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 전한국로드레이스 챔피언십(All Korea Roadrace Championship, 이하 AKRC)가 이번 주, 반환점을 돌아 시즌 종반을 향한 질주를 이어간다.
오는 9월 14일, 전라남도 영암에 위치한 국제자동차경주장(이하 KIC)의 상설코스(L=3.045㎞)에서 펼쳐질 AKRC 4라운드는 SB1000클래스를 비롯해 ST1000, SS600, ST600, SP300, ST300, SP500, 슈퍼N클래스로 나누어 치러지게 되며, 지난 3라운드에 창설된 Ladies & Legend 컵은 이번 라운드부터 Legend 컵으로 명칭을 변경하여 진행된다.
이번 4라운드에 이름을 올린 73명의 라이더들은 남은 두 번의 시합을 통해 시즌 종합 순위가 결정지어 지는 만큼, 이번 라운드에 모든 것을 쏟아부어야만 한다. 각 클래스의 선두에 올라있는 라이더와 2, 3위에 머물러있는 라이더 간의 격차가 크게 벌어져 있지 않기에 아직 기회는 충분히 남아 있으며, 이번 라운드에는 종합순위 상위권 선수들 중 불참하는 경우가 다수 있어 충분히 포인트 역전도 가능한 상황이다.
SB1000클래스에선 61포인트로 리더보드를 이끌고 있는 김지훈(Hoonbike Racing)이 참가하지 않았다. 시즌 챔피언을 두고 경쟁하는 송규한(KIMA Racing)이 겨우 3점차이란 점을 감안한다면 이번 라운드 불참의 영향은 결코 무시할 수 없다. 반대로 송규한의 입장에선 이번 기회를 반드시 살려 우승을 차지해 시즌 우승까지 연결지어야 한다. AKRC 참가 11번의 레이스 중 10번을 포디엄 피니시로 끝낸 김지훈의 저력을 생각한다면 이번 공백이 절호의 찬스가 아닐 수 없다.
ST1000클래스에선 종합 2위의 김경현(바이크09)이 자리를 비웠다. 15점 차이로 종합 3위에 머물러 있는 윤영봉(Mando Racing)으로써는 지난 라운드 리타이어를 만회하고 순위를 뒤집을 수 있는 기회다. 반면 김경현과 겨우 2점차로 1위에 올라있는 김동우(Hoonbike Racing)로써는 안도의 한숨을 내쉴 수 있게 됐다.
올해 창설된 ST600클래스에선 유태동(TECH#72)이 시즌 챔피언 굳히기에 나선다. 클래스 내 유일하게 3연속 포디엄을 기록하고 있는 만큼, 분위기를 이어나가 클래스 초대 챔피언의 영광을 확실하게 가져올 각오다.
SS600클래스는 김인욱(KIMA Racing)의 질주를 막을 수 없게 됐다. 시즌 3연승과 함께 총 75포인트로 리더보드를 이끌고 있는 김인욱을 24점차 추격하던 윤주(M.G.R.T)가 이번 라운드 불참하면서 점수차가 더 벌어지기 때문이며,만일 4라운드에서도 김인욱이 우승을 차지하게 된다면 남은 최종전 결과와 상관없이 김인욱이 시즌 챔피언을 확정짓게 된다.
같은 의미에서 김강욱(BYS Racing), 최요한(RYN개러지), 조민욱(RYN개러지)이 경쟁을 벌이고 있는 SP500클래스도 불꽃튀는 격전이 예상된다. 시즌 3연승의 김강욱이 4라운드에서 다시 우승을 가져간다면 19점차로 2위에 머물러 있는 최요한은 5라운드에서 우승을 하더라도 김강욱이 무득점으로 경기를 끝내길 빌어야 하는 매우 불리한 입장이 되기 때문이다. 그러나 15위까지 포인트가 주어지는 규정과 클래스 최다 참가인원이 14명이었던 것을 미루어 볼 때, 리타이어하지 않는 한 김강욱이 무득점으로 끝날 가능성은 매우 낮아 이번 경기가 어느 때 보다 중요하다.
슈퍼N 클래스도 상황은 비슷하다. 시즌 3연승으로 75포인트를 모은 노진현(TECH#72)은 남은 두 경기에서 5위 이상의 성적만 거둔다면 자력으로 시즌 챔피언을 확정짓게 된다. 지금까지 슈퍼N클래스는 5명의 라이더가 참가해 오고 있어 최종전에서도 5명의 선수가 엔트리 할 것으로 예상되며, 따라서 노진현은 최하위로 완주만 하더라도 종합 우승을 보장받게 된다.
ST300클래스의 이철우(모토라드 대구)의 입장은 조금 다르다. 추격해오는 임세윤(Hoonbike Racing)과 격차가 26점차로 여유가 있는 편이지만, 임세윤이 남은 4, 5라운드에서 우승을 차지한다면 이철우는 두 경기 모두 2위를 차지해야 종합우승을 차지할 수 있기 때문에 이번 라운드는 우승이 절실하다. 같은 입장에서 임세윤은 이철우와 격차를 좁히고 최종전에서 시즌 챔피언을 놓고 경쟁을 벌이기 위해서라도 이번 라운드 우승에 사력을 다해야만 한다.
SP300클래스의 경합은 쉽게 예측하기 어렵다. 리더보드 최상위에 이름을 건 김훈탁(BYS Racing)과 이를 뒤쫓는 장성익(펀조이레이싱)의 격차가 15점차에 불과하고, 3위에는 안요섭(M.O.S), 이제형(바이크타운), 엄기조(모토라드 대구)가 모두 36포인트로 동률을 이루고 있어 그 어느 클래스보다 치열한 접전이 예상된다.
시즌 종합우승의 향방을 가늠하게 될 AKRC 4라운드 경기는 9월 14일, 일요일 10시 15분 예선을 시작으로 오후 1시 40분부터 각 클래스별로 결승이 진행되며, 유투브 SLTV Sports, AKRC, 법률방송을 통해 실시간으로 시청이 가능하다.

글 이광선 | 사진 KM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