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입상 소감을 부탁한다.
이창욱 : 예선에서 좀 좋지 않은 성적이어서 걱정했는데 팀에서 잘 준비를 해줬고, 금호타어어 연구소에서 좋은 타이어를 만들어 줬기 때문에 이렇게 좋은 퍼포먼스로 우승을 할 수 있지 않았나 생각한다.
김중군 : 넥센타이어와 함께 최선을 다했지만 경쟁사 타이어가 워낙 퍼포먼스가 좋아서 2위를 한 것 같고, 좀 더 분발해서 남은 두 경기 준비해야 되는 경기였던 것 같다.
최광빈 : 굉장히 오랜만에 포디엄에 오르게 돼서 기쁘다. 그동안 물심양면 많은 도움을 준 넥센타이어, 그리고 에스오일세븐에 감사 인사를 드린다. 스타팅 그리드가 좀 어려움이 있었지만 팀에서 타이어 전략을 잘 수립해주면서 팀을 믿었던 게 이번 경기에 큰 한 수가 되었던 것 같다. 남은 후반부도 이 기세를 이어서 한 번 더 포디엄에 올랐으면 하는 바램이 있다.
¶ 이번 경기의 승부 포인트는?
이창욱 : 피트스톱 이후부터가 내가 생각한 시나리오에서 가장 중요한 베이스라고 생각을 하고, 피트스톱 전까지 최대한 사고를 피하자, 그리고 위치가 사고가 날 수 있는 가능성이 높은 위치에서 출발하기 때문에 최대한 마음을 비우고 기다리며 레이스를 펼쳤던 것 같다.

¶ 팀 선수 전체가 타이어를 교체하지 않은 전략이었는데?
최광빈 : 다른 두 선수가 어떤 전략을 결정했는지 나는 아직 듣지 못했고, 일단 내 경우에는 정말 5:5의 비율로 타이어 두 개를 교체할지 말지 생각을 가지고 일단 스타트 했다. 레이스 중반부에 피트스톱 타이밍을 결정할 때, 페이스가 나쁘지 않았고, 지난번 인제에서 나쁘지 않았던 페이스가 피트스톱 이후에 많이 떨어졌던 경험이 있어서 사실 팀이 타이어 교체없이 간다고 했을 때, 드라이버 입장에서는 시야가 좁고 이성적인 판단이 좀 부족할 수 있는 상황에서 팀을 좀 더 믿어보고 페이스를 한번 계속 내 봤는데 마지막까지 나왔던 게, 그리고 이정우 선수보다 앞에 있었던 게 큰 한 수였던 것 같다.
¶ 이창욱 선수를 적극적으로 블로킹하지 않는 듯 보였는데?
김중군 : 한 랩이나 두 랩정도만 남았다면 막을 수 있었겠지만, 워낙 랩타임 차이도 많이 났었고 잔여 랩이 많아서 이건 블로킹으로 막을 수 있는 차이가 아니라고 판단해서 그냥 빨리 안정적으로 보내줬다.
¶ 타이어를 교체하지 않으면서 랩타임이 많이 떨어지는 상황이었는데?
김중군 : 원래 나는 타이어를 2개 교체하는 전략이 기본이었다. 이창욱 선수가 먼저 피트인하면서 타이어를 4개 아닌 2개만 교체하는 걸 보고, 팀에서 타이어가 어떠냐고 물어보길래 그 때까지는 15초대를 유지할 수 있어서 타이어가 괜찮은 것 같다고 판단해서 타이어를 교체하지 않았던 것 같다. 그리고 나서 이창욱 선수에게 추월당한 다음부터 뒷 차량과 간격을 물어봤다. 17초 차이가 난다고 하기에 내가 무리해서 달릴 상황은 아니어서 그냥 천천히 안정적으로 주행했던 것 같다. 다시 이창욱 선수를 추월할 수 있는 상황이 아니었다고 판단해서 그냥 페이스를 조절하며 완주를 목표로 달렸던 것 같다.

¶ 경기 종류 후 사행주행을 하는 모습을 보였는데?
이창욱 : 특별한 이유가 있었던 것은 아니고, 타이어 찌꺼기나 그런 부분들을 최대한 많이 타이어에 붙여서 와야 차량 웨이트나 차고가 맞춰지기 때문에 그런 주행을 했었다.
¶ 영암 경기장에서의 첫 우승 감회는?
이창욱 : 영암에서 항상 예선 퍼포먼스는 좋았는데 우승 횟수가 한 번도 없다 보니까 영암에서 우승하고 싶다는 생각을 굉장히 강하게 갖고 있었던 상태였다. 어제 예선이 좋지 않아서 사실 오늘 걱정이 많았는데, 이렇게 운이 좋게 1위를 가져올 수 있어서 굉장히 기쁘다
¶ 한 시즌을 되돌아 본다면?
김중군 : 올 해는 내가 운이 많이 따른 것 같다. 공교롭게도 내가 잘 하는 경기에서 팀 성적이 부진해 마음이 무겁긴 한데, 전체적인 시즌을 봤을 때는 지금 나름대로 선전하고 있다고 생각한다. 물론 이창욱 선수의 페이스가 워낙 좋지만 레이스는 여러 가지 변수가 생기기 마련이고, 남은 두 경기에서 꼭 이창욱 선수를 넘어 챔피언이 되겠다 이런 생각보다는 끝까지 내 위치에서 끌어올 수 있는 힘을 한번 끌어와서 어디까지 가는지 한번 달려보는게 목표다. 그렇게 되면 결과는 어떻게 받아들일지 모르겠지만, 아마 좋은 결과가 오지 않을까 생각한다.
¶ 마지막 더블라운드를 앞둔 각오가 있다면?
이창욱 : 레이스의 변수가 너무 많다 보니까 남은 경기에 좋지 않은 성적이면 시리즈에 어떻게 될지도 모르는 상황이고, 그래서 오늘처럼 이렇게 침착하고 안정적으로 레이스를 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해야 될 것 같다.
¶ 시즌 후반부에야 성적이 좋게 나오는 것 같은데?
최광빈 : 시즌 초부터 (좋은 성적을) 내고픈 생각은 있지만 마음같지 않은 것 같다. 마지막 라운드라고 해서 특별히 준비하는 건 없지만, 항상 레이스 시즌이 마지막으로 갈수록 많은 부분들을 이겨내는 과정인 것 같아서 올해 또한 마찬가지로 그런 과정들을 단단하게 거쳐오는 것 같아 마지막 라운드에도 기대해주면 좋을 것 같다.

글 이광선 | 사진 정인성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