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 오네 슈퍼레이스 챔피언십 5라운드에서 시즌 첫 참가한 이동호(메르카바)가 폴투윈으로 샴페인을 터뜨리며 개인통산 6번째 우승을 차지했다.
지난 9일, 강원도 인제스피디움(L=3.908㎞)에서 개최된 시즌 3번째이자 마지막 나이트레이스로 펼쳐진 5라운드에서 GTA클래스에 참가한 이동호는, 예선 기록 1:43.705로 폴 포지션을 차지한 데 이어 결승에서도 총 17랩을 30분 30.665초만에 주파하며 우승컵을 거머쥐었다. 이어 문세은(비엠피 모터스포트)이 30분 32.176초의 주행시간으로 피니시 라인을 통과했고, 안경식(비트알엔디)이 포디엄 마지막 자리에 오르며 시즌 두 번째 포디엄 피니시를 거두었다.
결승 초반은 이동호에게 좋은 여건이 아니었다. 스타팅 타이밍을 놓친 이동호를 제치고 문세은과 안경식이 앞으로 나서며 순위를 뒤집었다. 그러나 당황하지 않고 차분하게 격차를 좁혀나간 이동호는 4랩차에 직선주로에서 문세은을 넘어서며 선두를 되찾았다.

한편 예선 결과에 따라 10그리드에서 출발한 정경훈(비트알엔디)은 첫 랩에서 한민관을 뒤쫓으며 8위까지 순위를 끌어올렸고, 추월을 거듭하며 체코(투케이바디)의 뒤로 따라붙었다. 7번째 랩에서 앞서 달리던 체코가 김시우(비엠피 모터스포트)의 인코너를 파고드는 과정에서 컨택이 발생해 두 차량 모두 코스를 이탈하자 정경훈은 자연스럽게 4위로 올라서며 우승을 노려볼 수 있는 위치에 자리했다. 그러나, 갑자기 정경훈의 차량 뒷 편에서 불꽃이 튀기 시작했고, 머플러가 떨어져 끌리는 모습이 카메라에 잡히면서 오렌지볼기가 발령되자 상황은 또 한 차례 급변했다.
결국 정경훈은 머플러 트러블을 해결하기 위해 피트로 들어가면서 멀어져 가는 선두권을 일별할 수 밖에 없었고, 그럼에도 빠르게 조치한 후 코스로 복귀하고자 했으나 남은 랩 동안 충분히 문제를 해결하지 못하면서 어쩔 수 없이 리타이어가 불가피하게 됐다. 정경훈이 경쟁에서 탈락하며 이동호와 문세은은 한결 부담을 덜 수 있었다. 그대로 순위 변경없이 체커기를 받아 든 이동호는 개인통산 4번째 폴투윈 기록과 함께 복귀전을 화려하게 장식했다.

또한 2위로 포디엄에 오른 문세은은 21점을 추가해 총 88점을 얻으며 정경훈(88점)과 함께 리더보드 최상단에 이름을 올리게 됐다. 4라운드를 결장하고 다시 한번 GTA클래스에서 시합을 치룬 한민관(브랜뉴레이싱)은 5위로 시합을 마무리하며 11점을 축적해 종합 3위에 자리했다. 뜻하지 않게 정경훈이 5라운드를 무득점으로 퇴장하며 GTA클래스의 종합 순위는 시즌 종반까지 쉽게 향방을 가늠할 수 없게 되었다.
우승을 차지한 이동호는 “스타트 타이밍을 놓쳐서 순위가 밀려났다. 정경훈 선수가 추격해 올 것이 두려워 서둘러 앞지르려고 하다가 문세은, 안경식 선수와 컨택이 있었는데 매우 미안하게 생각한다.”며, “해외 대회에 출전하기 위해 차량을 준비하느라 시즌 초반부터 시합에 참가하지 못했다. 10월, 또는 11월까지는 시간적 여유가 있어 남은 시즌에 최대한 참가를 예정하고 있다.”고 향후 계획을 밝혔다.

글 이광선 | 사진 정인성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