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라운드에서 브랜뉴레이싱에게 6000클래스 우승은 더욱 의미가 남달랐다. 2020년 GT클래스에 첫 출사표를 내면서 슈퍼레이스에 데뷔한 브랜뉴레이싱은, 2022년 클래스를 한 단계 올려 6000클래스에 발을 들였고 4년만에 첫 우승이라는 감격적인 결과를 끌어낸 것이다.
정남수 감독의 시합 경험은 팀 선수들의 불평불만을 잠재우는 데 한 몫을 했다. 2008년 넥센스피드레이싱을 통해 모터스포츠를 시작한 정남수 감독은 적지 않은 경기 경험을 통해 선수들이 무엇을 필요로 하는지 정확히 캐치해 낼 수 있다는 점을 장점으로 내세웠다. 이후 현대N페스티벌 N2클래스와 슈퍼레이스 GT클래스를 차례로 거치면서 보다 큰 대회에서의 경기를 섭렵했고, 이는 비교적 짧은 기간에 팀이 성장할 수 있는 밑거름이 되어 주었다.
선수를 떠나 브랜뉴레이싱 감독으로써 GT클래스에 도전한지 3년차 되던 2022년, 박규승은 브랜뉴레이싱이 목말라 했던 첫 우승을 안겨 주었다. 더하여 고세준, 박준서와 함께 GT클래스에서 6번째 포디엄 스윕 기록까지 달성했고, GT클래스에서 4번의 우승을 거두며 브랜뉴레이싱의 이름을 각인시키기 시작했다. 정남수 감독은 “모든 팀들이 6000클래스에 참가하기를 희망하지만, 자금이라던가 팀 운영 측면에서 결코 쉽지는 않기에 망설였다. 그러나 6000클래스 참가를 희망해왔던 이효준의 지원으로 과감하게 결정했고, 여기까지 오게 됐다.”며 6000클래스에 참가하게 된 경위를 회고했다.
6000클래스에서 첫 우승을 가져다 준 것도 박규승이었다. 지난 3년간 6000클래스에서 5번의 포디엄을 차지한 브랜뉴레이싱은 피트스톱에서 금호타이어에 대한 선입견을 뒤엎는 전략을 선택했고, 데이터에 기반한 이 작전은 팀의 6번째 포디엄을 우승으로 장식해 주었다. “한 번 우승에 만족하지 않는다. 이번에 우승을 했으니, 다음은 시즌 챔피언을 목표로 삼아 더욱 정진할 계획이다. 드라이버 챔피언 뿐 아니라 팀 챔피언도 함께 노려볼 생각이다.”며 소감을 밝힌 정남수 감독은 “GT4클래스 출전을 위해 포르셰 차량을 구매했고, 아마 5라운드에 출전할 수 있을 것 같다. 이 차량을 활용해서 앞으로 해외 내구레이스에도 출전하기 위해 구상 중이며, 외국 선수를 영입하면서 한국 선수들이 해외 경기에 참가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하는걸 목표로 삼고 있다.”고 팀의 비전을 전했다.

비록 우승을 했지만 여전히 팀을 운영하는 건 쉽지 않다. 6000클래스는 다른 클래스보다 더 많은 인원이 필요하고, 그에 따른 비용이 늘어날 수 밖에 없다. 올해 ‘SENSEE 3D 컬러링’이 스폰서십으로 함께 하면서 숨통이 트였지만, 여전히 여유롭지 못한게 현실이다. “그래도 방송이라던가, 경기 규모 측면에서 모터스포츠가 확장되고 있어서 앞으로 스폰서십이 늘어날 것으로 기대한다. 우리 팀은 다른 팀보다 젊고, 미래가 있으며 가능성 있는 선수들을 보유하고 있다. 협찬사 홍보에도 자신이 있으며 현재 팀 협찬사인 3D 컬러링 또한 지금의 활동에 매우 만족하고 있다”.며 정남수 감독은 더 많은 스폰서십이 브랜뉴레이싱과 행보를 함께 하길 희망했다.
모터스포츠 저변 확대와 함께 브랜뉴레이싱을 응원하는 팬덤 또한 늘어나고 있다. 올 시즌 한민관의 영입으로 더욱 인기몰이에 나서고 있는 브랜뉴레이싱은 올 시즌 팬클럽 회장이 팀 매니저를 담당하면서 팬들과의 소통에도 노력하는 모습이다. “이번 시합에는 팬들에게 작은 선물도 준비했다. 오랜 시간동안 믿고 응원을 보내준 데 대해 보답이 되어주길 바라며, 앞으로도 열심히 노력하는 브랜뉴레이싱을 위해 변함없는 응원을 부탁한다.”며 정남수 감독은 팬들에 대한 고마움을 잊지 않았다. 어려움에 굴하지 않고 늘 도전하며, 더 큰 무대를 향해 부단히 노력하는 브랜뉴레이싱이 보여줄 앞으로의 행보를 기대해본다.
글 이광선 | 사진 정인성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