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정상급 투어링카 모터스포츠 대회인 ‘2026 금호 FIA TCR World Tour(이하 TCR 월드 투어)’의 12라운드에서 미켈 아즈코나(Mikel Azkona, BRC Hyundai N Squadra Corse)가 다시 한번 폴투윈을 거두며 포인트 리더의 위치를 더욱 굳건히 다졌다.
강원도 인제군에 있는 인제스피디움(L=3.908㎞)에서 10월 4일(일) 열린 ‘TCR 월드 투어’의 마지막 세번째 시합에서 미켈 아즈코나는 예선과 10라운드 및 11라운드 레이스의 포인트를 합산한 결과에 따라 12라운드 폴 포지션으로 스타트를 맞이했다.
2그리드는 스웨덴 드라이버 테드 비외르크(Thed Björk, Geely Cyan Racing)가 자리 잡았으며, 11라운드에서 우승을 거둔 빅토르 안데르손(Viktor Andersson, SP Compétition)은 세컨드 로우인 4그리드에서 연속 포디엄을 노리고 있었다.
스탠딩 스타트로 펼쳐진 인제에서의 마지막 시합에서 Geely Cyan Racing의 마칭화가 스타트하지 못하고 12위까지 크게 하락하며 초반부터 파장이 일었지만, 폴 포지션의 미켈 아즈코나는 선두를 지켜냈고 뒤따라 테드 비외르크와 노버트 미첼리즈(Norbert Michelisz, BRC Hyundai N Squadra Corse), 빅토르 안데르손이 차례로 순위을 형성했다.
디펜딩 챔피언 얀 에를라헤(Yann Ehrlacher, Geely Cyan Racing)가 5위로 달리는 가운데 이를 뒤쫓으며 종합우승을 노리는 팀 메이트 산티아고 우루티아(Santiago Urrutia, Geely Cyan Racing)와 8그리드에서 출발한 오렐리앙 콩트(Aurélien Comte, SP Compétition)가 치열한 순위 탈환을 노리고 있었다.

한편 오전에 펼쳐진 11라운드에서 3위로 포디엄에 오르며 홈 팬들의 박수갈채를 받은 쏠라이트 인디고 레이싱의 박준성은 오프닝 랩도 소화하지 못하고 피트인한 후 그대로 경기에 복귀하지 못해 많은 아쉬움을 남겼다.
트랙에서는 미켈 아즈코나가 테드 비외르크와 격차를 1.616초로 벌리며 순항을 펼치는가 싶었으나, 2번 코너에서 멈춰선 리자준(LI Jia Jun, PGSICA Blue Racing)으로 인해 SC가 발령되면서 격차는 다시 좁혀졌다.
빠른 후속조치로 2랩여만에 SC가 해제되면서 치열한 경쟁이 이어졌고, 오렐리앙 콩트가 6위로 순위를 끌어올리며 계속해서 상위권 진입을 시도했다. 2위로 달리던 테드 비외르크 또한 미켈 아즈코나와 격차를 0.540초까지 좁히며 우승을 넘봤지만 쉽사리 기회가 주어지지 못하면서 경기는 답보상태로 넘어갔다.
30분간 진행되는 결승 레이스에서 변화가 일기 시작한 건 12랩차, 얀 에를라헤와 접전을 벌이던 빅토르 안데르손이 추월당하며 순위가 6위로 하락했지만 선두권은 여전히 0.451초 차이를 놓고 미켈 아즈코나와 테드 비외르크의 경합이 이어지고 있었다.
지리 시안 레이싱의 드라이버가 막판 반전의 역전승을 노리고 최선을 다 했지만 결국 미켈 아즈코나가 그대로 폴투피니시로 체커기를 받아들면서 한국에서만 2승을 차지하는 최고의 주말을 보냈다.
12라운드마저 우승으로 장식한 미켈 아즈코나는 총 309포인트를 누적하며 포인트 리더의 입지를 더욱 굳혀나갔다. 한국에 오기 전까지 리더보드를 이끌었던 산티아고 우루티아는 260포인트에 그쳤고, 마지막 시합에서 3위로 결승선을 지난 노버트 미첼리즈가 22점을 더해 총 268포인트를 쌓으며 종합 2위에 오르는 성과를 끌어냈다.
2025년 인제에서의 우승에 더해 한국에서 3번째 우승을 거둔 미켈 아즈코나는 “정말 멋진 경기였고 너무 즐거웠다. 처음부터 끝까지 테드와 함께한 제대로 된 스프린트 경기였고, 그가 1경기와 2경기에서 뛰어난 잠재력을 보여줬기에 실수 없이 전력 질주해야 한다고 확신했다.”라면서 “처음에 새 타이어를 장착하고 거리를 벌릴 기회를 잡았지만, 마지막 구간에서 테드가 빠르게 따라붙으면서 방어에 집중해야 했다. 결국 우리가 챔피언십을 이끌고 있고, 현대자동차의 홈 그라운드에서 좋은 점수를 얻을 수 있어 이번 주말 정말 기쁘다.”라고 우승 소감을 전했다.

아쉽게 2위로 경기를 마무리 한 테드 비외르크는 “늘 결승선을 가장 먼저 통과하고 싶지만 나에게는 완벽한 시작이 아니었고, 타이어를 관리한 뒤 마지막에 공격하는 것이 계획이었다. 계획대로 잘 풀려 나갔으나 추월로 이어지진 못했다. 시도는 해 봤지만 미켈은 실수를 하지 않았다.”라고 결승을 돌아보며, “결국 2위로 포디엄에 올랐지만, 우리 팀의 차가 주는 느낌이 좋기에 다음 중국에서의 시합을 기대하고 있다.”고 각오를 다졌다.
포디엄 마지막 자리에서 샴페인을 터뜨린 노버트 미첼리즈는 “시작이 정말 좋았다. 세이프티 카가 나오고 내 위치를 지키기 위해 최선을 다했지만 쉽지 않았다. 그 전에 작은 틈이 있었는데, 그 틈이 사라져 버렸다. 추가로 30㎏의 웨이트를 더 얹고 나간 것이 타이어에는 도움이 되지 않았지만, 이번 주말 두 번이나 포디엄에 오르게 되어 정말 기쁘다. 팀과 미켈 모두에게도 큰 기쁨이며, 이제 중국에서 열리는 경기를 위한 좋은 흐름을 갖게 됐다고 생각한다.”라고 기대감을 내비쳤다.

글 이광선 | 사진 정인성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