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월 7일, 인제스피디움(L=3.908㎞)에서 개최된 2025 오네 슈퍼레이스 챔피언십 6라운드에서 정경훈(비트알엔디)은 챔피언의 면모를 유감없이 발휘하며 완벽한 폴투피니시를 차지하며, 지난 라운드 불운했던 결과를 말끔히 씻어냈다.
정경훈은 전날 예선에서 인제스피디움의 GTA클래스 랩 레코드를 갱신하며 폴 시터를 차지했지만 다크호스로 등장한 한재희(이고레이싱)의 등장으로 안심할 수 없었다. 무난하게 스타팅 랩이 펼쳐지는 가 싶었으나, 2랩차에 정경훈을 추월하고자 속도를 높이며 사이드 바이 사이드로 따라 붙은 한재희가 스핀하며 트랙 한가운데 멈춰섰고 뒤따라 달리던 안경식(비트알엔디)이 이를 피하려다 그대로 미끄러지며 벽에 충돌하는 사고로 이어졌다.
이 사고로 SC가 발령되며 이동호(메르카바)가 2위로 올라섰고, 김시우(비엠피 모터스포츠), 한민관(브랜뉴레이싱)이 뒤를 따랐다. 의도치 않게 사고의 원인이 된 한재희는 11위로 순위가 하락했으며, 이후 사고의 여파로 인해 피트로 들어간 후 그대로 리타이어하고 말았다.
SC가 해제되며 이동호가 정경훈을 0.292초 차이까지 따라붙으며 2연승을 노렸고, 한민관 또한 9번째 랩에서 김시우를 뛰어넘으며 포디엄의 한 자리를 확보했다. 김시우는 같은 팀의 문세은(비엠피 모터스포츠)에게마저 순위를 내어주며 5위로 밀려났고, 이어 문세은이 0.560초 격차로 한민관을 따라잡으며 포디엄 진입을 넘봤다.
그러나 피니시를 겨우 3랩 남겨두고 이동호가 멈춰서면서 선두권 순위에 변화가 생겼다. 이동호는 앞서 한재희를 피하기 위해 코스를 벗어나면서 차량 라디에이터와 냉각기 쪽에 풀들이 덮이는 바람에 엔진 등이 과열되어 더 이상 경기를 이어갈 수 없었다고 밝혔다. 예기치 못한 경쟁자의 탈락으로 순위가 오른 한민관과 문세은이 마지막 격전을 이어갔고, 라스트 랩에서 0.197초까지 간격을 좁힌 문세은이었으나 8코너에서 한민관과 접촉이 발생한 후 방호벽에 충돌하면서 완주하지 못하고 말았다.
팀 메이트의 불운으로 김시우가 포디엄 마지막 단상에 올라 GTA클래스에서 개인통산 첫 포디엄의 기쁨을 누리게 됐으나, 공식 결과에서 황기구간의 트랙이탈 주행에 대한 10초 가산 페널티를 받으며 순위가 4위로 내려 앉아 감격의 눈물이 퇴색하고 말았다. 한민관 또한 같은 페널티를 받으며 3위로 한 순위 내려 앉았고, 네 번째로 피니시 라인을 통과한 장준(투케이바디)이 2위로 올라섰다.

한편 사고의 여파를 이겨내고 개인통산 17번째 폴투피니시를 차지한 정경훈은 인제스피디움 경기장에서 GTA클래스 최다 우승기록(6회)을 이어갔으며, 또한 30번째 포디엄 입상 기록을 수립했다. GTA클래스 최다 폴투윈 기록은 이재우가 수립한 19회로 정경훈이 2025년 시즌 중 남은 2번의 시합에서 모두 폴투윈을 수립할 경우 타이 기록을 보유하게 된다.
예선과 결승을 모두 1위로 마무리 한 정경훈은 총 117포인트를 모아 다시 한번 리더보드 선두로 앞서 나갔다. 힘겹게 동점을 만들었던 문세은은 예선 결과로 단 1점을 얻는데 그쳐 정경훈과 격차가 다시 28점으로 벌어졌으며, 공식결과로 3위가 된 한민관은 73점을 누적해 종합 3위에 이름을 올렸다.
GTA클래스 통산 23번째 우승을 차지한 정경훈은 “비록 내가 우승했지만, 팀 메이트들이 사고를 겪어 안타깝고, 첫 포디엄을 차지한 김시우가 공식 결과에서 순위가 바뀌어 아쉬움이 크다. 개인적으로 판정결과에 다소 납득이 가지 않는 바 있어 또한 아쉽다.”고 소감을 밝히며, “다음 더블라운드에 석세스웨이트 80㎏를 얹게 되지만, 8라운드가 나에게 공인대회 100번째 레이스인만큼 그날은 즐겁게 만끽했으면 한다.”고 최종전에 대한 기대감을 피력했다.
글 이광선 | 사진 정인성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