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입상 소감을 부탁한다.
정상오 : 지난 번 용인 나이트레이스에서 첫 도전했었는데 차량 트러블로 리타이어했다가, 인제 나이트레이스에서 우승을 할 수 있어서 기분이 좋다.
최윤민 : 이번에 처음으로 폴포지션을 했는데, 자리를 지키는 게 정말 어렵다는 걸 절실히 느꼈다. 다음은 더 열심히 준비해 폴투윈까지 한번 해 보도록 하겠다.
민병전 : 집사람의 후원을 받고 있는 개인출전 민병전이다. 여기 있는 선수분들이 워낙 잘 타서 나는 그냥 앞 사람들의 배틀을 보면서 많이 배웠다. VIP 1열이라는 게 이런 거라는 것에 감동 받았다. 앞으로 슈퍼레이스가 잘 커지려면 GTB들이 많아져서 더 다이나믹한 경기를 많이 보여줄 수 있어야 한다고 느꼈다. 같이 달려줘서 너무 감사하고, 오늘 나이트레이스 정말 축하하며 나도 기분이 너무 좋다.
¶ 초반 스타트 상황에 대한 설명을 부탁한다.
정상오 : 생각보다 신호등이 일찍 꺼지는 바람에 나도 딴 짓하다가 스타트가 늦어진 건 있었다. 2등 한 최윤민 선수는 수동 모델이고, 나는 DCT로 탔기 때문에 직선에서 가속할 수 있는 이점이 있다는 생각을 했꼬, 사실 처음엔 바로 넘어가지 못했다. 거의 4번 코너까지 가서야 좀 넘어가서 큰일 났다는 생각을 하고 있었는데, 다행히 양보를 잘 해주셔서 큰 컨택 없이 편하게 추월했던 것 같다.
¶ 추월 당한 후, 다시 재추월 할 기회는 없었나?
최용민 : 첫 번째 상황을 말한다면 스타트하고 정말 변속을 열심히 했었다. 악셀을 떼지 않고, 클러지만 밟아가며 열심히 변속을 하면서 어찌저찌 막아내는데 성공했지만, 4번 코너에서는 차량의 차이보다 기량의 차이로 내가 브레이크를 일찍 밟는 바람에 추월을 허용했다. 거기에 벨로스터 수동이 150㎏정도 가벼워서 그런 경량의 이점을 살려 타이어 매니징을 잘 해서 중반부, 후반부를 노려보려 했으나, 테크니컬 코너에서 범퍼에 컨택이 나면서 추월이 불가능했다. 판단 미스가 있었던 것 같다.
¶ 후원자인 아내에게 한마디 한다면?
민병전 : 내가 서킷에 7년 넘게 다녔는데 아내가 매번 따라왔다. 2017년에 서킷에 왔을 때는 R모니터도 볼 줄 몰랐지만, 내가 하나하나 설명해주면서 섹터1은 이거고, 초 차이는 이러니까 나에게 알려주면 좋겠다고 무전을 하기 시작해서 이제는 감독님 수준으로 잘 하고있다. 공기압도 확인해주고, 아들과 딸은 성인이 되면서 따라오지는 않지만 집에서 응원을 보내주고 있는데 여러 가지로 감사할 일이 많다. 슈퍼레이스에서 포디엄에 오를 줄은 몰랐다.
¶ 슈퍼레이스와 다른 대회를 비교한다면?
정상오 : 타 대회에서만 좀 오래 레이스를 했고, 거기서 그리 나쁜 성적은 아닌 상태로 계속 하고 있다. 슈퍼레이스는 항상 해보고 싶은 무대였는데 접근하기가 좀 어려웠었다. 이번에 GTB클래스도 생겨서 나올까 말까 고민하던 찰나에 회사에서 브레이크 패드 같은거도 개발하고 있어 테스트도 할 겸 나오게 됐다. 나와보니 나이트레이스로 두 번의 경기를 치렀는데, 확실히 관중들도 많고 경기하는 분위기도 좋다. 대신 GTB클래스가 아직은 미흡해서 관심을 못 받는 것 같은데, 지금보다 대수가 더 많이 늘어나서 클래스로 분리되고 하면 괜찮을 것 같다. 다른 대회에서 많은 선수들이 유입된다면 더 좋은 분위기 속에서 할 수 있지 않을까 생각이 든다.
¶ 통합전에 대해 이야기를 해 본다면?
민병전 : 롤링스타트가 처음이라 그 부분에 걱정 많았다. 이번 경기는 그런 스타트에 적응했는지 스타트가 좋았다. 한 14랩 정도부터 우리가 백마커가 되는데, GTA가 다가올 때 GTB인지 GTA인지 정말 구분하기 어렵다. 단톡방에서 GTA 스팟라이트의 색깔 등으로 구분하는 방법이 있었으면 좋겠다는 이야기가 있었다. 비켜주다가 사고가 날 수 있는 가능성이 굉장히 많아 우려가 되는데, 다음 경기부터 그 부분들을 고려해서 운영해 준다고 하니 믿고 참가할 예정이다. 좋은 점은 달리면서 진짜 많은 것을 배우게 된다. GTA 선수들의 다이나믹한 주행을 옆에서 보면서 저렇게 타는구나라는 걸 정말 많이 보고 배우게 된다. GTB선수들이 느끼는 감정들이 많이 올라와 있어서, 아까 말했던 것처럼 많은 선수들이 유입되면 GTB가 GTA랑 같이 달리면서 배울 점도 많아질 것이고, 선수들이 많아지면 별도 클래스로 생기지 않을까 하고 기대를 하고 있다.
글 이광선 | 사진 슈퍼레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