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 전남GT와 함께 개최된 토요타 가주 레이싱 6000클래스(이하 6000클래스)의 7라운드 피트스톱은 적극적인 타이어 교체 전략과 더 빨라진 피트스톱 소요 시간에 주목하게 된다.
영암 국제자동차경주장(L=5.615㎞, 이하 KIC)에서 치러지는 6000클래스의 총 주행랩수는 29랩, 주행거리는 162.835㎞가 된다. 다른 경기장에 비해 주행랩수는 적지만 에버랜드 스피드웨이 풀코스(35랩, 152.11㎞), 인제스피디움 풀코스(40랩, 156.32㎞)보다 6~10㎞ 더 달려야만 하는 만큼 타이어에 미치는 부담도 늘고, 연료도 앞서 라운드처럼 한 통만 채워서는 완주를 장담하기 어렵다.
더우기 지난 6라운드에서 넥센타이어의 퍼포먼스가 괄목할 정도로 상승함에 따라 내구도보다 퍼포먼스 중심의 타이어 성능 경쟁으로 전환되면서 타이어 교체는 이제 선택이 아니라 거의 필수처럼 바뀌어 가는 양상이다. KIC에서 경기가 치러진 2라운드만 해도 단 3대의 차량(이창욱, 정의철, 황진우)이 2개의 타이어를 교체했지만, 이번 라운드에선 7대의 차량이 타이어를 교체했고, 그 중 6대가 전후륜 모두 타이어를 새로 장착했다. 스타팅 랩에서 리타이어 한 노동기, 정의철을 제외하면 13대 차량 중 반수가 타이어 교체 전략을 택한 셈이다.

피트스톱 시간도 더욱 빨라졌다. 타이어를 교체하지 않고 연료만 급유하는 경우 평균 피트스톱 시간은 1라운드 21.928초, 2라운드 23.322초였으나, 이번 라운드는 15.964초로 확연하게 줄었다. 급유를 한통만 하던 5라운드의 평균 피트스톱 시간이 13.469로 가장 빨랐다.
타이어 교체시 평균 피트스톱 시간은 2본만 교체할 경우 30.372초, 4본을 교체할 경우 44.445초가 소요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1라운드 평균 피트스톱 시간이 2본 39.278초, 4본 58.860초였고, 지난 6라운드는 2본 30.107초, 4본 49.328초 였다는 점과 비교한다면 그 차이가 느껴질 수 있다.
BF굿리치 타이어를 사용하는 준피티드 팀은 이번 라운드에 박정준, 황진우 선수가 모두 타이어 4본을 교체했다. 이전 라운드까지 타이어 교체없이 시합을 진행했던 점을 고려하면 전략에 큰 변화를 결정했다는 것을 알 수 있으나, 아쉽게도 결승 결과는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
금호SLM은 4륜을 모두 교체했던 지난 라운드에서 다시 후륜만 바꾸는 방법으로 전환했다. 경기장 특성을 고려해 고저차가 크지 않은 KIC에 맞게 전략을 수정한 것으로 짐작된다. 2라운드에서 타이어를 교체하지 않고 우승을 차지했던 브랜뉴레이싱은 다시 한번 같은 전략으로 나섰고, 중반에 박규승이 대열을 리드할 때만 해도 유효한 듯 보였다. 그러나 후반부 박규승의 페이스가 떨어지면서 내리 추월을 허용했고, 타이어를 교체하지 않은 선택에 아쉬움을 남겨야만 했다.
오네레이싱은 김동은, 오한솔, 이정우 모두 4개 타이어를 교체하는 전략으로 나섰고, 그 결과 이정우가 4위에 올랐다. 같은 넥센타이어을 사용하는 원레이싱 또한 최광빈, 김무진, 임민진이 타이어를 교체하지 않았지만, 서한GP는 장현진이 4본의 타이어를 모두 교체하며 서로 다른 전략을 보여주었다. 장현진은 예선에서 2:11.655를 기록하며 금호타이어를 상회하는 퍼포먼스도 가능하다는 것을 보여주었고, 결승에서 타이어를 교체하지 않았던 김중군은 비록 2위에 그쳤으나 이창욱과 경합에서도 2분 15초대를 유지해 만일 타이어를 새로 바꾸었더라면 또 다른 결과를 낼 수도 있지 않았을까라는 기대를 품게 해준다.
피트스톱 타이밍은 15랩을 전후로 진행됐다. 예선에서 Q2까지 진행했던 선수들은 조금 더 빠른 랩에 피트인을 진행했고, 오버컷을 노렸던 박규승이 21번째 랩에 가장 마지막으로 피트스톱을 치렀다. 상위 5위권에 포진한 선수들이 15랩 이전에 피트스톱을 진행했다는 점 또한 눈여겨 볼 만한 부분이다.

글 이광선 | 사진 정인성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