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그 오브 레전드'(이하 LoL) e-sports의 한국 프로 리그인 ‘리그 오브 레전드 챔피언스 코리아'(이하 LCK)를 주최하는 라이엇게임즈는 ‘2026 LCK CUP’ 플레이오프 2주차에서 디플러스 기아(이하 DK)가 디엔수퍼스(이하 DNS)를 물리치며 오는 22일(일) T1과 홍콩으로 향하는 마지막 티켓을 두고 최후의 승부를 펼치게 됐다고 전했다.
20일(금) 서울시 종로구에 위치한 치지직 롤파크에서 진행된 패자조 2일차 경기는 전날 디알엑스를 물리치고 진출한 DNS와 DK의 대결로 펼쳐졌다.
1세트 초반 DNS에서 DK의 오형석(Career)을 상대로 첫 킬을 따내며 사기를 끌어 올렸다. 이어 첫 오브젝트를 DK가 가져가긴 했지만, 기회를 노렸던 DNS의 포위망에 차례로 챔피언들이 녹아내리며 킬 스코어가 5:1로 크게 벌어졌다. 기회를 틈타 바텀 라인에서 최용혁(Lucid)와 Career를 노렸던 DNS였지만, 차분하게 빠르게 사냥을 마무리하지 못한 채 스킬을 소모했고 오히려 정윤수(Peter)와 홍창현(Pyosik)에 이어 Career까지 잡히며 승기가 DK로 기우는 모습이었다. 큰 손해 없이 공세를 꺽은 DK는 곧이어 두 번째 용을 잡아냈고, 이를 막으러 나선 DNS의 공세를 또 한 차례 손쉽게 막아내며 분위기를 반전시켰다.
한 차례 전면전에서 패한 DK였지만 세 번째 오브젝트까지 순조롭게 획득하며 승리 플랜을 착실하게 밟아 나갔다. 디알엑스를 상대로 패한 3세트의 기억이 되살아나는 DNS는 바론 앞에서 격렬히 저항했고, Lucid를 잡아내며 간신히 DK의 전열을 물리는 데 성공했다. 네 번째 용을 앞두고 먼저 공격에 나선 DNS가 Career를 처치했으나 본격적으로 이어진 전투에서 흩어진 진형을 추스르지 못한 채 챔피언들이 사그러지며 무너지고 말았고, 그대로 5개의 오브젝트를 확보한 DK가 DNS의 앞마당으로 파고들며 압박을 가해 첫 세트 선취점을 가져갔다.
이어진 두 번째 세트에서 신금재(Smash)가 Pyosik을 퍼스트 블러드로 잡아내며 DK가 기분 좋게 스타트를 끊었다. 그럼에도 대등한 상황을 유지하며 첫 오브젝트를 손에 넣은 DNS는 조심스럽게 힘겨루기를 통해 상대방의 틈을 노렸다. 힘에서 우위에 있다고 판단한 DNS가 두 번째 용 사냥에 나섰지만 DK가 이를 스틸하며 오브젝트 균형을 이뤘다. 이후로도 중반까지 한 쪽으로 치우침 없이 공방전이 펼쳐지는 가운데, 탑라인에서 전시우(Siwoo)가 협공에 사라졌고, 미드라인에서도 탑 공격에 나선 Smash가 이주현(Clozer)의 집중공격에 처치당하며 DNS가 순조롭게 바론 버프를 챙겨갈 수 있었다.
그러나 이후 벌어진 교전에서 버프 효과가 무색하게 DNS의 예봉이 꺽이며 DK가 흐름을 다시 가져갔다. 두 번째 바론을 두고 미끼를 던진 DK가 접근하던 이동주(DuDu)를 잡아내며 바론을 가져갔다. 이후 스킬 쿨타임을 마친 DNS가 교전에서 DK를 쫓아내며 5개의 오브젝트를 모아 용의 영혼을 완성시켰으나, 여전히 전황은 DK가 다소 유리한 상황이었다. 킬 스코어와 골드 차이에서 우위를 점하고 있던 DK가 DNS의 진로를 틀어막고 조금씩 포탑을 무너뜨렸고, 36분차에 마지막 교전이 벌어지는 상황에서 상대 팀의 집중 공격에도 불구하고 쉽사리 무너지지 않았던 Smash가 역으로 카운터를 날리며 그대로 에이스를 차지해 2세트마저 승리로 장식했다.

DK의 매치 포인트로 맞이한 3세트, 10분차 첫 드래곤을 차지한 DNS는 추격에 나선 DK를 유인한 후 서대길(deokdam)이 Lucid이 를 잡아내며 우세를 점했다. 연이어 킬 포인트를 더해가며 전황을 유리하게 이끌어가던 DNS였지만, 13분차이 탑 라인에서 Siwoo를 잡아내기 위해 벌어진 교전이 점점 규모를 키워가며 전면전으로 확대됐고 끈질기게 살아남은 DNS가 오히려 deokdam을 처치하며 균형을 맞췄다.
체력과 데미지 모두 우위를 보이며 세 번째 드래곤을 잡고 바론 버프까지 수중에 넣은 DNS는 역전의 발판을 굳혀나갔고, DK가 네 번째 드래곤을 두고 스틸을 노렸지만 이를 순순히 허용하지 않은 DNS는 오히려 학살로 되갚아 줬다. 글로벌 골드가 11,000골드 이상의 격차로 벌어지며 기울어진 저울추를 되돌리지 못하며 DK는 백기를 들었고 DNS가 세트 스코어를 1:2로 따라잡아 네 번째 세트로 기회를 이어갔다.
DK가 선픽을 택하며 4세트를 시작했고, 10분차에 허수(ShowMaker)와 Lucid가 연이어 바텀 라인에서 사망하며 DNS가 앞서 나갔다. 그럼에도 화공 드래곤과 화염 드래곤을 모두 확보한 DK는 쉽사리 물러서지 않았고 경기 개시 20분이 경과할 때까지 본격적인 교전이 발생하지 않으며 지루한 장기전 양상을 보여줬다.
네 번째 용을 사냥하는 과정에서야 본격적으로 벌어진 전면전, DNS가 바람의 드래곤을 수중에 넣었지만 둥지에 DNS의 챔피언들을 몰아넣은 DK가 DuDu, Peter, Pyosik을 차례로 잡아냈고 힘의 공백이 생긴 틈을 빌어 바론을 먹어 균형을 되찾았다. 이어 버프를 휘두른 채 바텀 라인에서 DNS의 앞마당에 압박을 가한 DK였지만 격렬한 저항에 큰 성과를 얻지 못하고 전열을 물렸다.
그러나 DNS가 채 숨을 돌리기도 전 DK는 다시 한번 뭉쳐서 바텀 라인으로 공세를 펼쳤고, 한 차례 접전 속에 스킬이 소모된 DNS가 이를 막아내기는 힘에 부쳤다. 결국 Peter, deokdam, DuDu와 Clozer를 차례로 잡아낸 DK는 행진을 멈추지 않고 내친 김에 넥서스까지 내지르며 세트 스코어 3:1로 홍콩에 한 걸음 더 다가섰다.

결승으로 향하는 길목에서 걸음을 멈추게 된 DNS의 주영달 감독은 “이길 수 있는 세트에서 서두르는 바람에 승리하지 못한게 패배로 이어졌다. 팀워크 측면에서 부족한 점이 드러났지만 그럼에도 응원할 맛이 나는 팀의 모습을 보여줬다는 점에서 위안을 삼는다.”라고 아쉬움을 남겼으며, “비록 플레이오프에서 물러나게 됐지만 우리 팀은 신뢰라는 것을 얻었다. 일단 휴식을 취한 후 선수들과 충분한 이야기를 나누며 저점을 올릴 수 있는 방안을 찾아 정규 시즌에서 좋은 모습으로 돌아오겠다.”는 각오로 인사를 전했다.
이어 T1과 결전을 앞둔 DK의 김대호 감독은 “비록 완벽하진 않더라도 선수들끼리 서로 보완하며 승리를 차지하게 되어 너무 기분이 좋다. 디엔수퍼스가 우리와 플레이 스타일이 달라서 우리가 할 수 있는 걸 잘 한다면 이길거라 생각했다. 일요일 T1과의 경기가 재미있을 것 같고, 잘 준비해서 후회없는 결과 만들겠다.”라고 각오를 남겼다.
한편 이날 시합에서 플레이어 오브 더 매치(POM)에 선정된 바텀 라이너 신금재(Smash)는 “평소 반 농담삼아 언제 POM에 선정되보나 했는데, 오늘 중요한 경기에서 첫 POM을 받아 의미가 있고 만장일치라는 점에서 더 기쁘다.”라고 소감을 전했고, T1과의 결전에 대해 “마지막 한자리를 둔 경기고, 지면 끝이니 만큼 마지막이란 각오로 열심히 하겠다. 시간이 많이 남지 않았지만 최대한 준비 잘 해서 맞설 수 있도록 하겠다. 선수들 모두 최선을 다하고 있어 이에 대한 보상을 받을 수 있으면 좋겠다.”라고 다짐을 보여줬다.
글 이광선 | 사진 정인성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