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그 오브 레전드'(이하 Lol) e-sports의 한국 프로 리그인 ‘리그 오브 레전드 챔피언스 코리아'(이하 LCK)가 개최하는 ‘LCK CUP 플레이-오프’ 2라운드에서 맞붙은 디플러스 기아(이하 DK)와 디알엑스(이하 DRX)의 시합에서 DK가 풀 세트 접전 끝에 세트 스코어 3:2로 승리를 쟁취하며 홍콩을 향한 여정에 한 걸음 더 내딛었다.
지난 13일, 서울시 종로구에 위치한 치지직 롤파크에서 개최된 LCK CUP 플레이-오프 2라운드의 1세트는 전문가들의 예상을 뒤엎고 DRX가 경기 흐름을 리드하는 양상을 보여줬다. 첫 킬은 DK에게 내어줬지만 초반 첫 드래곤을 가져갔으며, 경기 초반 10분여까지 킬 스코어 5:5의 팽팽한 상황을 유지했다.
20분여가 다가오면서 먼저 싸움을 건 쪽은 DK였으나, 이에 반격을 가한 DRX가 깊숙히 빨려들어온 최용혁(Lucid, DK)를 끊어냈고, 뒤따라 정지우(Jiwoo, DRX)와 김정현(Willer, DRX)이 협공을 가해 전시우(Siwoo, DK)마저 명을 다했다. 네 번째 오브젝트 사냥에 나선 DRX가 몰려나온 DK를 퇴치하며 무난하게 버프를 축적했고, 미드라인의 교전에서도 승기를 가져가며 균형추가 DRX쪽으로 기울었다.
이어 바론을 손에 넣은 DRX는 바텀라인과 미드라인을 오가며 DK를 괴롭혔고, 기회가 오자 과감하게 앞마당에 난입하며 포탑을 하나씩 제거했다. 어느새 네 개의 오브젝트를 모은 DRX는 또 한번의 바론 사냥에 나섰고, 이를 막아내지 못한 DK는 바론의 버프를 휘두르고 공성에 나선 DRX에 무력하게 패배하고 말았다.
1패를 기록한 가운데 2세트에 임하는 DK의 각오는 더욱 강해졌다. 1세트 승리로 자신감을 찾은 DRX가 적극적인 공세를 보여주면서도 무리하지 않고 신중하게 게임을 풀어나갔으나, 초반 기세를 휘어잡은 DK는 DRX를 압박해나가며 SIWOO가 퍼스트 킬을 기록했다.
20분여가 넘어갈 때까지 킬 스코어 7:0으로 DK가 일방적인 학살극을 펼치는 가운데 DRX도 바텀 라인에서 급습을 펼쳐 4킬을 기록하며 골드 격차를 좁히기 위해 애썼다. 그럼에도 초반 벌어진 격차로 체급을 키운 DK는 이후 벌어진 한타 싸움에서 DRX의 챔피언들을 격살했고, 그대로 드래곤을 스틸하러 온 DRX를 다시 한번 격멸하며 흐름을 완전히 휘어 잡았다.
앞마당까지 몰고 들어온 DK를 두 차례나 막아낸 DRX는 바론을 잡고 한번 더 몰려온 DK를 한 번 더 패퇴시키며 끈질긴 승부 근성을 보여줬다. 그러나 용을 두고 벌어진 한타 싸움에서 결정적으로 주력이 꺽인 DRX는 그대로 넥서스가 무너지며 세트 스코어 1:1로 동점을 이뤘다.

사기가 꺽일 수도 있는 DRX였으나 이재원(Rich, DRX)이 퍼스트 킬을 가져오며 분위기 반전을 꾀했다. DK가 미세한 차이로 우세를 점하고 있었으나 두 개의 오브젝트를 선점한 DRX가 세 번째 용까지 사냥에 나섰고, 더 이상 방관할 수 없었던 DK가 용을 잡아낸 DRX의 챔피언들을 급습하며 흐름을 끊어냈다.
세 개의 오브젝트를 쌓은 것에 위안삼은 DRX가 네 번째 용을 앞두고 도발에 나섰고, 이에 응수한 DK가 미드라인과 바텀라인에서 진형을 무너뜨렸다. 제대로 반응하지 못하고 우왕좌왕하던 DRX는 네 번째 용을 차지하지 못했고, 바론 또한 넘겨주고 말았다.
분위기가 DK로 기우는가 싶었으나 경기 개시 38분여 차, DK의 한 복판으로 갑작스럽게 뛰어든 DRX의 캐릭터들이 진형을 찢어버리며 전장을 지배했다. 텅 빈 협곡을 누비며 용과 바론까지 차지한 DRX는 미드라인부터 압박을 가하기 시작했고, 버프의 효과를 등에 업은 채 DK의 앞마당을 휘저으며 넥서스까지 파괴해 1:2로 역전승을 거뒀다.
DRX의 거센 저항에 맞서는 DK 또한 만만치 않은 승부수를 띄웠다. 직전 세트에서 갑작스런 DRX의 플레이에 당황하며 제 실력을 펼치지 못한 DK는 차근차근 자신들의 계획대로 스텝을 밟아나가며 승리를 향한 플랜을 완성시켰다. 먼저 두 개의 오브젝트를 차지하며 버프를 쌓았고, DRX의 용 사냥을 훼방놓는가 하면 역으로 스틸까지 성공하며 기세는 DK 쪽으로 기울었다.
20분차를 맞이하며 협곡 내 DRX의 포탑을 대부분 깨버린 DK는 탑라인과 미드라인에서 산발적으로 교전을 유도했고, 단 한개의 오브젝트도 얻지 못한 DRX가 바론이라도 얻기 위해 공략에 나섰으나 이를 눈치챈 DK의 포위망에 변변한 반격도 못하고 퇴각할 수 밖에 없었다.
글로벌 골드 14,000 차이에 더해 오브젝트에서도 5개를 모두 얻은 DK가 본격적으로 넥서스 공성에 나섰고, 마땅히 이를 저지할 방도가 없었던 DRX는 말 그대로 무력하게 백기를 들 수 밖에 없었다.

세트 스코어 2:2로 풀 세트 접전으로 넘어가면서 각 선수들의 체력과 집중력을 요구하는 가운데, 전시우(Siwoo, DK)가 먼저 Rich를 잡아내면서 퍼스트 블러드를 기록했지만 DRX는 용을 잡아내며 첫 오브젝트를 획득했다. 그러나 두 번째 용을 사냥하는 과정에서 DK의 플레이에 제대로 대응하지 못하면서 DRX는 킬 스코어도 역전 당한데 이어 용마저 빼앗기고 말았다.
1,500여 골드 차이로 앞선 DK가 미세하게 유리한 상황에서 미드라인 교전이 일어났고, DRX의 파상공세에서 큰 피해 없이 살아 남은 DK였지만 이어진 교전에서 최용혁(Lucid, DK)이 먼저 사망하며 공백이 생겼고, 이 기회를 빌어 DRX가 두 번째 오브젝트를 수중에 넣었다.
그럼에도 저력을 갖춘 DK는 빠르게 전열을 정비했고, 차례 차례 DRX를 압박하며 기회를 노렸고 바론 사냥에 앞서 DK의 챔피언 셋을 역소환시키며 자신들의 흐름을 되찾았다. 킬 스코어 9:4로 벌어지며 골드 격차도 7천 골드까지 다시 차이가 나자 DRX는 전선을 지켜내기도 힘겨워 보였다. 미드라인에서 역전을 노리고 펼친 추격전마저 무위로 돌아가며 DRX는 역공을 맞아 하나 둘씩 챔피언들이 사그러들었고 그대로 넥서스까지 파괴당하고 말았다.

이날 시합에서 패배한 DRX는 다음주 플레이-오프 패자조에서 전날 BNK 피어엑스에 패한 디엔에스를 맞아 마지막 기회를 노리게 된다. 한편 DK는 14일 경기가 예정된 젠지 이스포츠로부터 상대로 지명되어 연속 이틀 경기를 치러야 하는 입장에 놓이게 됐다.
플레이-오프 3차전으로 치러지는 젠지 이스포츠와 DK의 대결은 치지직 롤파크에서 진행되며 온라인 플랫폼 치지직과 SOOP을 통해 실시간으로 중계된다.
글 이광선 | 사진 정인성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