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ome E-SPORTS‘2026 LCK CUP’ 플레이오프, 마지막 홍콩행 티켓은 디플러스 기아의 몫

‘2026 LCK CUP’ 플레이오프, 마지막 홍콩행 티켓은 디플러스 기아의 몫

by Kwang Sun Lee

‘리그 오브 레전드'(이하 LoL)의 한국 프로 리그인 ‘리그 오브 레전드 챔피언십 코리아'(이하 LCK)의 2026년 첫 리그이자 퍼스트 스탠드 진출 시드를 결정하게 될 ‘2026 LCK CUP’ 결승전의 진출 팀을 결정하는 플레이오프 하위조 3라운드에서 디플러스 기아(이하 DK)가 세트 스코어 3:2로 T1을 물리치고 마지막 남은 홍콩행 여정에 합류했다.

지난 20일 디엔수퍼스를 맞아 3:1로 승리를 거둔 디플러스 기아(이하 DK)는 상위조 2라운드에서 BNK 피어엑스에 1:3으로 패배하며 하위조로 강등당한 T1을 상대로 22일(일) 서울시 종로구에 위치한 치지직 롤파크에서 대결을 펼쳤다.

1세트 DK가 선픽을 택하며 각자 구상한 챔피언 조합을 완성시켰으며, 7분차 신금재(Smash)가 류민석(Keria)을 상대로 첫 킬을 신고하며 기분좋은 전초전을 열었다. T1 또한 최현준(Doran)이 바텀 라인에서 허수(ShowMaker)를 잡아내는 것으로 응수했고, 킬 스코어 동점으로 첫 드래곤을 수중에 넣은 직후 포위망을 구축해 오형석(Career)과 Smash를 잡아내며 승기를 끌어갔다.

연이은 교전에서도 이겨내며 유리한 고지를 확보한 T1은 공격의 속도를 올렸고, 이를 막아서기 위해 DK는 탑 라인에서 최용혁(Lucid)이 이상혁(Faker)를 쫓아가며 집요한 추격전을 펼쳤고, 이후 쫓아나온 T1의 멤버들이 Lucid를 잡아냈지만 마찬가지로 진형을 구축한 DK 또한 문현준(Oner), Doran, 김수환(Peyz)을 되돌려 보내며 세 번째 드래곤을 가져갈 수 있는 바탕을 마련했다.

T1의 공세를 한 차례 물리치긴 했으나 수동적인 입장의 DK가 다소 불리한 형국은 달라지지 않았다. 그럼에도 미드라인과 바텀 라인에서의 큰 싸움을 승리하며 근성을 보여준 DK는 바론을 잡아내며 역전의 기회를 도모했다. 허나 35분차에 T1은 비슷한 양상의 전투에서 두 번의 실패를 허용하지 않고 그대로 전시우(Siwoo)를 시작으로 Smash, Career를 차례로 처치해 전력의 공백을 만들었으며, 이후 넥서스까지 돌진하며 첫 세트를 승리로 장식했다.

2세트 맞아 후픽으로 전략을 수정한 DK는 경기 개시 6분여에 Keria를 처치하며 퍼스트 블러드로 팽팽했던 전황을 자신들 쪽으로 끌어당겼다. 비록 킬 포인트는 가져가지 못했지만 T1 또한 DK 챔피언들의 체력을 깍아내며 전열을 물리게 만들었고, 그 기회를 빌어 첫 오브젝트를 확보해 큰 격차로 벌어지는 것을 막아냈다.

15분차, Peyz가 선발로 나서며 Smash를 잡아냈고 곧이어 반격에 나섰던 Lucid도 T1에 이렇다 할 피해를 입히지 못하고 허무하게 사망하며 승기가 T1으로 기울어 버렸다. 파상공세를 펼친 T1은 글로벌 골드 2천의 차이와 킬 스코어에서도 10:6으로 격차를 벌리며 우세한 상황을 지켜나갔고, 미드 라인에서 흠잡을 데 없는 합격을 펼쳐 ShowMaker와 Lucid를 잡아낸 이후 바론 사냥에 나서 버프까지 안정적으로 수급했다.

기세를 탄 T1은 더욱 스피드를 올리며 압박을 가하기 시작했고, 어느 새 1만 골드 이상 벌어진 차이를 채우지 못한 DK는 일방적으로 수세에 몰리며 경기 시작 30분도 되지 않은 상황에서 넥서스가 허물어지는 모습을 지켜볼 수 밖에 없었다.

매치 포인트에서 선픽과 함께 레드 진영으로 DK가 3세트를 시작하면서 국면의 전환을 모색했지만 Doran이 Siwoo를 잡아내며 T1이 킬 포인트 선취점을 올렸다. 뒤따라 Peyz도 바텀 라인에서 Smash를 잡아내며 우세를 가져갔고, DK는 ShowMaker가 Peyz에게 복수의 일침을 가하며 간신히 균형을 유지했다.

두 번째 드래곤 사냥에서 DK가 오브젝트를 스틸하며 T1의 성장에 발목을 잡았고, T1이 반격에 나섰지만 큰 피해없이 교전이 마무리되며 DK의 숨통이 트였다. 탑 라인은 DK, 바텀 라인은 T1이 앞서가는 가운데 세 번째 용을 두고 T1이 먼저 사냥에 나섰지만, 또 한번 DK가 이를 스틸해 내며 쉽사리 승기를 내어주지 않았다. 이어 네 번째 드래곤도 수중에 넣은 DK는 T1이 바론을 가져가는 것을 허용했으나, 곧 바로 T1의 챔피언들을 하나씩 잡아내며 버프 효과를 무위로 돌려놨다.

35분여를 넘어가며 미드 라인에서 소모전에 나선 양 팀, DK가 바론을 잡아내며 쫓아가기 위한 빌드업에 나섰다. 미드 라인에서 억제기를 먼저 파괴한 DK는 바텀 라인에서 T1을 포위진 안으로 끌어들이며 한타 싸움에서 에이스를 쟁취한 후 그대로 넥서스까지 직행하며 세트 스코어를 회복해 냈다.

퍼펙트 위닝을 이루지 못한 T1이 네 번째 세트에서 선픽으로 유리한 입장을 지키려는 의도를 보여줬고, 경기 초반 10분동안 5킬의 스코어를 가져가며 승리 플랜을 밟아나갔다. 그러나 협곡의 전령을 사냥하는 과정에서 T1이 DK의 공세를 저지하지 못하면서 Peyz와 Faker가 차례로 거꾸러졌고, DK 쪽으로 균형추가 더해졌다.

한 보 물러났던 T1은 20분차를 맞이하며 등장한 용을 두고 DK에게 가열찬 일격으로 복수극을 펼쳤고, Smash와 ShowMaker가 잿빛으로 물들며 공방전이 이어졌다. 상호 팽팽한 접전이 이어지는 가운데, DK가 세 번째 오브젝트를 가져갔지만 T1이 그대로 DK를 보내주지 않았고 Career와 Siwoo를 처치한 후 바론을 잡으러 나섰다. 그러나 한 차례 물러난 DK가 다시 돌아와 Oner와 Doran을 차례로 물리치며 후퇴를 종용했고, 덩달아 Faker까지 처치해 힘의 균형을 지켜냈다.

경기 후반으로 접어들면서 Smash가 Faker를 잡아내 용 사냥의 발판을 만들었고, DK는 수월하게 용의 영혼까지 도달했다. 33분차 벌어진 교전에서 Faker가 협격에 먼저 거꾸러졌고, 침착하게 싸울 자리를 찾아간 DK의 챔피언들은 Oner, Keria, Doran을 순차적으로 잡아챘고 마지막 남은 Peyz마저 탑 라인에서 명줄을 끊은 후 무인지경의 T1 베이스로 진입해 세트 스코어 2:2의 동점으로 이끌어냈다.

경기장에 울려 퍼지는 실버 스크랩스를 배경으로 마지막 결전의 장이 펼쳐졌고, 입장하는 선수들을 한명 한명 호명하며 화이팅을 외치는 팬들의 응원 또한 더욱 고조되는 분위기였다.

선픽을 택하면서 레드 진영에서 시작한 T1은 경기를 시작한지 채 3분도 되지 않아 Faker를 도발했던 ShowMaker의 뒤를 노린 Oner가 역공으로 퍼스트 블러드를 차지하며 쾌조의 스타트를 보였다. 이어 마법공학 드래곤도 손쉽게 차지하며 스텍을 쌓기 시작했지만, Lucid가 탑 라인에서 Doran을 잡아낸 데 이어 Siwoo가 또 다시 부활한 Doran을 저격하며 분위기를 돌려세웠다.

첨예하게 맞서던 전황은 세번째로 등장한 드래곤을 앞두고 붙은 전면전에서 DK가 Peyz, Keria에 이어 Doran까지 잡아내면서 DK 쪽으로 기울었다. 더불어 대지의 드래곤 버프까지 등에 업은 DK는 T1의 바론 사냥을 막아낸 후 네 번째 드래곤도 가져가며 점차 대등한 상황으로 몰아나갔다.

5번째 용 사냥에서 Doran이 Siwoo에게 먼저 죽어버리며 DK가 수월하게 용에 이어 바론까지 수중에 넣었고, 방어에 나섰던 T1이었지만 Oner, Keria마저 사망했고, 후퇴하던 Faker 또한 잡혀버리며 격차가 크게 벌어졌다. 이후 바텀 라인에서 몰려 올라간 DK가 집요하게 따라붙으며 극적인 역전승으로 홍콩행 비행기에 올라타게 됐다.

경기 초반의 우세를 지켜내지 못하고 3세트 이후 연패로 LCK CUP 결승 진출에 좌절한 T1은 “승기를 잡고 있었는데도 끝까지 집중력을 잃지 않은 상대 팀이 더 잘해서 진 것 같다. 유리했던 부분을 지켜내지 못했고, 선수들이 집중할 수 있도록 도와주지 못한 것 같아 마음에 남는다.”며 아쉬움을 남겼고, “오늘 패인에 다양한 원인이 있다고 보고 있고, 운영과 교전, 패치에 대한 연구를 더 해서 다가오는 정규 시즌은 더 좋은 경기력을 보여줄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라고 각오를 남겼다.

벼랑 끝까지 몰린 상황에서 드라마틱한 반전을 보여주며 결승 진출권을 쟁취한 DK의 김대호 감독은 “근 2~3년 중에 가장 기쁜 순간이다. 무엇보다 선수들이 특별했고, 여러가지가 잘 맞아 떨어져서 승리할 수 있었다.”라며 “내가 우리 팀의 경기력을 저평가 했던 것 같다. 오늘 경기는 본연의 모습을 잘 보여준 결과였고, 아쉽고 부족한 부분을 잘 보완한다면 정규 시즌도 좋은 결과가 나올 것 같다.”고 승리의 여운을 만끽했다.

한편 오늘 경기에서 POM(플레이어 오브 더 매치)에 선정된 Lucid는 “홍콩에 꼭 가고 싶었고, 이렇게 가게 됐으니 결승까지 가서 우승하고 내친 김에 브라질까지 가도록 노력하겠다.”라며 기쁨을 감추지 않았고, “지난 디엔수퍼스와의 경기에서 좋지 못한 모습이 있었는데, 오늘 내내 마인드 콘트롤로 아쉬웠던 부분을 고치려고 노력했다. 2:0으로 몰리면서도 끝까지 이길 수 있다고 마음을 다스렸고 신이 도와준 덕분에 여러가지가 맞아 떨어지면서 승리했다.”고 소감을 전했다.

오늘 경기에서 승리한 DK는 오는 2월 28일(토)에 BNK 피어엑스를 상대로 플레이오프 결승 진출팀을 가리게 되며, 승리한 팀은 3월 1일 최종 파이널 무대에서 젠지 이스포츠와 맞붙게 된다.

글 이광선 | 사진 WVZIN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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