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유일의 모터사이클 챔피언십인 ‘전 한국 로드레이스 챔피언십(이하 AKRC)’의 ST300클래스에서 김성현(SRS)이 시즌 3연승과 함께 데뷔 시즌에서 챔피언에 오르는 위업을 달성했다.
지난 10월 18일 전라남도 영암에 위치한 국제자동차경주장 상설코스(L=3.045㎞, 이하 KIC 상설코스)에서 ‘2026 AKRC’의 마지막 라운드가 개최된 가운데 김성현은 ST300클래스에 출전한 총 11대의 바이크들과 경쟁을 펼친 끝에 2위로 피니시 한 류원철(모토라드대구)과 23.043초의 큰 격차를 보이며 우승을 거뒀다.
최종전 우승으로 25포인트를 추가한 김성현은 누적 포인트 115점으로 김민재(팀야마하영종×APEX)의 추격을 뿌리치고 시즌 챔피언의 영광을 안았다. 4라운드를 끝낸 시점에서 14점 차이로 종합우승을 놓고 경쟁을 펼치던 김민재는 해외 경기에 참가하는 관계로 부득이하게 이번 5라운드에 불참하면서 사실상 김성현의 종합우승은 시합 전부터 결정된 바였다.
그러나 김성현의 우승이 시작부터 낙관적이진 않았다. 전날 치러진 예선에서 김연수(에이펙스)가 1분 29.959초의 랩타임을 기록하며 김성현과 0.069초의 근소한 격차로 폴 포지션을 가져가면서 연승 행진에 걸림돌로 작용했다. 결승에서 김성현을 앞서며 스타트를 펼친 김연수는 2랩차에 김성현에게 추월을 허용하며 순위가 밀려났고, 통합전으로 진행된 SP300클래스의 폴시터 이철우(모토라드대구)에게 진로가 가로막히며 추월이 쉽지 못한 상황을 만났다.

ST300클래스 시즌 챔피언을 조기 확정하고 출전한 이철우는 김민철이 수립한 클래스 최다 연승 기록(4회)를 갱신하기 위해 질주를 이어갔다. 클래스 2위로 달리는 엄기조와 1초여 격차를 두고 앞서고 있었기에 기록 수립은 크게 어렵지 않아 보였고, 김성현과 순위를 번갈아가며 선두권을 리드해 나갔다.
그러나 파이널 랩에 접어들면서 8번 코너 인사이드로 주행하던 김연수와 선두에서 주행하던 이철우의 뒷바퀴가 접촉하는 사고가 발생하면서 큰 사고가 일어났고 이철우와 김연수는 더 이상 경기를 이어나가지 못했다. 곧바로 적기가 발령되면서 경기가 그대로 종료됐고, SP300클래스에선 엄기조가 우승하며 SP300클래스에서 첫 승리를 신고하게 됐다. 더불어 엄기조는 결승 중 개인 베스트 랩타임(1:30.324)를 기록하며 유종의 미를 거둘 수 있었다.
SP300클래스의 2위는 이민용, 3위는 이제형(BTR WORKS)이 차례로 피니시하면서 포디엄에 올랐다. 김연수가 사고에 얽히며 리타이어하자 뒤를 따르던 김성현이 대신 결승선을 먼저 지나며 체커기를 받아냈고, 이어 류원철(모토라드데구)과 엄상엽(SLDS MOTORSPORTS-FJR)이 차례로 피니시 라인을 지나면서 포디엄의 주인공이 결정됐다.
예기치 못한 사고로 김성현은 시즌 3연승의 기록을 이어나갈 수 있었으며, 2위로 체커기를 받은 류원철은 무득점으로 끝난 김연수를 뛰어넘어 총 69포인트로 종합순위 3위를 차지하는 행운을 누리게 됐다.
단 한 랩을 남겨놓고 사고로 우승을 놓친 이철우는 시즌 챔피언은 그대로 유지할 수 있었으나, 시즌 전승이라는 기록 도전과 클래스 최다 연승 기록인 5연승을 가져가는 데는 실패하면서 아쉬움을 남겼다.
글 이광선 | 사진 WVZIN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