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본 기자회견은 잠정결과를 기반으로 진행되었으며, 3위 장현진은 기자회견 후 기술규정 위반으로 인해 공식결과에서 실격 처리 되었습니다.
이창욱 : 팀에서 비시즌동안 많은 준비를 했다는 게 느껴졌고, 그만큼 차 상태도 좋았다. 다른 대회에 나가면서 금호타이어 연구진이 새로운 스펙의 타이어를 많이 개발했고, 그 결과를 6000클래스에 접목하면서 재작년과 다르게 퍼포먼스와 내구성을 잡은 타이어를 완성해 준 덕분에 조금 더 편하게 레이스를 이어나갔다.
노동기 : 나 뿐 아니라 팀이 공백기간을 거치면서 많은 분들이 걱정도 하고 기대도 많았던 거 같다. 한편으로 좋은 성적으로 복귀할 수 있어서 기분이 좋다. 공백기간이 무색할 정도로 팀원 뿐 아니라 연구소의 모든 분들이 많은 준비를 해 준 덕분에 오늘 좋은 결과가 있었다.
장현진 : 개막전에 전년도 넥센타이어의 영광이 금호로 넘어간 것 같아 아쉽다. 이틀간 금호타이어에서 준비한 타이어와 선수들과 레이스를 해보니 확실히 아직 보완할 부분이 많다고 느꼈다. 오늘 금호타이어의 퍼포먼스가 너무 좋았고, 이 자리를 빌어 25년도 첫 개막전 우승을 축하한다는 말을 전한다.
¶ 금호SLM이 디펜딩 챔피언인데도 작년 결장했다. 이유는?
이창욱 : 우리는 선수로서 팀의 결정과 지시에 따를 뿐 자세한 내막은 선수로서는 알 수가 없다.
노동기 : 실질적으로 드라이버들에게 감독님은 드라이빙 쪽으로만 이야기 할 뿐, 왜 다른 대회를 나가게 되고, 왜 슈퍼레이스로 복귀했는지 그런 부분들은 이유까지는 모른다. 다시 슈퍼레이스에 나온다는 것도 늦게 알게 됐다.
¶ 기존의 레이스와 다르게 피트스탑이 도입됐는데, 이에 대한 느낌은?
장현진 : 1년에 한번 하던 레이스를 올해 9번을 해야 한다는 게, 오늘 레이스를 하고보니 개인적으로 많이 힘들다. 이렇게 가는 레이스는 타이어 개발에 대한 영향력도 충분히 있다고 생각하지만, 체력적으로 많이 힘들다. 전략적인 부분에서도 우선 퍼포먼스가 되지 않으면 전략을 쓸 수 있는 여지라던가, 방법이라든지 구상할 수 있는 게 한계가 있구나라는 것도 오늘 한 번 더 느꼈다. 후반부나 중반부 넘어서 금호타이어와 어떤 경쟁구도를 가져야 되겠다는 생각을 머릿속에 담고 갔는데, 실질적으로 오늘 레이스를 해 보니 퍼포먼스에서 꽤 뒤떨어진다는 생각이 많이 든다. 더 보완해야겠다는 생각과 작년에 안일하게 생각하지 말고 더 빠른 타이어를 개발했어야 하나라는 생각도 많이 하게 된다.

¶ 3년만의 복귀가 남다를 것 같다
노동기 : 국내 최고 클래스라는 타이틀 때문에 군 전역 후에도 복귀를 갈망하고 있었고, 노력도 했었다. 여러 일들로 참가하지 못했지만, 오늘 걱정도 많고 설레기도 했는데 많은 분들이 복귀해서 잘 할 수 있을까라는 이야기를 많이 했던 것 같다. 그런 걱정들을 떨쳐낼 수 있는 좋은 출발이지 않나라고 생각하고 있고, 오늘 좋은 출발을 했기 때문에 남은 경기에서도 또 좋은 모습을 보여줄 수 있을 거라고 생각하고 있다. 그래서 오늘 기분이 상당히 좋다.
¶ 예선에서 늦게 코스인 한 이유는?
장현진 : 따로 전략이 있었던 건 아니고, 적기가 예선에 발령된다고 예상치 못해서 타이밍을 놓쳤다. 적기가 발령되는 시점에서 내가 1차 어택중이었기에 타이밍 쪽으로 뭔가 좀 꼬였다고 생각된다 타이어 전략 자체를 결승에서 최대한 퍼포먼스를 끌어내는 쪽으로 전략 방향을 잡았기 때문에, 우선 예선에서는 타이어를 최대한 사용하던 걸로 가야 되겠다는 구상이었고 랩 타임이나 이런 부분에 있어서 어느 위치를 가야 된다는 것보다 넥센타이어를 사용하는 팀들 중에서 좋은 자리를 차지하면 되겠다는 생각으로 했기 때문에 좀 부족했던 것 같다. 사실 내가 그 그리드에서 출발한다는 생각은 머릿속에 두지 않았고, 충분히 앞에서 출발할 수 있겠다는 생각을 했는데 이 또한 너무 자만하지 않았나 생각하고 있다.
¶ 공백 기간에 대한 되돌아 본다면?
이창욱 : 작년 팀 내부 사정으로 타 대회에서 시합했지만 재작년 마지막 슈퍼레이스에서 퍼포먼스 적으로 많이 올라갔다고 생각했고, 1년의 공백기가 있어도 언제든지 다시 돌아갈 수 있겠다는 생각을 가지고 계속 슈퍼레이스 생각만 했던 것 같다. 다른 경기에는 그렇게 집중을 잘 못해서 그 부분에 대해 차량 셋업이나 타이어 느낌, 그런 것들을 잘 기억해서 오늘 경기에 잘 마무리하지 않았나 생각된다.
¶ 다른 팀에서 스카우트 했다면 옮겨 갈 수도 있었을까?
이창욱 : 그렇진 않았을 것 같다. 노동기 선수도 그렇고 뭔가 팀의 믿음이 있어서 계속 기다리고 있었다. 설령 올해 슈퍼레이스 출전하지 않고 다른 경기에 나간다고 했어도 SLM팀에 머물렀을 것이다.

¶ 이창욱 선수를 추월하지 않는 모습이 있었는데, 팀 플레이는 없었는가?
노동기 : 비슷한 질문이 많았는데, 오늘 개인적 목표는 당연히 우승도 하고 싶겠지만 금호SLM과 노동기가 슈퍼레이스 무대에 다시 복귀한다는데 의미를 더 크게 가졌다. 큰 사고없이 원투피니시를 마무리하자는 게 사실 첫 번째 목표였다. 스타트는 좋았서 다른 팀이었다면 좀 무리해서라도 넘어갔을 것 같지만 굳이 우리가 부딪히거나 컨택이 발생되는 불가피한 상황을 만들고 싶지 않았다. SC상황에 대한 부분도 많이 물어보는데, 앞차와 간격을 벌린 것이 팀 플레이 아니냐는 이야기를 하지만 사실 GT4클래스 차량과 혼주를 하다보니 내 앞에 2대의 백마커가 있는 상황이었다. 규정상 이 컨트롤라인을 넘어갈 수 없었기 때문에 이 GT4 차량과의 간격으로 인해 장현진 선수와 간격이 멀어졌었고, 따로 팀 플레이는 없었다.
¶ 오늘 경기 결과로 타이어 교체에 대한 전략이 바뀌지 않을까?
이창욱 : 우리 팀에서도 노동기 선수와 타이어 전략을 조금 달리 갔다. 경기 중에도 드라이브 피드백을 통해서 타이어를 교체할지, 2개를 교체할지, 4개를 교체할지 여부는 드라이버 피드백을 통해 팀이랑 계속 소통하며 결정했다. 다음 경기도 마찬가지로 경기를 하면서 유동적으로 바뀌지 않을까 생각하고 있다.
장현진 : 금호타이어는 어느 정도 완성이 되어 있고, 넥센타이어는 아직 미완성이라는 생각이 든다. 지금 현재로서 타이어를 교체하는 시간 대비 내가 매니지먼트만 하면 끌고 갈 수 있다라는 생각으로 경기를 했는데, 어제 오늘 예선과 결승 퍼포먼스를 보면 예선 기록부터 한 1.5초에서 2초정도 차이가 있고, 결승 기록도 그 정도 차이가 난다. 아직은 비교할 수 없을 만큼 금호타이어가 그 전에 쌓아놨던 기술력이나 타이어 퍼포먼스 자체가 우리보다 월등하다. 전략적으로 타이어 바꾸는 시간이나마 줄여보려 했었는데, 우선은 개발 퍼포먼스를 금호타이어처럼 같이 경쟁할 수 있는 구도를 만들어야 교체를 할 것인지, 더 끌고 갈 것인지를 고민할 수 있는 타이밍이 올 것 같다. 아직은 퍼포먼스를 더 끌어올려서 금호타이어에 준하는 퍼포먼스에 버금갈 만큼 가야되지 않을까 생각을 한다. 사실 오늘 타이어를 바꾸든 안 바꿨든 퍼포먼스 차이는 그다지 크지 않았던 것 같다. 앞으로 남은 8라운드에서 그 부분을 풀어야 될 숙제인 것 같다. 사실 금호타이어가 들어올 때부터 이 부분은 걱정을 많이 했다. 이 개막전이 금호타이어한테는 편한 레이스였을 것 같은데, 앞으로 내가 이 편한 레이스가 되지 않도록 좀 더 열심히 개발해서 두 젊은 친구들을 열심히 괴롭혀 보겠다.
¶ 늘어난 주행거리에 대한 장단점이 있다면?
장현진 : 팀에 있어서 드라이버 뿐 아니라 미케닉이나 엔지니어도 어떤 전략이나 전술 구성을 더 잘 짜야 되고, 팀워크 또한 중요한 포인트가 되는 부분이다. 바뀐 규정이 차는 다 완성된 상태에서 그냥 드라이버가 주행만 하기 보다는 팀의 역량이 계속적으로 필요하다는 점에서 확실히 다른 부분이다. 개인적으로 타면 탈수록 너무 힘들다. 오늘도 금호와 경쟁을 하고 있다라면 그 1시간 넘는 주행이 그렇게 힘들지 않았겠지만, 앞에 있는 이창욱, 노동기 선수가 그림의 떡처럼 보이니까 오늘 레이스가 너무 힘겨웠다. 2라운드에서도 이런 구성이라고 생까하면 정말 재미없는 레이스로 끝날 것 같다는 생각이 많이 든다. 금호가 내려올 수 있는 건 아닌 것 같고, 넥센타이어가 다음 개발 퍼포먼스 컨셉이나 이런 부분을 잡을 때, 이 피트스탑 레이스를 어떤 전략과 어떤 구성으로 갖고 가야 되는지 고민해야 된다. 각 팀별로도 넥센타이어는 오늘 경기에 타이어를 교체하지 않는 전략으로 대부분 갔을 것이다. 우린 퍼포먼스도 안되고, 교체하는 시간도 없고 하지만 타이어 퍼포먼스를 금호와 조금 만 더 경쟁할 수 있는 구조가 된다면 언더컷이나 오버컷, 또 더블스텝 이런 점을 잘 활용해서 할 수 있지 않을까, 전략적으로 팀에서 더 많이 쓰지 않을까 하며 올 해는 두뇌싸움을 많이 해야 될 거라는 생각이 든다.

글 이광선 기자 | 사진 이광선, 정인성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