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후지 스피드웨이(L=4.563㎞)에서 펼쳐진 ‘2026 GT 월드 챌린지 아시아(이하 GTWCA)’의 5라운드에서 ‘하모니 레이싱(Harmony Racing)’이 극적인 승리를 거두며 시즌 첫 승리를 신고했다. 1년 만에 챔피언십에 복귀한 데이비드 첸 위안(David Chen Weian)은 리우 카이슌(Liu Kaishun)과 파트너를 맺고 경기 막판까지 이어진 ‘LM 코르사(LM Corsa)’의 맹렬한 추격을 뿌리치며 60분간의 기나긴 격전 끝에 가장 먼저 체커기를 받아냈다.
짙은 남색 베이스 위에 화려한 벚꽃이 디자인 된 리버리로 눈길을 사로잡은 하모니 레이싱의 페라리 296 GT3는 결승에서도 위력적인 페이스를 보여줬다. 오랜만의 복귀전임에도 불구하고 첸 위안은 1분 38.762초의 랩타임으로 1차 예선을 마무리하며 폴 시터이자 강력한 우승 후보로 존재감을 각인시켰다.
그러나 폴 포지션에서 스타트 한 첸 위안은 2그리드에서 출발한 ‘FAW 아우디 스포츠 아시아 팀 팬텀(FAW Audi Sport Asia Team Phantom)’의 청 콩푸(Cheng Congfu)와 팀메이트 에덜리 퐁(Adderly Fong)에게 밀려나며 오프닝 랩에서 3위까지 떨어졌다.
에덜리 퐁은 경기 초반 청 콩푸와 첸 위안의 거센 압박에도 불구하고 선두에서 대열을 리드했고, 중위권에서는 아카쉬 낸디(Akash Nandy)가 8그리드에서 출발해 3계단 뛰어오른 시게카즈 와키사카(Shigekazu Wakisaka)와 경쟁을 펼쳤다. 23번째 그리드에서 스타트 한 타카유키 아오키(Takayuki Aoki)는 무서운 속도로 추월을 거듭하며 6위까지 도달하는 퍼포먼스를 보여준 후 파트너 드라이버 아쯔시 미야케(Atsushi Miyake)에게 바통을 넘겼다.




경기의 균형은 드라이버 교체와 피트스탑에서 하모니 레이싱의 리우 카이슌에게로 기울었다. 선두를 달리던 에덜리 퐁은 단일 드라이버에게 주어지는 추가 피트 스톱 시간 페널티로 인해 순위 하락이 불가피했고, 아우디 진영은 청 콩푸가 점프 스타트에 따른 가산초 페널티 5초를 받으면서 뒤로 밀려났다.
피트스탑을 마치면서 LM 코르사의 료 오가와(Ryo Ogawa)가 선두로 올라섰으나, 페이스를 올린 리우 카이슌이 선두를 꿰차며 경기를 이끌기 시작했다. 에덜리 퐁은 추가로 더해진 가산초 페널티의 여파로 ‘TEAM 5ZIGEN’과 ‘오리진 모터스포트’에게 자리를 내주며 6위까지 떨어졌다. 선두 리우 카이슌과 그 뒤를 쫓는 오가와는 경기 후반부 내내 1~2초 격차을 보이며 긴장감 넘치는 레이스를 펼쳤고, 겨우 0.9초 차이로 피니시 라인을 차례로 지나며 하모니 레이싱에게 승리를 안겨주었다.
이번 시합의 결과로 LM 코르사는 통합부문 준우승과 함께 Pro-Am클래스 우승을 차지하며 챔피언십 복귀전에서 팀 역사상 최고의 성적을 거두었다.
선두권에서 보여준 접전과 함께 경기 후반부에 펼쳐진 포르셰의 팩토리 드라이버 라우린 하인리히(Laurin Heinrich)의 질주는 이목을 집중시켰다. 루 웨이(Lu Wei)로부터 바통을 넘겨받은 하인리히는 에덜리 퐁의 페라리를 가볍게 제친 뒤, 후지 스피드웨이의 긴 메인 스트레이트에서 아츠시 미야케(Atsushi Miyake)를 따라잡으며 압박하기 시작했다.
첫 번째 사이드 바이 사이드 배틀에서는 에덜리 퐁이 자리를 지켜냈으나, 바로 다음 랩에서 하인리히는 결국 추월에 성공하며 순위를 끌어올렸다. 이어 3위로 자리를 지키던 유 쿠아이(Yu Kuai)마저 끈질기게 추격한 끝에, 파이널 랩에서 결승선을 지나기 직전 추월에 성공하며 극적으로 통합 3위로 포디엄의 마지막 자리에 올라섰다.
5라운드 전까지 챔피언십 선두를 달리고 있던 앱솔루트 레이싱(Absolute Racing)의 황 루오한(Huang Ruohan)과 알레산드로 기레티(Alessandro Ghiretti)로서는 이렇다 할 성과가 없었던 주말이었다. 앞서 네 번의 레이스에서 모두 4위 이상의 성적을 거두었던 두 선수는 이번 5라운드에서 다소 부진했으나, 포인트 경쟁을 벌이는 라이벌들이 페널티를 받으면서 포인트 리드에는 영향을 받지 않았다.
‘2026 GTWCA’의 6라운드는 12일(일) 오전 11시부터 시작되며, SRO의 유투브 공식 채널인 ‘GT World’를 통해 실시간으로 중계된다.





글 이광선 | 사진제공 GTWCA media