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ome HEADLINES래퍼드레이싱 이중훈, 격전 끝에 ‘오네 슈퍼레이스 챔피언십’ GTB클래스 2년 연속 종합우승 차지

래퍼드레이싱 이중훈, 격전 끝에 ‘오네 슈퍼레이스 챔피언십’ GTB클래스 2년 연속 종합우승 차지

by Kwang Sun Lee

대한민국 최고 권위의 모터스포츠 대회인 ‘오네 슈퍼레이스 챔피언십(이하 슈퍼레이스)’에서 이중훈(래퍼드레이싱)이 GTB클래스 2년 연속 시즌 챔피언의 영광을 차지했다.

경기도 용인에 위치한 에버랜드 스피드웨이(L=4.346㎞)에서 더블라운드로 펼쳐진 슈퍼레이스 GTB클래스의 2026년 시즌 파이널 라운드는 이중훈에게 큰 감정의 기복을 겪었던 험난한 여정이었다. 4라운드를 마친 시점에서 포인트 리더 엄호(다이나믹레이싱)에게 11점 차이로 뒤져 있었던 이중훈은 우승이 더 없이 절실한 상황이었다.

그러나 경기장 특성 상 폴투윈 확률이 높은 에버랜드 스피드웨이에서 팀 메이트인 강승영이 이중훈보다 0.518초 앞선 2분 11.283초의 랩타임을 기록하며 폴 포지션을 차지하면서 우승을 차지할 가능성이 낮아진 데 이어, 경쟁 상대인 엄호가 3그리드에 자리하면서 치열한 경쟁을 예고하고 있었다.

토요일인 24일 진행된 5라운드 결승은 노면온도가 15.7℃까지 떨어지는 여건에서 진행됐고, 앞서 치러진 6000클래스 시합 중에 내린 비가 노면에 남아있는 상황이라 스핀 가능성까지 고려한 채 시합에 임해야 했다. 다행히 스타트 후 이중훈은 강승영과 엄호를 제치고 3랩차에 선두로 나서며 역전의 발판을 다질 수 있었다. 이어 또 하나의 우승 후보였던 최지영(다이노케이)은 5위에 머물렀고 이팔우(브라비오) 또한 예선 1위를 차지했던 강승영을 밀어내고 3위로 올라서면서 초반부터 큰 순위변화가 일어났다.

중반으로 접어들면서 다시금 내리기 시작한 빗줄기가 이중훈에게 새로운 시련을 던져줬다. 통합전으로 치러진 GTA클래스에서 이동호(메르카바)와 한민관(브랜뉴레이싱) 간의 사고가 발생했고 SC가 발령되면서 멀어졌던 2위와 격차가 좁혀졌고, 단 2랩을 남겨놓고 녹색기가 휘날리면서 순위를 뺏기지 않기 위해 이중훈은 사력을 다해야만 했다.

다행히 선두를 유지하면서 체커기를 받아내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던 이중훈은 공식 결과 발표에 앞서 SC상황 중 추월로 인해 5초의 가산초 페널티를 받고 3위로 밀려나게 됐다는 소식을 접하면서 절망에 빠졌다. 이 결과대로라면 엄호가 1위로 26포인트를 추가하면서 이중훈과 격차를 20점 차이로 벌리게 되며 종합우승에 더욱 가까이 다가설 수 있기 때문이었다.

‘2026 오네 슈퍼레이스 챔피언십’ GTB클래스 5라운드 시상식 장면

그러나 이튿날 아침 이중훈과 이팔우에게 주어졌던 페널티가 부득이한 상황이었다는 점을 인정받아 정정됐고, 이중훈은 본래의 순위를 회복하고 엄호와 90포인트의 동점 상황에서 최종전을 치루게 되면서 하루만에 나락과 극락을 오가는 경험을 겪었다.

새롭게 기회를 얻은 이중훈은 6라운드 예선에서 다시 한번 폴시터를 노리며 코스를 공략했으나, 이번에도 강승영이 2분 11.413초의 GTB클래스 랩 레코드를 기록하며 이중훈을 2그리드로 밀어냈다. 이중훈과 함께 시즌 챔피언을 노리고 있는 엄호 또한 2분 13.062초에 그치며 3그리드에서 출발을 맞이해야 했다. 종합 3위에 자리하고 있던 최지영은 전날 미션 트러블을 해결하지 못하고 6라운드 시합에 출전하지 못하면서 아쉬움을 남겼다.

래퍼드레이싱이 프론트 로우를 점령한 가운데 펼쳐진 2026년 시즌 챔피언 결정전은 팽팽한 긴장감으로 가득 찼다. 오프닝 랩에서 이중훈이 강승영을 추월하며 일찌감치 선두로 나섰고 경쟁자인 엄호는 오히려 5위까지 밀려나면서 힘겨운 상황을 맞이했다. 그러나 2위로 밀려난 강승영이 다시 앞으로 나서면서 이중훈의 종합 우승에 경고등이 켜지기 시작했다.

덩달아 순위가 밀려났던 엄호도 4위로 다시 올라서면서 가열찬 경쟁 의지와 함께 이중훈을 긴장하게 만들었으나, 결승선까지 단 3랩을 남겨놓고 14번 코너에서 엄호의 아반떼가 멈춰서면서 승부는 기대보다 빨리 결착지어지고 말았다. 포인트 경쟁 관계이던 엄호의 차량이 코스에 멈춰선 것을 확인한 이중훈은 한결 부담을 덜은 채 레이스를 이어나갔고, 총 13랩을 30분 26.277초만에 주파한 강승영에 이어 두 번째로 피니시하면서 2년 연속 종합우승을 거머쥐었다.

원년 챔피언 이중훈의 2026년 시즌은 한층 더 파란만장했다. 개막전에서 최지영에게 우승을 뺏긴 데 이어 회심의 2라운드에선 기술규정 위반으로 실격당하면서 무득점으로 그치고 말았다. 다행히 이어진 라운드에서 연이어 포디엄에 오르며 점수를 회복할 수 있었지만 5라운드까지 한 차례도 우승을 맛보지 못하면서 포인트 부족에 허덕여야만 했다. 다행히 최종전 더블라운드에서 우승과 2위를 획득하면서 당당히 시즌 챔피언을 차지한 이중훈은 롤러코스터와 같았던 한 시즌을 돌아보며 “2025년 시즌 챔피언 뒤 맞이한 2026년은 예성보다 훨씬 더 험난한 여정이었다. 새로 적용된 석세스 그리드와 GTB클래스 경쟁 선수들의 높은 적응도 속에서 초반부터 쉽지 않은 싸움이었다.”라고 회고했다.

‘2026 오네 슈퍼레이스 챔피언십’ GTB클래스 6라운드 포디엄에 오른 (좌로부터) 이중훈, 강승영, 이팔우

2라운드 실격으로 종합순위가 크게 하락한 가운데 맞이한 챔피언십 경쟁의 위기는 시즌 전망을 암담하게 만들었다. 매 경기마다 반드시 결과를 만들어내야만 한다는 부담감과 한 번의 실수가 시즌 전체에 영향을 줄 수 있다는 압박 속에 레이스를 이어갈 수 밖에 없었고, 그런 힘든 시간들을 버티며 맞이한 4라운드 나이트레이스에서도 연이은 사고를 겪으며 또 한차례 위기를 맞았다. 그러나 결코 무너질 수 없다는 각오로 이를 악물고 버틴 이중훈은 끝내 2위라는 성적표를 받아 들면서 우승보다 더 값진 결과를 맞이했다.

“단순한 포디엄 이상의 의미였다. 포인트를 잃고 어려웠던 시즌에서 다시 반전시킬 수 있다는 희망을 얻은 순간이었고, 그 기세를 이어나가 5라운드에서 우승을 차지하면서 챔피언의 기반을 다졌다. 결국 6라운드도 포디엄에 오르면서 시즌 초반 무득점이라는 최악의 상황을 딛고 의미있는 결과를 만들었다.”라고 자신을 다독인 이중훈은 “결코 쉽지 않은 시즌이었지만 포기하지 않고 매 순간 최선을 다한 것이 좋은 결과로 이어졌다. 아무리 힘들어도 끝까지 버티고 도전하면 기회가 찾아온다는 것을 직접 경험했다.”라고 말하면서 드라이버이기 이전에 한 명의 사람으로써도 성장의 계기가 됐다고 소감을 남겼다.

마지막으로 챔피언의 영광을 래퍼드레이싱 팀 정용표 감독과 정용범 팀장, 래퍼드레이싱 팀원들에게 돌린 이중훈은 어려운 상황에도 불구하고 매 경기 최고의 차량 컨디션을 만들어 주기 위해 노력해 준 데 대해 깊은 감사를 표했다. 레이스에 온전히 집중할 수 있었던 건 각자가 맡은 바 최선을 다해준 결과이며, 팀원들의 노력과 헌신이 지금의 결과를 함께 일궈냈다고 강조했다.

더불어 아낌없이 지원과 믿음을 보내준 민창철강(주) 오상달 회장, 장수배터리 황동근 대표를 비롯해 협력사인 MOTUL 경북윤활유, HRX KOREA, JA퍼포먼스에게도 감사를 전했으며, 힘든 순간에도 변함없이 함께해 준 팀과 스폰서들에게 만족스러운 결과로 보답할 수 있어 더욱 뜻깊은 최종전이었다고 답했다. 한편 이중훈은 “보내주신 응원과 지원을 잊지 않고 앞으로도 더 좋은 경기력과 결과로 보답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 할 것이며, 끝까지 나를 믿고 함께해 준 모든 분들에게 진심으로 감사를 전한다.”라고 인사를 전했다.

글 이광선 | 사진 WVZIN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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