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리지네 모터스포트(Origine Motorsport)의 루 웨이(Lu Wei)가 파트너 드라이버 라우린 하인리히(Laurin Heinrich)와 함께 일본 후지 스피드웨이에서 열린 ‘2026 GT 월드 챌린지 아시아(이하 GTWCA)’의 6라운드에서 우승을 차지하며 타이틀 경쟁에 가담했다.
이번 6라운드 우승으로 루 웨이는 통산 8승을 기록하며 앤서니 리우(Anthony Xu Liu)를 제치고 시리즈 역대 최다승 단독 선두로 올라섰으며, 이와 동시에 포인트 리더인 황 루오한(Huang Ruohan)과 알레산드로 기레티(Alessandro Ghiretti) 팀과의 포인트 격차를 단 4점 차이로 좁혀 들면서 시즌 후반부 챔피언 경쟁에 가세했다.
루 웨이는 이전까지 4번 엔트리와 보라색 리버리를 고수해왔으나, 이번 후지 라운드를 앞두고 타이틀 경쟁의 흐름을 바꾸려는 의미로 11번 엔트리와 ‘블랙 뷰티(Black Beauty)’라는 새로운 검은색 리버리를 도입하며 새로운 각오를 다졌다. 오리지네 모터스포트는 지난 두 시즌 동안 후지 스피드웨이에서 우승을 거둔 바 있었고, 앞서 열린 5라운드 3위에 이어 이번 6라운드 우승을 차지하면서 행운을 가져다 준 이 새로운 리버리는 남은 시즌에서 계속 유지될 것으로 보인다.
6라운드 우승으로 루 웨이는 올 시즌 2승을 기록한 최초의 드라이버로 등극했으나 이 과정이 순탄치만은 않았다. 앞서 만달리카에서 열린 4라운드에서 6위로 피니시해 클래스 선두와 포인트에서 34점의 큰 격차로 벌어져 있었으며, 5라운드는 3위에 그쳤고 6라운드에선 피트스톱 중 5초의 석세스페널티(Success Penalty)를 추가로 이행해야 하는 악조건을 안고 있었다.

후지에서 진행된 두 번째 레이스에서 오리지네 모터스포트는 3그리드에서 출발한 선행 드라이버 라우린 하인리히는 톰 서전트(Tom Sargent)를 스타팅 랩에서 추월한 뒤, 폴 시터 맥스 헤세(Max Hesse, TEAM KRC)에게 따라 붙으며 끈질긴 추격전을 펼쳤다. 첫 랩이 끝나기 직전 마지막 코너에서 인코스로 날카롭게 파고들며 라우린이 선두로 나서는 듯했으나, 휠스핀이 발생하며 트랙션을 잃고 말았다.
이 틈을 타 맥스 헤세와 5위에서 출발한 브렌든 리치(Brendon Leitch, Apex Predator Harmony Racing)가 하인리히와 나란히 달리며 메인 스트레이트에서 쓰리 와이드의 배틀을 펼쳐 보였다. 일시적으로 브랜든이 선두를 잡는 듯했으나, 2랩 뒤 라우린이 다시 페이스를 끌어올려 선두 자리를 되찾아왔다. 이후 라우린은 피트 인 직전 완벽한 인랩 주행을 선보이며 후위와 5초 이상의 격차를 벌려놓는 데 성공했다.
이로 인해 5초의 석세스페널티를 이행하고도 오리지네 모터스포트는 선두를 뺏기지 않고 루 웨이에게 바통을 넘길 수 있었다. 선두로 나선 루 웨이는 뒤따르는 송자준(Song Jiajun)과의 격차를 10초까지 벌리며 우승을 굳혀 나갔다.
그 동안 후위에서는 15번째 그리드에서 출발한 앤서니 리우와 도리안 보콜라치(Dorian Boccolacci, Phantom Global Racing)가 무서운 기세로 순위를 끌어올리고 있었다. 도리안은 오프닝 랩에서만 6대를 추월했고, 피트스톱 과정에서 추가로 순위를 얻었으며, 운전대를 넘겨받은 앤서니 리우가 3대를 더 추월하며 선두권에 다가섰다. 2023년 시즌 챔피언이었던 리우는 경기 종료 15분을 남겨두고 애들리 퐁(Adderly Fong, 33R Harmony Racing)을 추월하며 2위까지 올라섰으나, 멀찌감치 앞서가는 루 웨이를 잡기에는 시간이 부족했다. 결국 루 웨이가 6.7초 차이로 가장 먼저 체커 플래그를 받으며 우승을 확정 지었다.
3위 싸움 역시 치열했다. 송자준을 제치며 루안 춘판(Ruan Cunfan)이 앞으로 나섰으나 경기 막판 TEAM 5ZIGEN의 타카유키 아오키(Takayuki Aoki)로부터 맹렬한 압박을 받았다. 타카유키는 전날 17대를 추월한 기세를 몰아 이번에도 루안 춘판을 바짝 추격했으나, 노련한 디펜스로 루안이 자리를 지켜냈다.
결국 피니시 라인을 동시에 통과한 두 차량은, 사진 판독까지 거친 끝에 단 0.004초 차이로 TEAM KRC가 최종 3위로 포디엄에 올라서게 됐다. 통합부문에서 타카유키와 아츠시 미야케(Atsushi Miyake)는 아쉽게 4위에 머물렀으나 실버(Silver) 클래스 우승을 차지했다.

한편, 5위는 솔로 드라이버의 피트스톱 페널티를 극복한 에들리 퐁이 차지했으며, 챔피언십 선두인 황 루오한과 알레산드로 기레티는 6위로 피니시하며 아쉽게 결승을 마무리 했다. 그러나 포인트 경쟁자인 루 웨이와 앤서니 리우가 다음 라운드에서 무거운 석세스페널티를 안고 달리는 것과 달리, 페널티 없이 오카야마 라운드를 맞이할 수 있어 유리한 입장이다.
전날 준우승을 차지했던 LM 코르사의 듀오는 추가된 10초의 석세스페널티 여파로 7위에 머물렀고, 피트스톱 이후 페이스가 처진 송자준이 8위에 그치고 말았다. 5라운드 우승을 차지한 데이비드 첸 위안(Weian Chen)과 리우 카이슌(Kaishun Liu)은 26초의 누적된 페널티를 극복하고 10위에 진입하며 포인트 피니시로 위안을 삼았다.
‘2026 GTWCA’는 일본의 옛 F1 개최지인 오카야마 인터내셔널 서킷으로 장소를 옮겨, 오는 8월 27일부터 30일까지 시즌 후반기 첫 대결인 제7, 8라운드를 치르게 된다.
글 이광선 | 사진제공 GTWCA media