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최초의 플러그인 하이브리드 원메이크 레이싱 ‘프리우스 PHEV클래스’에서 디펜딩 챔피언 강창원(부산과학기술대학교)이 3년 연속 종합 우승을 차지하며 대미의 정점을 찍었다.
토요타 사의 5세대 프리우스 PHEV 모델 차량만으로 경쟁을 치루는 ‘프리우스 PHEV클래스’는 2024년 ‘오네 슈퍼레이스 챔피언십(이하 슈퍼레이스)’과 3년 계약으로 도입되어 브리지스톤 타이어를 오피셜 타이어로 사용하면서 치열한 경쟁을 도모해왔다.
13포인트 차이로 포인트 리더 강창원을 뒤쫓고 있는 송형진(어퍼스피드)은 10월 24일 치러진 예선에서 2분 22.081초의 기록을 수립해 0.140초 차이로 강창원을 제치고 폴 포지션을 차지했고, 3점을 추가하면서 102포인트를 확보했다. 그러나 강창원 또한 예선 2위에게 주어지는 2포인트를 추가하면서 114포인트에 도달했고, 송형진이 종합 우승을 차지하기 위해선 우승을 하고도 강창원이 4위 이하의 성적을 거두어야만 하는 상황을 맞이했다.
이튿날인 25일 결승에서 송형진은 무난하게 오프닝 랩에서 선두로 앞서 나가며 시즌 우승의 조건을 충족시켜 나갔다. 그러나 3랩차를 맞이하면서부터 강창원이 0.598초 차이까지 좁혀들면서 순순히 우승을 허락하지 않았고, 뒤따라 4그리드에서 스타트 한 이율(L&T LEXUS) 또한 바짝 따라 붙으면서 추월 기회를 노렸다.
원년 챔피언의 공세는 매서웠다. 8코너에서 사이드로 따라 붙으며 송형진을 위협했으나, 챔피언을 노리는 집념으로 막아선 송형진의 각오는 강창원을 다시 제자리로 돌려보냈다. 잠시간 소강상태로 접어들면서 이렇다 할 변화가 없었던 경기는 종반으로 접어들면서 강창원이 속도를 올리기 시작하자 긴장감이 맴돌기 시작했다.
그러나 이미 예상이라도 한 듯 강창원의 페이스에 맞춰 송형진 또한 속도를 올리기 시작했고, 두 차량간 거리는 1.2초 이상 벌어졌다. 오히려 뒤를 쫓던 이율이 강창원에게 도전장을 던지며 배틀을 벌이기 시작했으나 라스트 랩이 끝날 때까지 0.6초여 차이를 더 이상 좁히진 못한채 그대로 강창원이 2번째로 피니시 라인을 지나는 것을 지켜볼 수 밖에 없었다.

최종전에서 거둔 우승으로 송형진은 개인통산 6번째 우승 기록을 수립했지만 최다 우승기록(10회)에는 도달하지 못해 아쉬움을 남겼다. ‘프리우스 PHEV클래스’에서 강창원은 최다 폴 포지션(8회), 최다 포디엄(18회), 최다 폴투윈(6회), 최다 해트트릭(4회)과 최다 연속우승(4회)까지 다양한 기록을 수립하며 클래스를 완전히 지배했다. 더우기 클래스가 개최된 3년간 열린 총 18번의 시합을 모두 포디엄 피니시로 마감하며 100% 포디엄 진출의 새로운 역사를 만들었다.
반면 프리우스 PHEV클래스의 랩 레코드는 송형진의 몫이었다. 에버랜드 스피드웨이 풀코스에서 지난 1라운드에 2분 22.266초의 랩 레코드를 수립했던 송형진은 최종전에서 랩타임을 2분 22.081초로 0.185초 단축하며 새로운 랩 레코드를 수립했으며, 지난 2025년 나이트레이스에서 기록한 에버랜드 스피드웨이 숏코스(L=2.538㎞)의 랩 레코드 1분 35.516초 또한 본인의 것으로 만들었다.
3위로 결승선을 통과하며 시즌 순위 3위로 마감한 이율 또한 인제스피디움(L=3.908㎞)의 랩 레코드(1:58.565)에 자신의 이름을 남기며 기록의 한 편을 장식했다.

총 29명의 드라이버가 참가하며 경쟁을 치러온 ‘프리우스 PHEV클래스’는 이번 시즌을 마지막으로 슈퍼레이스와 계약이 만료되며 내년 시즌에는 슈퍼레이스에서 개최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최종전을 앞두고 슈퍼레이스는 C1 champion, C2 premier, C3 Master 및 Challenge, C4 Rookie와 C4 One-make로 구성된 2027년 시즌 개편안을 공개했으며, 이 내용에 프리우스 PHEV클래스는 포함되지 않았다.
프리우스 PHEV클래스의 차량이 포함될 수 있는 C4 원메이크 클래스는 금호M, 알핀, 래디컬 등의 이름이 언급되었으나, 이들 차량이 혼합으로 경기를 치룰 것인지, 이 카테고리에서 세부 클래스가 나뉘어지는 지는 아직 구체적으로 계획되지 않은 상태다. 관계자에 따르면 하이브리드 차량의 특성 상 다른 차량들과 통합으로 경기를 치루기엔 어려운 부분이 있어 통합전으로 치룰 경우 프리우스 PHEV클래스는 배제될 것으로 전망된다.
한편, 프리우스 PHEV클래스의 3년 시즌을 독점하며 이름을 남기게 된 강창원은 “아직 챔피언이라는 게 실감나지 않는다. 프리우스 PHEV클래스를 시작하고 3년간 늘 포디엄에 올랐다는 게 믿기지 않고, 감개무량하다.”라면서 “시즌 내내 기록적인 부분을 외면하려고 했으나, 돌이켜보면 정말 큰 기록이다. 이런 기록을 수립할 수 있도록 도와준 후원사들과 응원을 아끼지 않은 아내에게 감사한다.”면서 소감을 남겼다.
더불어 향후 계획을 묻는 질문에 대해 “차를 탈 수만 있다면 좋겠다. 스프린트 경기도 좋지만 내구 레이스 같은 대회도 불러만 준다면 기꺼이 초청에 응할 준비가 되어있다. 많은 팀과 관계자들의 관심을 바란다.”면서 모터스포츠에 대한 열정을 불태우는 모습을 보여줬다.

글 이광선 | 사진 WVZIN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