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 전한국로드레이스 챔피언십(이하 AKRC) 4라운드에서 장성익(펀조이레이싱), 이철우(모토라드대구), 원성역(KIMA Racing)이 SP300/ST300/레전드컵 통합전에서 각기 우승을 차지했다.
SP300클래스에선 종합 1위를 달리고 있는 김훈탁(BYS Racing)이 1:28.994를 기록하며 시즌 3연속 폴 포지션을 차지했다. 장성익이 1:29.442로 2그리드에 안착했고, 차종원이 1:30.187를 기록하며 3그리드에 섰다.
ST300클래스의 폴 포지션은 1:31.783의 랩타임을 남긴 전재홍(BYS Racing)이 가져가며 통합 5그리드에 자리했으며, 이철우가 0.092초 느린 기록으로 클래스 2위, 임세윤은 1:31.914로 클래스 3위의 예선 기록을 남겼다.
원성역은 지난 레전드컵 첫 라운드에 이어 2연속 폴 포지션을 획득했다. 1:32.902의 기록으로 지난 라운드 본인이 수립한 랩 레코드(1:34.815)를 1.913초 단축하며 존재감을 과시했고, 김진두(SRS)가 2위, 김병진(KIMA Racing)이 3위로 결승을 맞이했다.
이번 통합전 4라운드는 스타트부터 어이없는 사고로 얼룩졌다. 24대 바이크들이 동시에 출발하는 장관을 연출함도 잠시, 임세윤(HOONBIKE Racing)의 바이크 앞바퀴가 들리며 제대로 머신을 컨트롤 하지 못했고, 직선 주로를 대각선으로 가로지르다 그대로 김원휘와 추돌하며 곧바로 적기가 발령됐다.

다행히 김원휘는 크게 다친 모습은 아니었으나, 채 1랩을 달리지도 못하고 리타이어 하고 말았다. 적기 발령으로 4랩을 차감하고 6랩만으로 재스타트 한 결승은 SP300클래스 장성익이 초반 앞으로 치고 나가는 가운데, 김훈탁이 뒤를 쫓았다. ST300클래스에선 이철우가 통합 4위를 달리며 클래스 선두를 장악했고, 같은 팀의 장선재가 뒤를 쫓으며 순위 경쟁을 벌였다.
한편 경쟁을 이어가던 안요섭이 트러블을 일으킨 바이크를 멈춰세우며 순위에서 밀려남과 동시에 ST300클래스에서 3위로 달리던 차종원이 슬립하며 순위가 변동됐다. 통합 8위이자 클래스 리더로 달리던 원성역은 멀찌감치 뒤를 따르는 김병진(KIMA Racing)을 지켜보며 자신만의 레이스를 이어갔다.
SP300클래스에서 김훈탁은 0.355초 격차를 두고 장성익을 압박하며 우승을 넘봤지만 쉽사리 추월 기회를 찾지 못하며 라스트 랩을 맞이했다. 마지막 결승선을 앞두고 김훈탁이 두 세차례 싸움을 걸었지만 장성익이 교묘하게 라인을 틀어막으며 선두를 지켰고 그대로 체커기를 받아들면서 시즌 3승을 가져갔다. 간발의 차이로 아쉽게 2위에 오른 김훈탁은 20점을 추가해 총 85포인트로 종합 1위를 수성했고, 25점을 추가한 장성익은 총 75포인트를 쌓아 김훈탁과 10점 차이로 좁혔다. 이어 엄기조(모토라드대구)가 세 번째로 결승선을 밟았다.

ST300클래스에선 전재홍을 추월한 이철우와 장선재(모토라드대구)가 나란히 피니시 라인을 통과하며 팀에 원투피니시를 선사했다. 폴 포지션을 이점을 살리지 못한 전재홍은 아쉽게 4위로 경기를 끝내야했다. 시즌 3승을 거머쥔 이철우는 총 95포인트로 종합 1위를 더욱 굳건히 다졌고, 2위에 오른 장선재는 49포인트를 축적해 종합 5위에서 4위로 순위가 상승하게 됐다. 전재홍에 앞서 3위로 피니시 한 임세윤은 스타트에서 사고를 유발한 페널티로 30초가 가산되면서 클래스 7위로 크게 밀려났고, 전재홍이 3위로 올라섰다.
3라운드에 처음 창설된 레전드 컵은 원성역이 다시 한번 우승의 영광을 안았다. 결승에서 1:32.764의 패스티스트 랩타임을 수립하며 예선보다도 빠른 기록으로 다시 한번 랩 레코드를 갱신한 원성역은 시즌 2연승의 기록 행진을 이어갔다. 지난 라운드에 이어 팀메이트인 김병진이 다시 한번 2위를 차지해 KIMA Racing이 원투피니시를 가져갔으며, 김병진은 40포인트를 모아 원성역과 10점차로 최종 라운드에서 시즌 챔피언 결정전을 펼치게 됐다.

글 이광선 | 사진 KM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