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한GP 장현진이 토요타 가주 레이싱 6000클래스(이하 6000클래스) 7라운드에서 폴 포지션을 차지했다. 이어 같은 팀의 김중군(서한GP), 정의철(서한GP)이 각기 3, 4위를 차지하며 서한GP 트리오가 예선 상위권을 점령해 결승을 유리하게 풀어갈 수 있는 요건을 마련했다.
9월 20일, 영암 국제자동차경주장(L=5.615㎞, 이하 KIC)에서 열린 ‘2025 전남GT’의 개최종목 중 하나로 진행된 6000클래스 예선은 15분의 1차 예선과 10분간의 2차 예선으로 나누어 치러졌다. 타이어 예열을 마친 차량들이 본격적으로 타임어택을 시작하면서 황진우(준피티드)가 가장 먼저 2:13.558을 기록하며 최상단에 자리를 잡았다.
차례로 랩타임이 갱신되면서 순위표가 채워지기 시작했고, Q1 종료 5분여를 남겨놓은 상황에서 노동기(금호SLM)가 2:13.057로 선두로 올라섰고, 이어 최광빈(원레이싱)이 2:13.406으로 뒤따르며 황진우는 3위로 밀려났다. 그 뒤로 장현진(서한GP), 이정우(오네레이싱)가 포진하며 Q2 진출권을 확보했다.
Q1 종료가 임박하면서 하위권에 남아 있던 김동은(오네레이싱), 정의철이 차례로 기록을 앞당기며 9위와 10위에 자리했던 박정준(준피티드), 이창욱(금호SLM)으로부터 Q2 진출권을 빼앗아갔다. 그러나 오한솔(오네레이싱)이 황기구간 중 속도를 줄이지 않았다는 사유로 인해 해당 랩타임이 삭제되면서 박정준은 기사회생으로 Q2에 진출할 수 있었고, 오한솔(오네레이싱), 이창욱, 박석찬(브랜뉴레이싱), 임민진(원레이싱), 박규승(브랜뉴레이싱)이 Q1에 잔류하게 됐다.
유력한 우승후보였던 이창욱은 예선 중 코스에 비가 내리면서 기록을 내지 못 할거라 생각한 팀의 무전 지시에 따라 피트인 했고, 비가 그친 후 다시 코스인하려 했으나 시간이 부족해서 예선을 제대로 치루지 못했다며 아쉬움을 남겼다. 박규승은 차량 트러블로 인해 예선 진행 도중 차량을 멈춰 세우며 예선을 이어가지 못하고 말았다.
이어진 Q2에서 오픈랩을 마친 선수들이 차례로 기록을 올리는 가운데 5위에 랭크된 박정준은 본인의 KIC 베스트랩인 2:13.260을 0.358초 앞당긴 2:12.902를 기록해 눈길을 끌었다. 2023년 3라운드에 기록을 수립할 당시에는 금호타이어를 장착했으나, 이번 기록은 BF굿리치 타이어를 사용했음에도 기록을 단축했다는 점에서 그 의미가 더 컸다.
이창욱이 Q2에 진출하지 못하면서 금호타이어의 자존심을 짊어지게 된 노동기는 2:12.215를 기록해 최상위에 먼저 이름표를 걸었으나, 예선 종료 직전, 장현진이 2:11.655의 랩타임을 기록하며 노동기로부터 폴 포지션을 탈환해냈다. 이어 김중군이 2:12.311로 3그리드를 차지했고, 같은 팀의 정의철 또한 2:12.634의 기록으로 4그리드에 포진해 노동기를 중심으로 서한GP의 선수들이 둘러싸는 형국에서 결승을 맞이하게 됐다.
한편 개인통산 6번째 폴 포지션을 차지한 장현진은 “금호SLM에서 시즌 전 경기 폴 포지션을 차지하는 것을 저지했다는 것에 큰 의미가 있다. 어제 연습을 통해 2분 12초 초반대를 기대했지만, 2분 11초대를 기록하게 돼서 나 또한 놀랐다.”며, “이창욱 선수나 노동기 선수가 워낙 빠르기 때문에 결승 초반에 따라잡힐 가능성이 높은 만큼, 피트스톱을 통한 중후반부에 승부수를 걸어볼 생각이다.”라고 각오를 밝혔다.

글 이광선 | 사진 정인성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