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도 원주시에 자리잡은 원주DB프로미아레나에서 개최된 ‘2026 Road to MSI’에서 맞붙은 ‘리그오브 레전드’ esports의 한국 프로 리그인 ‘리그 오브 레전드 챔피언스 코리아(이하 LCK)’의 양대 거탑 젠지 이스포츠(이하 GEN)와 T1이 ‘2026 미드 시즌 인비테이셔널(이하 MSI)’ 티켓을 놓고 물러설 수 없는 한 판 승부를 펼쳤다.
지난 6월 12일 펼쳐진 한화생명 e스포츠(이하 HLE)와 접전에서 세트 스코어 1:3으로 패한 T1은 13일 KT 롤스터(이하 KT)를 완승으로 물리치고 올라선 GEN과 더 이상 물러설 수 없는 배수의 진을 깔고, 단 한장 남은 MSI 진출권을 가져가기 위해 칼날을 갈았다.
1세트는 GEN가 안정되고 탄탄한 경기력을 기반으로 우세한 형세를 선보이며 전반전을 지배했다. 10분여를 지나면서 킬 스코어 6대2로 자신들의 흐름을 지켜나간 GEN은 글로벌 골드 차이를 2천 3백까지 가져가면서 원만한 흐름을 유지했고, 12분차에 탑 라인에서 또 한번 킬 스코어를 교환하며 격차를 유지했다.
중반에 협곡의 전령을 앞드고 펼쳐진 한타 싸움에서 최현준(Doran)과 류민석(Keria)이 사망한 데 이어, 후퇴하는 T1을 놓치지 않은 GEN은 문현준(Oner)과 이상혁(Faker) 마저 거꾸러뜨리며 또 한번 기세를 자신들의 몫으로 가져갔다. 무난하게 드래곤을 처치하며 3개의 오브젝트를 가져간 GEN은 20분차를 넘어가면서 레벨을 높인 T1이 바텀 라인에서 건 도발에 Keria의 응징으로 답하며 다시 한번 전장에 우위를 보여줬다.
23분차, 탑 라인에서 뭉친 GEN의 멤버들이 압박을 가하며 포탑을 파괴해 진격로를 열었고, T1이 방어에 나섰지만 충분한 여력이 없었다. 이어 미들 라인에서 용사냥과 함께 또 한번 전면전이 펼쳐졌으나 오히려 GEN가 T1을 몰살하는 에이스를 이끌어내며 바론 버프 획득의 기회를 제공하고 말았다.
이미 9.7천여 골드 차이까지 가져가며 승기가 기울자 확신을 가진 GEN가 과감하게 공세를 펼쳤고, T1이 마지막 저력을 쥐어짜며 앞마당 방어에 나섰지만 몰아치는 스킬 난사에 효과적인 대응 방안이 나오지 못하며 T1은 밀려날 수 밖에 없었다. 30분차, 바텀 라인에서 김기인(Kiin)이 Faker를 잡아내며 공백이 생긴 T1은 넥서스를 지켜낼 힘이 없었고 그대로 첫 세트를 내주고 말았다.


2트를 맞이하며 GEN는 요릭, 마오카이, 애니비아, 자야, 라칸의 조합으로, T1은 럼블, 바이, 아칼리, 칼리스타, 레나타 클라스크를 택하며 전장에 챔피언들을 소환했다. 차분하게 각자의 자리에서 레벨에 집중하는 가운데 T1이 먼저 클라우드 드래곤을 선취하며 스텍을 쌓아 올렸고, 바텀라인에서 김수환(Peyz)이 박재혁(Ruler)을 잡아 첫 킬을 기록하며 리드를 노렸다.
두 번째 드래곤을 넘어 15분차를 맞아 세 번째 드래곤이 등장할 때까지 이렇다 할 접전이 없다가 벌어진 대회전에서 김건부(Canyon), Keria, Faker, 주민규(Duro), Oner, 정지훈(Chovy)이 순차적으로 사망하며 동점 상황을 만들었고, 이어 재소환된 챔피언들이 다시 모여 펼쳐진 접전에선 GEN가 드래곤을 잡아채며 T1의 흐름을 끊어냈다.
내셔 남작이 등장하고, 네 번째 드래곤을 앞두고 조심스러운 신경전으로 눈치 싸움을 보이던 두 팀은 GEN가 또 하나의 오브젝트를 획득하고 팽팽한 균형을 유지하며 더욱 긴장감이 높아졌다. 26분차 본격적으로 격전이 벌어졌고, Chovy가 먼저 사망, 이어 Keria가 물러났지만 GEN은 Ruler와 Kiin이 죽으며 T1이 한 방에 균형을 자신들의 쪽으로 기울게 만들었다.
바론 버프까지 휘두른 T1은 내친 걸음으로 미들라인에서 GEN의 포탑을 휩쓸기 시작했으나, 얼음벽으로 진로를 가로막은 GEN는 Oner, Peyz, Keria를 역으로 패퇴시키며 다시 한번 회생의 불씨를 살려냈다. 이내 미들 라인에서 Faker를 협공으로 잡아채며 기회를 만들었지만 GEN가 드래곤을 먹자마자 공세에 나선 T1의 거친 원투 펀치에 Kiin, Duro, Ruler가 속절없이 무너지면서 다시 한번 저울추가 평형을 맞췄다.
35분이 경과하면서 T1은 또 한 번의 바론 버프를 획득하고 GEN의 앞마당을 두들기기 시작했다. 바텀 라인에서 Faker가 Ruler를 처치하고, Oner가 Duro를 잡아내면서 소모전의 끝이 드러났다. 연이어 휘두른 T1의 묵직한 펀치가 결국 GEN의 넥서스를 파훼하며 세트 스코어를 1:1의 동점으로 돌려놨다.


세 번째 세트의 퍼스트 블러드는 GEN가 가져갔지만 이내 Peyz가 Ruler를 바텀 라인에서 사냥해내며 다시 균형추를 맞췄다. 그러나 Chovy가 미드 라인에서 Faker를 또 다시 처치하며 킬 스코어를 늘렸고, Peyz가 또 한번 Ruler의 목을 조이며 동점으로 돌려놨다.
직전 세트와 달리 초반부터 치열한 킬을 교환하며 적극적인 공세를 펼치는 두 팀은 첫 드래곤을 GEN가 가져갔지만, Faker를 잡으러 온 Canyon을 Oner가 잡아내며 T1이 킬 스코어를 하나 더 앞서 나갔다. 세 번째 드래곤을 놓고 더 이상 양보할 수 없었던 T1이 공세를 펼쳤지만 Keria가 전장을 떠나며 오히려 수세에 몰렸다. 그러나 Chovy를 처치하면서 GEN이 드래곤을 가져가는 것은 간신히 막아낸 T1은 숨을 고르며 다음 공세를 넘봤다
전열을 회복한 GEN가 다시 한번 용 사냥에 나섰고, T1이 또 한번 저지하게 위해 나섰지만 이번은 GEN의 파워에 압도되며 한 발 물러서고 말았다. 킬 스코어에서 6:6 동점을 이루고 세 개의 오브젝트까지 수중에 확보한 GEN는 스노우 볼링을 굴리며 탑 라인에서 Faker를 잡아내고 빌드 업과 함께 내셔 남작 사냥에 나섰다. T1 입장에선 다소 불리한 접전이었지만 다행히 더 이상의 손실 없이 바론을 뺏기는 상황을 모면했다.
네 번쨰 드래곤이 등장한 29분차, T1이 먼저 GEN에게 견제를 던지며 싸움에 나섰고, Kiin, Duro가 사망, 이어 드래곤을 잡아낸 T1이 바텀 라인으로 도망가던 Chovy를 처치하며 흐름을 자신들이 원하는 대로 돌려놨다. 그러나 전열을 정비한 GEN가 보여준 막강한 데미지 딜량에 T1이 내딛었던 걸음을 뒤로 물릴 수 밖에 없었고, 기회를 빌어 용의 영혼을 완성시킨 GEN가 탑라인을 휩쓸며 전장의 균형을 크게 기울게 만들었다.
4세트 개시 후 40분여가 경과하면서 스택을 크게 키워낸 GEN는 세 방향에서 압박을 가하기 시작했고 T1이 이대로 물러날 수 밖에 없는 것처럼 보였다. 그러나 월즈 챔피언십 3연승의 T1은 이렇게 간단히 무너질 팀이 아니었다.
미드 라인에서 맞붙었다 후퇴하던 Kiin을 쫓아 카운터 펀치를 강하게 날린 T1이 Canyon, Chovy, Duro를 패퇴시켰고, 뒤따라 Ruler, Kiin의 목을 꺽어낸 T1은 한 명의 챔피언도 잃지 않고 그대로 호랑이 소굴로 뛰어 들어가 넥서스를 무너뜨리며 극적인 반전의 2승을 차지해 현장에 몰린 팬들의 커다란 환호를 이끌어 냈다.


T1이 먼저 대전행에 한 걸음 더 다가선 가운데 네 번째 세트가 개시됐고, T1의 Peyz가 Ruler를 바텀 라인에서 몰아내며 기분좋게 첫 킬을 가져갔다. 연이어 첫 드래곤을 앞두고 Peyz는 Canyon 마저 잡아내면서 흐름을 뒤흔들었고, 뒤따라 Ruler가 Doran에게 가한 역습이 유효타로 먹인데 이어 Kiin이 Doran을 , Chovy가 Faker를 탑 라인에서 처치하며 다시 GEN의 킬 스코어가 3:2로 우세를 점했다.
15분차, 미드 라인에서 벌어진 전면전에서 T1이 GEN의 다섯 플레이어를 차례로 학살하며 넘어가던 흐름을 다시 한번 자신들에게 돌려 세웠고, 골드 격차 1.7천까지 벌렸다. 허나 안심할 찰나도 주지 않고 GEN가 미드 라인에서 날카로운 일격을 던졌고, Faker, Peyz, Keria가 휩쓸리며 또다시 저울추가 GEN에게로 기울었다.
경기 개시 20분차 T1 Peyz의 일격에 Chovy가 사망한 후, GEN의 카운터 펀치로 Oner, Faker, Peyz가 역소환되면서 좀처럼 쉽게 우세를 평할 수 없는 정황으로 이어갔다. 찰나간의 기회를 빌어 3개의 오브젝트를 챙긴 GEN는 스킬 쿨타임을 기다리며 기회를 노렸고, T1이 먼저 Kiin을 잡아냈지만 Ruler가 Doran을, Duro가 Keria를 처치하며 우세를 점했고 뒤따라 용과 바론까지 챙기며 승리를 향한 첫 번째 디딤돌을 다졌다.
용의 영혼과 바론 버프까지 등에 엎은 GEN가 탑 라인에서 압박을 가하기 시작했고, 이렇다 할 저항을 할 수 없었던 T1은 그대로 앞 마당을 내주며 전열을 물릴 수 밖에 없었다. T1의 기세가 꺽이자 GEN는 그대로 단 한번의 진격에 넥서스까지 깨지면서 결국 세트 스코어 2:2까지 끌고가며 끈질긴 저력을 보여줬다.


단 한장의 MSI 진출 티켓을 두고 실버 스크랩스가 울려 퍼지는 원주DB프로미아레나, 더 이상 물러날 곳도 양보도 없는 마지막 세트에 마주한 두 거탑을 바라보는 팬들의 긴장은 선수들과 다를 바 없었다.
선픽을 택한 T1은 레드 진영, 후픽으로 나선 GEN이 블루 진영에서 다섯 번째 세트를 준비했고, T1의 선택은 그라가스, 나피리, 라이즈, 시비르, 니코였으며 GEN의 선택은 레넥톤, 니달리, 트위스티드 페이트, 미스 포츈과 넬로 결정되면서 협곡의 불이 밝혀졌다.
경기 개시 7분만에 탑 라인에서 홀로 정찰하던 Canyon이 Oner와 Faker의 협공에 첫 킬의 희생양이 되고 말았다. 기분 좋게 첫 킬을 기록하고 대지의 드래곤까지 챙긴 T1은 뒤따라 바다의 드래곤마저 수중에 넣으며 스택을 쌓아 올렸다. 13분여를 맞이하며 탑라인에서 Canyon이 Doran을 잡아냈고 여기에 가세한 Kiin이 Keria를 잡아내며 킬 스코어에서 역전을 만들어냈다.
곧이어 협곡의 전령을 두고 벌어진 전면전에서 T1이 포위망을 좁혀 들어갔으나 대비하고 있던 GEN가 오히려 반격을 가했고, 그대로 T1이 물러나면서 초반은 GEN의 흐름으로 가져가면서 세 번째로 등장한 드래곤을 챙기며 T1의 흐름을 끊어냈다. 여기서 Kiin은 탑라인에서 만난 Faker를 끝까지 추격해 결국 처치하면서 킬 스코어와 골드 격차에서 GEN 쪽으로 흐름을 끌어왔다.
20분여가 경과하고 미드라인에서 용을 놓고 펼쳐진 한타 싸움은 새로운 국면을 이끌어냈다.먼저 T1이 공세를 펼치고Oner를 잡아냈지만 이어 서로의 챔피언이 연쇄적으로 죽어나가는 난타전이 펼쳐졌다. 뒤따라 T1이 GEN의 모든 챔피언들을 전장에서 몰아내며 에이스를 장식했고, 부활한 GEN가 뒤늦게 바론 사냥 중인 T1을 저지하기 위해 나섰지만 다시 한번 역공을 펼친 T1이 두 번째 에이스로 판세를 완전히 뒤집어버렸다.
5천 골드 차이까지 벌려놓은 T1이 그대로 바론 버프를 두르고 GEN의 앞마당에 진출했고, 또 다시 Kiin과 Canyon을 물리치고 힘을 비축한 후 그대로 날카로운 예봉을 휘두르며 GEN에게 패배를 선사하는 기염을 토했다. 2026년 LCK의 2번 시드로 MSI에 진출하게 된 T1은 대전에서 6월 28일부터 진행될 플레이 인에서 브레킷 스테이지 진출을 놓고 세계 각 지역의 대표들과 다시 한번 접전을 펼치게 된다.



길었던 접전 끝에 MSI에 합류할 자격을 얻어낸 T1의 임재혁 감독대행은 “선수들이 잘 해줬고, 팬들에게 승리로 보답할 수 있어 좋다.”고 소감을 남겼다. Doran 최현준은 “중요한 경기라 열심히 준비한 만큼 원하던 결과가 나와서 뿌듯하고, MSI에 진출하게 되어 설레고 더 좋은 모습을 보여주겠다.”라 말했고, Faker 이상혁은 “쉽지 않은 경기였으나, 좋은 결과로 마무리하게 되어 만족스럽다.”라고 전했다.
글 이광선 | 사진 정인성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