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뮬러 원(Formula One, 이하 F1)’ 2026년 시즌의 6번째 경기로 맞이하는 모나코 그랑프리(이하 모나코 GP)에서 키미 안토넬리(Kimi Antonelli, 메르세데스-AMG 페트로나스 F1팀)가 드라마틱한 반전으로 ‘오라클 레드불 레이싱(이하 레드불)’과 ‘스쿠데리아 페라리 HP(이하 페라리)’를 제치고 개인 통산 4번째 폴 포지션을 차지했다.
현지시각 6월 6일(토) 열린 모나코 GP에서 1차 예선은 연습주행에서 우위를 점했던 모나코 출신 드라이버 샤를 르끌레르(페라리)가 1분 13.293초로 리드하는 가운데, 맥스 베르스타펀(레드불)과 키미 안토넬리가 각기 0.2초와 0.3초의 근소한 차이로 뒤를 쫓으며 종료됐다. 예선 종료 2분여를 남겨두고 가브리엘 보토레토(아우디 레볼루트 F1팀)가 트랙에 멈춰서며 적기가 발령됐지만 순위 변에 큰 영향을 미치진 못했다.
‘TGR HAAS F1팀(이하 하스)’과 ‘애스턴마틴 아람코 F1팀(이하 애스턴마틴)’, ‘캐딜락 F1팀(이하 캐딜락)’의 듀오가 첫 번째 예선의 허들을 넘지 못하고 탈락한 가운데 맞이한 두 번째 예선에선 맥스 베르스타펀이 Q1의 본인 기록을 1초여 단축한 1분 12.499초의 랩타임으로 선두를 차지했고, 이어 키미 안토넬리가 0.205초 차이로 2위에 자리잡으며 Q3에 진출했다. 이어 아이작 하자르(레드불)도 3위로 이름을 올리며 레드불의 프론트 로우 가능성을 높였고, 페라리의 듀오는 4위와 6위로 Q3에 진출했다.

좁은 트랙과 급격한 커브로 추월 난이도가 높은 모나코 스트리트 서킷의 특성상 폴 포지션의 중요성이 그 어느 때보다도 높은 모나코 GP에서 결승 그리드를 결정짓게 될 3차 예선은 더욱 치열했다. 예선 초반은 샤를 르끌레르가 가장 높은 순위에 이름을 올리며 기대감을 높였지만, 이내 오스카 피아스트리(맥라렌 마스터카드 F1팀)가 1분 12.916초를 기록하며 선두를 꿰찼다.
그러나 Q3의 잔여 시간은 아직 충분했다. 같은 팀의 랜도 노리스(맥라렌 마스터카드 F1팀)가 겨우 0.151초 차이로 선두로 올라섬과 동시에 2섹터와 3섹터에서 더 빠른 기록을 보여준 루이스 해밀턴(페라리)이 1분 12.553초로 랩타임을 끌어올리며 순위표를 뒤집었다. 3섹터에서 해밀턴보다 빨랐던 키미 안토넬리가 1분 12.375초를 남기며 잠정 폴 포지션으로 올라섰고 1섹터와 3섹터에서 더 빠른 랩타임을 보여준 맥스 베르스타펀은 겨우 0.001초 차이로 2열에 자리를 잡았다.
샤를 르끌레르가 홈 그라운드에서 폴 포지션을 잡기 위해 사력을 다했고, 예선 종료 2분여를 남겨두고 1분 12.351초의 기록과 함께 장점 1위로 다시 한번 올라왔다. 그러나 모나코에서 2차례 우승을 차지했던 맥스 베르스타펀이 0.251초 단축된 1분 12.094초의 랩타임과 함께 모나코 드라이버를 실망시켰다.
뒤따라 루이스 해밀턴이 1분 12.279초로 2열에 자리잡으며 체커기가 휘날리자 이대로 예선이 끝나는가 싶었으나, 키미 안토넬리의 주행은 끝나지 않았다. 1섹터와 2섹터에서 최고 기록을 넘어서지 못해 가능성이 없어 보였던 키미 안토넬리였지만 0.043초의 차이로 맥스 베르스타펀을 넘어서면서 모나코 GP 첫 폴 포지션의 영광을 차지했다.
체커기를 앞두고 폴 포지션을 노리며 마지막 주행을 펼쳤던 샤를 르끌레르는 배리어와 충돌하며 더 이상 시간을 단축하지 못했고, 그대로 팀 메이트의 뒤를 쫓아 4위로 예선을 마무리할 수 밖에 없었다.

극적인 반전으로 폴 포지션에 오른 키미 안토넬리는 “모나코에서 폴 포지션을 차지한 것은 놀라운 결과다. 특히 힘든 금요일을 보낸 후 팀은 하룻밤 사이에 차량을 개선했고, 다른 경쟁력 있는 드라이버들과 치열한 예선에서 폴 포지션을 차지하게 되어 기쁘고 벌써부터 내일이 기대된다.”며 소감을 전했다.
예선 과정에 대해서는 “예선 초반은 수월하지 않았지만 세션이 진행되면서 모든 것이 하나로 합쳐지기 시작했다. 우리는 적절한 조정을 했고, 3번째 예선에 도달했을 때 차량의 안정감이 느껴지면서 중요한 상황에서 정말 밀어붙일 수 있다는 자신감이 생겼다. 세션의 마지막은 매우 긴장됐고, 특히 맥스와 함께 마지막 몇십 분의 1초를 경쟁하는 것은 결코 쉬운 일이 아니었다. 적절한 순간에 랩타임을 끊어낼 수 있어서 매우 기쁘다.”면서 “모나코에서 차지한 폴 포지션은 큰 의미와 동시에 첫걸음일 뿐이다. 그리드에서 내 주변에 누가 있는지 알고 있고, 그들이 처음부터 압박을 가할 것이라고 확신한다. 주말 내내 보여준 페이스로 자신감을 갖고 있으면서도, 늘 예측 불가한 모나코이기에 침착하게 기회를 최대한 활용하고 내일 무엇을 이룰 수 있을지 지켜볼 생각이다.”라고 각오를 밝혔다.

글 이광선 | 사진제공 메르세데스-AMG 페트로나스 F1팀 sit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