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월 19일 강원도 인제스피디움(L=3.908㎞)에서 펼쳐진 TCR 월드투어 14라운드는 얀 에라헤(#168, CYAN RACING LYNK & CO)에게 행운이 돌아갔다.
14라운드의 폴시터는 전날 펼쳐진 13라운드 결승 순위에서 1위부터 10위까지를 역순으로 배정함에 따라 미켈 아즈코나(#196, Hyundai Elantra N TCR)가 차지했다. 날씨가 맑게 개이면서 전날보다 노면 상황이 좋아지자 선수들의 주행도 보다 적극적으로 바뀌었고, 선수들의 경합도 한결 치열해 졌다.
아즈코나는 격차를 지켜내며 선두로 앞서 나갔고, 리더보드를 이끄는 에라헤는 5위에 자리하며 종합우승을 향한 질주를 펼쳤다. 에라헤와 종합우승을 놓고 경쟁 중인 에스테반 귀리에리(#186, GOAT RACING)는 8위로 달리며 순위를 끌어올리기 위해 역주를 이어갔다. 박준의(#87, 쏠라이트 인디고)는 10위, 박준성(#97, 쏠라이트 인디고)은 13위에 자리하며 전날 레이스의 아쉬움을 털어내기 위한 각오를 다졌다.
그러나 18분여가 경과한 시점에서 박준의가 노르버트 미켈리스(#105, BRC HYUNDAI N SQUADRA CORSE)와 산티아고 우르티아(#112, CYAN RACING LYNK & CO)간 컨택으로 인해 차량을 멈춰 세우며 다시 한번 실망을 느껴야 했다. 경기 종료 10분여를 남겨두고 SC가 해제되자 2위를 지키고있는 두샨 보르코비치(#62, GOAT RACING)를 쫓아 테드 비요르크(#111, CYAN RACING LYNK & CO)가 3위로 올라섰다.
박준성 또한 오후에 이어질 15라운드를 위해 조금이라도 순위를 올리기 위해 안간힘을 썼으나 마지막 한 랩을 남겨두고 생긴 충돌로 인터쿨러가 깨지면서 결국 리타이어하고 말았다. 이로써 박준성과 박준의는 15라운드에서 최후미에 자리하게 됐다.
경기 종료 5분을 남겨두고 보르코비치 마저 순위가 떨어지며 4위로 밀려났고, 비요르크가 2위로 올라섰으나 피니시 직전 에라헤와 자리가 뒤바뀌며 3위로 경기를 마쳤다. 팀 동료인 비요르크로부터 2위를 넘겨받은 에라헤는 전날 4위로 피니시한 데 이어 2위로 경기를 끝내며 총 349포인트로 에스테반 귀리에리(#186, GOAT RACING)에 42점차로 앞서게 됐다. 3위로 통과한 비요르크도 총 302포인트를 획득해 귀리에리와 5점차까지 격차를 좁혔다.
우승을 차지한 아즈코나는 “정말 만족스러웠다. 까다로운 한 해를 시작한 후 우승을 정말 기대하고 있었고, 어제는 라이벌들과 페이스가 맞지 않았지만, 준비에 많은 노력을 기울였다. 보르코비치의 차량이 매우 빨랐기 때문에 방어하기 어려울 것이라 생각해서 첫 랩부터 강하게 밀어붙이며 간격을 벌리기 위해 애썼고,그 결과 내 위치를 지킬 수 있었다. 우승해서 정말 기쁘다.”며 소감을 남겼다.

글 이광선 | 사진 WSC/Jun Qian Motorspor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