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 전한국로드레이스 챔피언십(이하 AKRC)에서 SS600클래스의 김인욱(KIMA Racing)과 ST600클래스의 유태동(TECH#72)이 우승을 차지하며 시즌 종합우승을 확정지었다.
지난 9월 14일 전라남도에 위치한 영암 국제자동차경주장 상설코스(L=3.045㎞, 이하 KIC 상설코스)에서 개최된 AKRC 4라운드에서 SS600클래스 9대와 ST클래스 8대의 바이크가 통합으로 레이스를 펼쳤다.
예선에서 김인욱은 지난 2라운드에 본인이 수립한 랩 레코드(1:19.160)를 다시 한번 1:18.444로 갱신하며 클래스 최초로 1분 18초대에 진입했다. 각종 국제대회에서 활약을 펼치며 기대주로 평가받고 있는 김민재(광주KTM)는 1:19.756의 기록으로 김인욱에 이어 2그리드에 머물러 아쉬움을 남겼다.
함께 진행된 ST600클래스 예선에선 유태동이 1:23.331의 랩타임으로 김현(바이크09)에게 0.01초 차이로 폴 포지션을 차지해 우승을 향한 유리한 고지를 선점했다.
어깨 부상으로 정상적인 컨디션이 아닌 상태에서 결승 그리드에 자리한 김인욱은 스타팅 랩에서 3위로 밀려났지만, 오래 걸리지 않아 순위를 회복하며 첫 랩이 끝나기 전에 2위로 다시 올라섰다. 그러나 첫 랩에서 3대의 바이크가 서로 얽히며 사고가 발생했고, 또 다른 코너에서도 2대의 바이크가 충돌하며 김현(바이크09), 김현일(펀조이레이싱), 최경덕(바이크09)이 결승을 제대로 시작도 못해보고 리타이어하고 말았다.
구난작업을 마치고 재스타트하면서 주행 랩수가 당초 14랩에서 9랩으로 줄어들며 선수들의 결승 전략 또한 변경될 수 밖에 없었다. 김인욱은 재스타트에서 다시 한번 선두로 올라서며 저력을 과시했고, ST600클래스의 유태동은 폴 포지션을 지켜내며 앞서나간 가운데 백승일(바이크09)이 사고로 자리를 비운 김현을 대신하며 2위, 천승환(바이크09)이 3위로 올라섰다.
김민재는 4.704초 차이로 김인욱을 쫓아가며 우승을 노렸고, 3위로 달리는 임태현과 격차가 크게 벌어져 SS600클래스는 중위권 싸움이 오히려 더욱 흥미진진했다. 5랩을 남겨놓은 상황에서 엄성하(투휠스테이션)가 임태현을 추월하며 3위로 올라선 데 이어 신준원(BYS Racing)마저 임태현을 따돌리며 4위로 나섰다.
잔여 3랩을 남겨두고 ST600클래스 3위를 지키던 백승일의 페이스가 떨어지면서 천승환이 2위로 올라섰다. 이후 큰 순위변화 없이 선수들이 결승선을 통과하면서 SS600클래스의 포디엄은 김인욱, 김민재, 엄성하가 각기 차지했고, ST600클래스는 유태동, 천승환, 백승일의 순서로 체커기를 받았다.
시즌 1라운드부터 4라운드까지 연전연승을 이어온 김인욱은 SS600클래스 최다 연승기록(4회)을 수립함과 동시에 최다 폴투윈(4회) 기록까지 보유하게 됐다. 또한 총 100포인트를 모아 종합순위 2위인 신준원(61포인트), 3위 윤주(51포인트)와 큰 점수차로 벌리며 2025년 시즌 종합우승을 확정지었다.
또한 개인통산 첫 폴투윈을 장식하며 2연승을 거둔 유태동도 총 86포인트를 확보해 53포인트로 종합 2위에 자리한 천승환과 33점차로 벌리며 남은 시합결과에 관계없이 시즌 챔피언에 등극했다.
한편 SS600클래스 챔피언을 차지한 김인욱은 “초반 사고로 적기가 나와 랩 수가 줄어들면서 스프린트 느낌이 더 강해졌다. 초반부터 끝까지 베스트 랩을 내는데 집중했고, 경기가 잘 마무리되어서 기분이 좋다.”라고 우승 소감을 전했다.
ST600클래스 종합우승을 미처 몰랐던 유태동은 “팀원들이 잘 도와준 덕분에 좋은 성적을 거둘 수 있었다. 앞으로도 열심히 해서 시즌 1위를 달성하도록 하겠다”며 경기를 회고했다.
글 이광선 | 사진 KMG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