전한국로드레이스챔피언십(이하 AKRC) SB1000클래스에 출전한 김지훈(HOONBIKE RACING)이 우여곡절 끝에 우승을 차지했다.
6월 1일 영암 코리아인터내셔널서킷(이하 KIC) 상설코스(L=3.045㎞)에서 개최된 2025 AKRC에서 최고종목인 SB1000클래스에는 7명의 라이더들이 참가한 가운데 유병하(모토컨트롤)가 1:16.525의 랩타임과 함께 예선을 마치며 개인통산 3번째 폴포지션을 가져갔다. 이날 예선에서는 송규한(KIMA Racing), 김지훈과 같은 우승 후보들이 1분 17초대 기록을 수립하며 더욱 상향 평준화 된 기록을 선보이며 치열한 승부를 예고했다.
이어 총 16랩으로 펼쳐진 결승은 반전에 반전이 이어졌다. 스타트 후 김지훈을 추월하며 유병하를 쫓아 2위를 달리던 송규한이 바이크 후미에 GPS가 매달린 상태로 주행하며 자칫 위험할 수도 있는 모습이 포착되었다. 이로 인해 송규한에게 오렌지볼기가 발령되었고, 8랩차 피트인하면서 송규한은 통합 13위까지 순위가 하락하게 되었다.
한편 6그리드에서 출발했던 조명재(M.G.R.T)는 6랩차부터 속도를 올리며 김경문, 이규호(광주KTM)를 차례로 추월해 4위까지 올라섰고, 이어 송규한이 피트인 한 기회를 틈타 3위까지 도달하는 기염을 토했다. 그러나 결승 종료 2랩을 남겨두고 슬립하면서 안타까운 장면이 연출되었다. 서둘러 바이크를 세운 후 코스로 복귀하였으나 이미 송규한에게마저 자리를 내어주며 클래스 최하위로 떨어져내리고 말았다.
결국 한 번도 선두를 내어주지 않았던 유병하가 가장 먼저 피니시 라인을 통과했고, 뒤따라 김지훈, 이규호가 차례로 체커기를 받아들었다. 1라운드에 이어 유병하가 시즌 2연승을 거두며 종합순위 1위를 수성하는가 싶었으나, 아직 드라마는 끝나지 않았다. 이후 공식결과에서 기술규정 위반에 따라 유병하와 이규호에게 실격 판정이 내려지면서 2위로 들어왔던 김지훈이 우승, 이어 박성훈(JMR)이 2위를 차지했고, 슬립과 함께 나락을 맛봤던 조명재가 극적으로 3위에 오르며 예상못한 결과가 도출됐다.
유병하가 우승할 경우, 총 50점으로 멀찌감치 도망가는 걸 지켜봐야 했을 송규한이었으나 공식결과에 따라 오히려 송규한이 총 33점을 얻으며 종합순위 2위를 지켜냈고, 반면 유병하는 한 점도 얻지 못하면서 3계단 떨어진 종합 4위로 내려앉았다. 뜻하지 않게 우승을 차지한 김지훈은 총 41점을 쌓으며 리더보드 최상위에 자리하는 행운을 누렸고, 2위로 포디엄에 오른 박성훈 또한 총 29점으로 종합 3위까지 뛰어 올랐다.
그러나 판정 결과에 납득하지 못하는 팀과 선수들의 항소가 있는 것으로 알려진 바, 이후 결과에 따라 종합순위에 영향을 미칠 수 있을 것으로 보여진다.
글 이광선 | 사진 KM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