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입상 소감을 부탁한다.
이동호 : 1년만에 슈퍼레이스 GTA에 참가하게 됐는데, 빠른 선수들이 다 웨이트를 싣는 바람에, 내가 예습도 좀 잘 했고 느낌이 좋아서 잘하면 되겠다 싶었는데, 옆의 두 친구들한테 매우 미안하다. 스타트 할 때 불이 이렇게 빨리 꺼지는 줄 모르고 혼자 딴 짓하고 있다가 다 추월당하며 4등인가 5등으로 밀려났다. 그냥 자연스럽게 넘어가면 됐을 것을, 정경훈 선수가 빨리 온다는 압박감 때문에 이 친구들을 빨라 못 넘어가면 후반에 분명 따라잡히겠다 싶어서 안경식 선수를 넘어갈 때도 옆을 약간 건들고, 문세은 선수를 넘어갈 때도 건드려서 두 친구한테 시합 끝나고 사과를 엄청 많이 해야했다. 다시 한번 미안하게 생각한다.
문세은 : 저번 나이트레이스에서 리타이어로 끝난게 너무 아쉬웠는데, 이번에 이동호 선수가 다시 와서 함께 달리고 입상해서 너무 좋다.
안경식 : 올해 1라운드에서 3위를 하고, 그 이후로 계속 운이 안 좋았는데 어떻게 다시 3위를 해서 기분이 좋다.
¶ 경기 스타트에서 추월당한 후 다시 선두를 되찾게 된 상황은?
이동호 : 원래는 스타트를 잘 해서 타이어를 아끼며 편하게 탈 계획을 세웠는데, 역시 계획과 실전은 다르다는 걸 느꼈다. 안경식 선수를 따라가고 있을 때 문세은 선수와 함께였으면 조바심이 좀 덜 했을 텐데, 정경훈 선수가 금새 추격해 올 거란 압박감 때문에, 빨리 넘어가야한다는 맘이 좀 심했다. 그래서 안경식 선수를 넘어가자마자 문세은 선수의 뒤에 바짝 따라붙었고, 내가 중간에 낀 상황에서 문세은 선수가 쉽게 안 빼주면서 나도 모르게 추돌이 발생했다
¶ 스타트에서 선두로 나섰지만 너무 쉽게 자리를 내어준 것 아닌가?
문세은 : 스타트가 좋아서 초반에 도망가야겠다고 생각했지만, 이동호 선수가 너무 빨랐다. 이동호 선수가 따라붙으면서 이건 도망갈 수 없다고 판단이 들었다. 한 몇 바퀴 더 타보고, 지금 정경훈 선수와 포인트 싸움이 있으니 안될 거 같으면 빼 주려고 생각했었다.
¶ 이제 정경훈과 동점이 됐는데, 남은 시합 전망은?
문세은 : 정말 시즌 챔프를 하고 싶은데 다음 라운드가 또 인제 경기다. 지금 정경훈 선수가 무게를 덜어낸 상태지만 한번 노력을 해 볼 생각이고, 시리즈 포인트는 꼭 우승 한번 해보도록 노력해 보겠다.
¶ 남은 경기에서 우승을 기대해도 좋을지?
안경식 : 다음 경기에선 미션을 시퀀셜로 변경하게 된다. 그러면서 더 좋아지지 않을까 기대싶은데, 운이 따라주지 않는 것 같다. 오늘도 리타이어할 뻔 했으나 끝까지 달려보니 3등을 하게 됐다. 앞으로 미션을 바꾸면 더 좋아질 거라고 생각한다. 앞으로 문세은 선수 옆에서 계속 따라가려고 준비하고 있다.
¶ 남은 시즌에 대한 참가여부는 어떻게 되나?
이동호 : 우리 회사가 하는 일하고 메르카바 팀이 글로벌 투어라는 계획을 짜서 한국에서 GT레이스에 참가하는 차량으로 해외에 나갔을 때, 같은 조건으로 얼마나 지금 수준이 높고 낮은가를 비교하고 있다. 말레이시아 세팡도 가고, 다녀와서 보완점을 찾았는데 해외 나가서 시험을 해봐도 나쁘지 않았다. 저번에도 선수들과 겨뤄 1등을 하고 왔는데, 이 차량으로 이번엔 미국쪽으로 넘어가려고 신형으로 개조하면서 바디 키트도 비트알엔디에서 도와줘서 미안하게 생각하고 있다. 차량 셋업등을 마치고 10월이나 11월 경에 차를 보낼 예정인데, 그 전까지는 계속 시합에 참가할 것 같다.
글 이광선 | 사진 슈퍼레이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