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세계 모터스포츠 팬들의 이목이 ‘스피드의 신전’ 몬차(Monza) 서킷으로 집중되고 있다. 오는 10월 21일부터 23일까지 이탈리아 몬차 트랙에서 펼쳐지는 ‘람보르기니 슈퍼 트로페오 아시아(이하 LSTA)’ 2026년 시즌의 최종전이 더블헤더로 개최되며, 이번 최종전은 아시아, 유럽, 북미 시리즈가 한자리에 모이는 이벤트인 ‘2026 람보르기니 슈퍼 트로페오 월드 파이널’과 함께 펼쳐진다.
특히 PRO클래스 시즌 챔피언을 놓고 두 팀, 네 명의 드라이버가 벌이는 치열한 경쟁구도가 더욱 흥미를 돋구고 있다. 현재 리더보드 최상단을 지키고 있는 주인공은 ‘배트모바일 레이싱(Batmobile Racing)’의 영국인 드라이버 윌리암 트레구르타(William Tregurtha)다. 지난 4월 개막전 직전 극적으로 시리즈에 합류하며 혜성처럼 등장한 그는, 데뷔 이후 단 한 번을 제외하고 모든 레이스에서 클래스 포디엄에 오르는 기복 없는 주행으로 챔피언 후보에 이름을 올렸다.
2라운드부터 배트모바일 레이싱에 합류한 모나코 출신 조나단 세코토(Jonathan Cecotto)는 트레구르타와 함께 5연속 PRO클래스 우승을 만들어내며 배트모바일 레이싱의 황금기를 이끌었다. 하지만 개막전을 결장했던 세코토는 현재 포인트 리더인 팀메이트 윌리엄에 27점 뒤진 3위에 머물러 있다.
윌리엄과 클래스 챔피언을 놓고 ‘빈센초 소스피리 레이싱(Vincenzo Sospiri Racing, 이하 VSR)’ 소속의 주니어 듀오가 경쟁을 펼치게 된다. 람보르기니 슈퍼 트로페오 주니어 드라이버인 뉴질랜드 출신 리암 스킷(Liam Sceats)과 폴란드의 유망주 구스타프 비스니에프스키(Gustaw Wisniewski)는 시즌 내내 배트모바일 레이싱을 압박해 왔다.
특히 지난 9월 상하이 라운드에서 시즌 세 번째로 PRO클래스 우승을 거머쥐며 선두 트레구르타와의 격차를 단 6점으로 좁힐 수 있었고 클래스 챔피언의 결정은 몬차에서의 최종 승부로 보류될 수 밖에 없었다.

한편, 대한민국 레이싱 팀 ‘람보르기니 분당 바이 레이스그래프(Lamborghini Bundang by Racegraph)’의 에이스 듀오 지콩 리(Zhicong Li)와 타이터스 셜록(Titus Sherlock)은 올 시즌 매 경기 경쟁력 있는 모습을 보여 주었음에도 두 차례의 노 포인트 경기로 인한 불운 탓에 이번 시즌 타이틀 경쟁에서는 멀어졌다.
또 다른 대한민국 팀인 ‘람보르기니 부산 바이 레이스그래프(Lamborghini Busan by Racegraph)’ 소속으로 출전하는 23세의 유망주 배럿 볼프(Barrett Wolfe)는 이번 라운드에 2000년 마카오 그랑프리 우승자인 안드레 쿠토(André Couto)와 호흡을 맞춘다. 볼프는 한국 인제와 중국 상하이 라운드에서 PRO클래스 포디엄에 오르며 실력을 입증한 바 있어 몬차에서의 활약도 기대된다.
PRO-AM클래스는 VSR의 토드 킹스포드(Todd Kingsford)와 전직 PRO클래스 챔피언 크리스 반 데어 드리프트(Chris van der Drift)가 압도적인 퍼포먼스를 뽐내며 10전 10승이라는 퍼펙트 스코어로 2026 시즌 타이틀을 조기 확정 지었다. 2라운드부터 합류한 ‘배트모바일 레이싱’의 쿠마르 프라바카란(Kumar Prabakaran)과 푸테라 아담 할림 무아잠(Putera Adam Halim Mu’azzam)은 개막전 결장으로 타이틀 경쟁에서는 밀려났지만, 출전한 4번의 라운드 내내 킹스포드와 반 데어 드리프트를 강력하게 압박하며 자신들의 가치를 증명했다.
AM클래스에서는 ‘트루 비전 모터스포츠 타일랜드(True Visions Motorsports Thailand)’의 수틸럭 분차로엔(Suttiluck Buncharoen)이 10번의 레이스 중 9승을 쓸어 담으며 상하이에서 통산 3번째 AM클래스 챔피언 타이틀을 따냈다. 하지만 ‘캄 룽 레이싱(Kamlung Racing)’의 버트람 라우(Bertram Lau)가 몬차 라운드에서 아버지인 케네스 라우(Kenneth Lau)와 함께 출전해 분차로엔과 동점을 만들 기회를 엿보고 있다.
상하이에서 데뷔전을 치르며 PRO-AM 포디엄에 올랐던 치오 텍 송(Chiow Teck Song)과 토미 쿠(Tommy Ku)는 이번 몬차 라운드부터 AM클래스로 이동해 ‘람보르기니 부산 바이 레이스그래프’ 소속으로 출전한다.
순수 아마추어들의 경연장인 람보르기니 컵 클래스(이하 LC) 역시 태국의 굳건한 디펜딩 챔피언 수파차이 위라보원퐁(Supachai Weeraborwornpong, 시암가스 코르세)이 9승을 달성하며 상하이에서 통산 5번째 타이틀을 확보했다. 비록 우승컵의 향방은 정해졌지만, ‘람보르기니 분당 바이 레이스그래프’의 제랄드 고앵팽(Eng Peng Goh)과 테렌스 체(Terence Tse), 그리고 매 경기 맹활약 중인 ‘람보르기니 부산 바이 레이스그래프’의 스티븐 치안(Steven Chian)과 김상호(Sangho Kim)가 몬차에서 위라보원퐁의 독주를 막기 위해 마지막 전의를 다지고 있다.
2026 시즌 아시아 투어의 화려한 피날레를 장식할 몬차 라운드는 10월 21일 수요일 자유 연습 세션으로 본격적인 막을 올린다. 22일 목요일 오전 예선을 거쳐 현지 시각으로 13시 25분 레이스 1이 시작되며, 2026 시즌의 대미를 장식할 마지막 50분의 레이스 2는 23일 금요일 15시 30분에 개최될 예정이다.

글 이재희 | 사진제공 LSTA media, 사진 정인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