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 GT 월드 챌린지 아시아(이하 GTWCA)’가 이번 주말 후지산 자락에 위치한 후지 스피드웨이에서 시즌 5라운드와 6라운드를 개최하며 치열한 여정을 재개한다. 지난 만달리카에서의 시합 이후 두 달여 만에 재개되는 이번 대회는 전반기 타이틀 경쟁의 향방을 가를 중대한 분수령이 될 전망이다.
현재 챔피언십의 중심에는 ‘앱솔루트 레이싱(Absolute Racing)’이 있다. 황 루오한(Huang Ruohan)과 알레산드로 기레티(Alessandro Ghiretti) 듀오는 앞선 네 차례의 레이스에서 모두 종합 포디엄에 오르는 경이로운 실력을 선보이며, 통합 2위 그룹을 20점 차이로 여유 있게 따돌리고 선두를 달리고 있다.
이들의 질주를 저지할 가장 큰 변수는 5라운드에서 적용될 ‘석세스 페널티(Success Penalty)’다. 비록 올 시즌 세 차례의 시합을 통해 석세스 페널티를 극복해낸 저력이 있지만, 매 경기 치열한 접전이 펼쳐지는 후지에서도 페널티의 영향을 이겨낼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그럼에도 최근 후지 서킷에서 열린 네 차례의 레이스 중 포르쉐가 세 번이나 우승했다는 기록은 이들이 가질 자신감의 근원으로 작용한다.
포인트 리더를 추격하는 가장 유력한 라이벌은 앤서니 리우(Anthony Liu)다. 지난 5월 인도네시아에서 열린 3, 4라운드에서 룩 하르토그(Loek Hartog)와 호흡을 맞춰 값진 우승을 거두며 타이틀 경쟁의 불씨를 남긴 앤서니는 이번 주말 본래 파트너인 도리안 보콜라치(Dorian Boccolacci)와 함께 다시 한번 우승을 노린다.
그러나 앤서니 역시 직전 시합 우승의 결과로 5라운드 피트 스톱 과정에서 15초의 추가 페널티를 이행해야 하는 부담을 안고 있다. 챔피언십 상위 두 팀이 페널티로 발목 잡히는 사이, 뒤를 쫓는 쳉 콩푸(Cheng Congfu)와 유 쿠아이(Yu Kuai)팀이 틈새를 노린다. ‘아우디 스포츠 아시아 팀 팬텀(Audi Sport Asia Team Phantom)’ 소속의 두 멤버는 만달리카 첫 레이스에서 승리를 거두며 반격의 기틀을 마련했다. 비록 통합부문 종합 1위와는 33점의 큰 격차가 벌어져 있으나, 실버(Silver) 클래스에서는 1위 아카시 낸디(Akash Nandy)와는 19점 차이에 불과하기에 이번 레이스에서 대량 득점이 반드시 필요한 상황이다.
같은 팀의 안드레스 파토(Andres Pato)와 잭슨 에반스(Jaxon Evans) 역시 만달리카에서 더블 포디엄을 달성하며 선두의 뒤를 바짝 추격하고 있다. 아울러 현재 종합 5위인 루 웨이(Lu Wei)는 이번 주말 포르쉐 팩토리 드라이버인 라우린 하인리히(Laurin Heinrich)와 호흡을 맞추며, 지난 2년간 후지에서 2승을 거둔 소속 팀인 오리지네(Origine)에게 뜻깊은 선물을 안겨줄 목표를 꿈꾸고 있다.

이번 대회는 새로운 게스트 엔트리와 복귀 드라이버들로 인해 그리드가 더욱 풍성해질 전망이다. ‘GT 월드 아메리카’의 듀오 카일 워싱턴(Kyle Washington)과 톰 서전트(Tom Sargent)가 앱솔루트 레이싱을 통해 포르쉐 차량으로 이벤트 출전한다.
또한 앤디 탄(Andy Tan)과 티에리 버뮬렌(Thierry Vermeulen)는 기존의 페라리 대신 ‘앱솔루트 레이싱’의 아우디 R8 차량으로 시트를 변경하며, 말레이시아 출신의 아론 림 세이 준(Aaron Lim Say Joon)과 하지크 자이렐 오(Haziq Zairel Oh)가 AM클래스에 도전장을 냈으며, 시리즈의 전통적인 강자 LM 코르사(LM Corsa)와 시게카즈 와키사카(Shigekazu Wakisaka)도 출사표를 던졌다.
그 밖에도 첸 위안(Chen Weian)이 ‘하모니(Harmony)’의 페라리 488 차량에 탑승해 유 카이슌(Liu Kaishun)과 호흡을 맞추고, KRC의 BMW 차량에는 팩토리 드라이버 맥스 헤세(Max Hesse)가 합류한다. 지난 만달리카 라운드를 결장했던 아츠시 미야케(Atsushi Miyake)는 ‘5ZIGEN’의 닛산 차량으로 복귀하지만, 지난 불참으로 인해 SRO GT 아카데미의 선두 자리는 유 쿠아이에게 넘어간 상태다.
한편, Pro-AM클래스의 타일랜드 드라이버 부티콘(Vutthikorn Inthraphuvasak)은 수술로 인해 이번 라운드는 부득이 불팜하게 되었으며, 다음 오카야마 대회에서 복귀전을 펼쳐 보일 예정이다.
올 시즌 4번의 레이스 중 3번의 통합부문 우승을 차지한 포르쉐는 GTWCA에서 가장 압도적인 제조사로 우뚝 섰다. 이러한 강세는 글로벌 GT 월드 챌린지 무대에서 메르세데스-AMG를 추격하는 데 큰 힘이 되고 있으며, 최근 ‘크라우드 스트라이크 24시간 스파 레이스(CrowdStrike 24 Hours of Spa)’ 이후 두 독일 제조사의 격차는 단 15점에 불과하다.
이번 주말은 SRO의 일본 국내 시리즈인 ‘재팬 컵(Japan Cup)’도 함께 치러져 열기를 더한다. 지난 5월 중순 스고(Sugo) 개막전 이후 두 달 만에 열리는 재팬 컵은 총 8번의 레이스 중 단 2번만 소화한 상태로, 선두 사사하라 우쿄(Ukyo Sasahara)와 타케이지 신지(Shinji Takei) 팀을 비롯해 상위 3개 팀이 단 2점 차의 치열한 승부를 벌이고 있다.
동시에 열리는 ‘SRO GT 파워투어’ 이벤트에는 포르쉐 스프린트 챌린지 재팬, 로드 스타 컵, 로드 스타 파티 레이스 등 다양한 서포트 레이스가 마련되어 관람객들에게 다채로운 볼거리를 제공한다. 패독에는 세계적인 하이퍼카 전시가 진행되며 토요일과 일요일 모두 팬 피트워크가 운영된다.
GTWCA와 재팬 컵 모두 각각 2번씩, 총 4회의 60분 레이스가 주말 동안 펼쳐지며, 모든 시합의 예선과 결승은 GTWCA 유투브 공식 채널을 통해 실시간으로 중계된다.

글 이재희 | 사진제공 GTWCA media