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이엇 게임즈가 주최·주관하는 ‘리그 오브 레전드(이하 LoL)’ 이스포츠의 국제 대회인 ‘미드 시즌 인비테이셔널(이하 MSI)’ 2라운드의 마지막 시합이 지난 7월 8일 치러지면서 4강 구도가 추려졌다.
대전광역시 유성구에 자리한 대전컨벤션센터 제2전시장에 마련된 2026년 MSI 대회장은 연일 만석을 이루며 국내외 수많은 LoL 이스포츠 팬들의 높은 관심과 애정을 입증해 보였다. 이런 가운데 7월 5일(일) 치러진 한화생명 e스포츠(이하 HLE)와 G2 이스포츠(이하 G2)의 대결은 HLE가 3:0으로 EMEA 지역 출신의 G2를 압살하며 상위조 행진을 이어갔다.
특히 HLE는 2세트를 단 24분 24초만에 결착지으며 브래킷 스테이지에서 가장 짧은 시간에 경기를 마치는 등 올 시즌 최고의 기량을 이어가는 모습을 재확인 시켜줬다. 학살이라는 표현에 가까우리만큼 일방적이었던 2세트는 킬 스코어마저도 29:7로 3배를 넘는 수치로 LCK 팬들의 고양감을 고취시켜 줬다.
이어 6일(월)의 하이라이트로 개시된 빌리빌리게이밍(이하 BLG)과 라이언(이하 LYON)의 대결도 다를 바가 없었다. 퍼스트 스탠드 우승의 자신감과 T1을 꺽고 승자조에 잔류한 BLG의 파워는 LYON이 맞서기엔 너무도 막강했다.
1세트는 LYON이 비등한 승부를 펼치며 혹시나 하는 기대감을 갖게 했으나, 끝까지 집중력을 놓지 않았던 BLG가 승리를 가져갔고, 이내 흐름을 타기 시작한 BLG는 2세트와 3세트에서 자신들에게 유리하게 풀려버린 밴픽의 잇점을 살려내며 완승을 가져갔다.

2라운드의 하위조 대전에서는 퍼시픽 지역 리그의 탑 시크릿 웨일즈(이하 TSW)가 중국 지역 리그 2시드로 출전한 탑이스포츠(이하 TES)를 세트 스코어 3:1로 물리치고 2라운드에 진출했으며, BLG에 2:3으로 패하며 하위조로 밀려난 T1이 FURIA(이하 FUR)을 만나 3:0으로 무난하게 승리를 쟁취하며 일정을 이어갔다.
그러나 하루의 휴일을 건너 재개된 8일(수)은 T1에게 뼈아픈 기억으로 남게 됐다. HLE에 0:3으로 패하면서 하위조로 내려온 G2와 승부를 겨룬 T1은 좀처럼 명성에 걸맞는 경기력을 보여주지 못하고 팬들에게 실망감을 안겨주며 세트 스코어 1:3으로 패해 2026 MSI에서의 여정을 마무리짓게 됐다.
이번 T1의 패착은 G2의 챔피언 선택에 유동적으로 대응하지 못하고 경직된 경기 전술과 탑-정글 라인에서의 상대적 열세가 가장 큰 원인으로 꼽혀지고 있다.
T1의 탑 라이너 최현준(Doran)과 정글러 문현준(Oner)은 수시로 벌어진 교전에서 방어선을 지켜내지 못하고 역으로 무모한 공세를 펼치다 헛점을 도출하는 등 경기를 어렵게 풀어나갔다. 여기에 T1에 철저하게 대비한 듯 한 카운터 밴픽으로 무장한 G2는 앞서 HLE와의 완패가 무색하리만큼 유연한 경기 운영으로 T1을 당황하게 만들었으며, 빼앗긴 주도권을 끝내 되찾지 못하고 1세트와 2세트를 헌납하고 말았다.
3세트에서 숨을 고른 T1은 김수환(Peyz)과 이상혁(Faker)이 저력을 발휘하며 간신히 0:3의 셧아웃 패배를 저지했으나, 이어진 4세트는 초반의 킬 스코어와 오브젝트 수집으로 다져진 승기를 이어가지 못하고 백기를 들고 말았다. 끝까지 포기하지 않고 기회를 되살리고자 애쓴 T1은 이번 MSI에서 가장 오랜 경기 시간인 50분 57초동안이나 분전을 펼쳤지만 승리를 목전에 둔 G2 또한 서두르지 않고 침착하게 압박을 가했고, 결국 과성장한 클레드의 탱킹 앞에 T1이 무릎을 꿇고 말았다.
이에 앞서 벌어진 LYON과 TSW의 대결에서는 북미지역 리그 자존심을 건 LYON이 세트 스코어 3:0으로 TSW를 패퇴시키며 오는 10일(금) T1을 무너뜨린 G2와 하위조 3라운드에 맞붙게 됐다.
LCK 2시드 T1과 LCP 1시드 TSW가 귀로에 오르면서 2026 MSI는 HLE, BLG, LYON과 G2의 4개 팀으로 승부가 압축됐다. 각 지역 1시드로 3라운드 접전을 앞두고 있는 네 팀은 9일(목) 오후 5시 HLE와 BLG, 10일(금) 같은 시각 LYON과 G2의 대결로 MSI의 여정을 이어간다.

글 이광선 | 사진 정인성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