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 유일의 모터사이클 챔피언십 대회인 ‘전 한국 로드레이스 챔피언십(이하 AKRC)’의 2라운드가 지난 5월 30일과 31일, 양일간에 걸쳐 전라남도 영암 국제자동차경주장 상설코스(L=3.058㎞, 이하 KIC 상설)에서 펼쳐지는 가운데 대회 최상위 종목인 SB1000클래스에서 디펜딩 챔피언 송규한(KIMA Racing)이 시즌 2연승을 차지하며 종합 우승에 한 걸음 더 가까이 다가섰다.
송규한은 예선에서부터 우승의 가능성을 크게 높이며 주목받았다. 5월 30일(토)에 진행된 30분간의 예선에서 송규한은 1분 15.973초의 랩타임으로 유병하가 보유한 KIC 상설의 랩 레코드(1:16.056, 2025년 4라운드 결승)를 0.083초 단축하며 새롭게 랩 레코드 보유자로 이름을 올렸다. 더불어 AKRC에서 최초로 1분 15초대 기록에 진입하며 새로운 시대로의 진입을 알리는 이정표가 됐다.
SB1000클래스에 참가한 김동우(TEAM.DS)와 오현승(BMR) 또한 자신들의 기존 베스트 랩타임을 각기 1분 20.279초와 1분 16.950초로 단축하며 클래스 평균 속도가 전체적으로 상향되는 모습을 보여줬다. 그러나 1라운드 경쟁을 펼쳤던 김경문(MGRT)이 연습에서 부상을 당하며 함께 하지 못하는 등 참가 대수가 줄어든 부분에서 아쉬움을 남겼다.
통합전으로 치러진 ST1000클래스에선 이윤경(TEAM.DS)이 1분 21.371초의 기록으로 개인 베스트 랩타임을 남기며 폴 포지션에 자리 잡았으나, 스타트 직후 통합 5그리드에서 출발한 사이먼 리(KIMA Racing)와 주행라인이 겹치면서 쓰러진 후 그대로 리타이어하며 아쉽게 발길을 돌렸다.
3그리드에서 출발한 김동우가 스타팅 랩에서 먼저 1코너에 진입하며 폴시터 송규한을 제치고 선두로 나섰고, 늦은 스타트로 통합 3위까지 밀려났던 송규한은 재빠르게 페이스를 회복해 2랩차에 오현승을 추월하며 2위로 올라섰다. 이어 7코너를 돌아나가던 김동우기 갑자기 뒤쳐지면서 송규한과 오현승이 기회를 놓치지 않고 순위를 끌어올리며 초반부터 예측할 수 없는 순위 변동을 보여줬다.
내친 김에 송규한 마저 추월하려던 오현승은 자이언트 코너인 8코너에서 균형을 잡지 못하고 슬립하는 바람에 코스에서 크게 벗어나며 최하위로 떨어져 버렸다. 바짝 추격해오던 오현승이 시야 밖으로 사라지면서 한결 부담을 덜어낸 송규한은 자신의 페이스를 유지하며 수월하게 경기를 풀어나갔고, 클래스 2위인 김도우와의 격차를 26.516초까지 벌리며 체커기를 향한 질주를 펼쳤다.


한편 ST1000클래스에선 폴시터 이윤경이 리타이어를 빌어 사이먼리가 선두로 나선 가운데 0.450초의 근소한 차이로 김건아(모토라이드)가 순위를 넘보고 있었다. 랩이 거듭될 수록 격차는 좁혀지지 못했고, 오히려 뒤따라 붙은 김성욱(바이크09)이 0.507초까지 간격을 좁히며 2위 자리마저 위태로운 상황이었다.
결국 총 16랩을 20분 40.785초만에 완주한 송규한이 폴투윈을 거두며 개인통산 9번째 우승과 함께 5경기 연속 포디엄에 올라서게 됐다. 이로써 송규한은 SB1000클래스에서 최다 우승과 최다 포디엄, 최다 폴투윈 기록을 모두 자체 갱신하면서 저력을 입증해 보였고, 동시에 1라운드에 이어 총 50포인트를 확보해 시즌 챔피언을 향한 가능성을 높여 나갔다.
뒤따라 김동우가 2위로 결승선을 통과했고, 경기 초반 슬립에도 불구하고 포기하지 않으며 경기를 이어나간 오현승은 마지막 포디엄 자리에서 샴페인을 터뜨릴 수 있었다.
ST1000클래스에선 스타트에서 얻은 행운을 놓치지 않은 사이먼 리가 가장 먼저 체커기를 받으며 AKRC에서 첫 우승의 감격을 누렸다. 이어 근소한 차이로 추월을 노렸던 김성욱이 라스트 랩에서 김건아를 제치고 먼저 결승선을 지나 2위에 올라섰고, 김건아는 아쉽게 3위로 경기를 마쳤다.
SB1000클래스 최다 연승 기록 수립을 앞둔 송규한은 “레이스가 좀 쉽게 끝나서 다행이라 생각한다. 우승해서 기쁘고 오늘 퍼펙트 한 하루였다.”면서 소감을 남겼으며, ST1000클래스에서 첫 승을 차지한 사이먼 리는 “앞에 달리는 바이크가 많아서 우승인 줄 몰랐다. 팔에 쥐가 나는 바람에 코스를 벗어나기도 했는데, KIMA Racing 코치님과 허진용 감독님을 비롯해 장연주, 임호곤 팀장, 송규한, 김인욱, 브라이언에게 감사를 전한다. 그리고 내 와이프에게도 고맙고 사랑한다고 전하고 싶다.”면서 기쁨을 함께 나누었다.


글 이광선 | 사진제공 코리아모빌리티그룹(KM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