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7월 15일, 화요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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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별인터뷰] 부산과학기술대학교 선수 강창원

by Kwang Sun Lee

지난 12일 개최된 2025 오네 슈퍼레이스 챔피언십에서 프리우스 PHEV클래스에 출전한 강창원(부산과학기술대학교)은 송형진에 이어 2위로 포디엄에 올라섰다. 비록 우승은 아니었지만, 이번 포디엄은 강창원에게 매우 특별한 의미가 있는 결과였다. 바로 9번째 참가에서 전 경기 포디엄 입상을 달성한 것. 이는 대한자동차경주협회(이하 KARA)의 공인대회 사상 최초의 전무후무한 기록이기에 그 의미가 더욱 남달랐다.

KARA의 공인대회는 강창원이 출전하고 있는 오네 슈퍼레이스 챔피언십을 비롯해, 코리아 스피드페스티벌(KSF), 현대N페스티벌, 로탁스 맥스 챌린지를 비롯한 카트 챔피언십이 있으며, 이들 대회 중 9경기 이상 출전해 100%의 포디엄 입상 기록을 보유한 선수는 2024년 프리우스 PHEV클래스의 초대 시즌 챔피언인 강창원이 유일하다.

2016년 넥센 스피드레이싱의 TT-100부문에서 데뷔전을 가지며 3위라는 성적표를 받은 강창원은 어릴 적 보고 자랐던 애니메이션 ‘사이버 포뮬러’가 레이싱에 빠지게 된 계기였다고 회고했다. 어려서부터 자동차를 좋아했고, 애니메이션을 보면서 꿈을 키우던 강창원은 어느 날 자주 찾아가던 튜닝샵에서 레이싱에 참가해보지 않겠냐는 권유를 받고 경기장을 찾은 후, 모터스포츠에 입문하게 되었다고 한다. 이후 현대N페스티벌의 아반떼 N라인컵, KIC Cup F-TT클래스, 슈퍼챌린지 S-3클래스 등 여러 대회를 넘나들며 경력을 쌓았고 현재 프리우스 PHEV에서 두각을 나타내게 되었다.

아반떼 N라인컵에서는 2번의 우승과 8번의 포디엄 입상을 했고, KARA 공인대회에만 46번이나 참가했지만 좀처럼 상위 클래스에 참가할 수 있는 기회는 주어지지 않았다. 본인도 보다 높은 클래스에 도전하고픈 꿈은 있으나, 경제적인 한계가 있기 때문에 지금은 경기에 참가할 수 있는 것 만으로도 감사하고 있다며 아쉬움을 달래는 모습이었다. 혹시라도 시트만 주어진다면 언제든 꿈을 이루고 싶다는 포부를 내비치는 것 또한 잊지 않았다.

이 날도 강창원은 슈퍼레이스 일정을 마치는 즉시 영암으로 달려가야 했다. 이튿날 있을 KIC CUP 대회에 참가하기 위해 유니폼의 땀이 채 마르지도 않은 채 340㎞를 달려가야 하는 것이다. “본업이 따로 있어서 모든 레이스에 참가하는 건 사실 어렵다. 그럼에도 아내의 이해와 배려가 정말 큰 힘이 되어주었다.” 주말에만 레이스에 참가할 수 있는 강창원의 꿈을 이뤄준 가장 든든한 후원사는 바로 가족이었다. “30대 후반의 나이에 다른 드라이버들처럼 후원사를 구한다는 게 결코 쉬운 일이 아니다. 그럼에도 꿈을 이룰 수 있게 도와주시는 분들에게 정말 감사한다.”며 협찬사들에 대한 감사 또한 잊지 않았다.

프리우스 PHEV클래스에서 지금까지 치룬 시합은 총 9회. 그동안 한번도 2위 밑으로 내려가 본 적이 없는 강창원은 그저 운이 좋았을 뿐이라고 말한다. 그저 남들보다 경기 운영이 잘 맞아주었기에 9연속 포디엄을 채울 수 있었지만, 이제 2번째 시즌을 맞이하면서 다른 선수들도 나름대로 전략을 세우고, 요령을 터득하면서 계속 포디엄을 차지하는게 수월치 않다며 겸연쩍게 웃었다. “선수라면 누구나 매 라운드 포디엄 정상을 목표로 하고, 마지막은 시즌 챔피언을 차지하고 싶어 한다. 어느 한 분야에서 인정받고 싶은 욕심이 있고, 그러기 위해서는 결과가 필요하다. 그 결과가 바로 시즌 챔피언이다.”라며 종합 우승에 의미를 부여하면서도, 섣불리 우승에 욕심내기 보다는 완주를 위한 체커기를 받는 게 더 중요하다며 자신의 경기 스타일을 밝혔다. 완주에 목표를 두고 집중을 하다 보면 자연스럽게 포디엄으로 연결된다는 게 노하우 아닌 노하우인 셈이다.

전 경기 포디엄 입상 기록에 대해 강창원은 어떻게 느끼고 있을까? 자랑스러워 할 만도 하지만, 정작 본인은 부담감으로 다가온다고 말한다. 지난 시즌 최종전에서도 종합우승에 대한 부담보다 5연속 포디엄을 이어가야 한다는 생각에 스타트 미스까지 발생할 정도였다며 뒤늦은 아쉬움을 토로했다. “부담을 갖고 싶지 않아 포디엄에 대한 기록은 생각하지 않으려 했다. 그러나 100% 포디엄이라는 이야기를 들으니 이제 욕심이 들게 된다. 이전 시즌의 실수를 반복하지 않기 위해 마인드콘트롤에 더 신경쓰면서 남은 시즌을 잘 풀어가도록 노력할 생각이다.”며 심적 압박을 털어내기 위해 심호흡을 들이마신 강창원은 영암으로의 먼 발걸음을 떠나기 위해 짐을 꾸리기 시작했다.

에버랜드 스피드웨이 숏코스(L=2.538㎞)에서 펼쳐진 시즌 3번째 라운드에서 강창원은 예선 1:35.701의 랩타임으로 2그리드에서 출발해 결승 14랩을 23분 16.512초로 완주하며 2위에 올랐고, 총 63포인트를 쌓으며 송형진(75포인트)에 12점 차이로 종합순위 2위를 유지하고 있다. 프리우스 PHEV클래스는 올 시즌 총 6번의 시합을 예정하고 있으며, 오는 8월 9일 인제스피디움에서 펼쳐지는 나이트레이스를 포함해 3번의 결전을 통해 종합 우승을 가리게 된다.

글 이광선 | 사진 정인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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