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이엇 게임즈가 주관·주최하는 ‘리그 오브 레전드(이하 LoL)’ 이스포츠의 한국 프로 리그인 ‘리그 오브 레전드 챔피언스 코리아(이하 LCK)’의 2026년 정규 시즌 3라운드에서 T1이 젠지 이스포츠(이하 젠지)를 상대로 첫 승리를 거두며 한화생명 e스포츠를 쫓아 종합순위 2위로 올라섰다.
지난 7월 31일(금) 경기도 고양시에 위치한 킨텍스 1전시장에서 진행된 ‘2026 LCK’의 95번째 시합은 LCK 팀 로드쇼이자 젠지 이스포츠의 홈 그라운드 행사인 ‘하우스 오브 젠지(House of GEN.G)’와 함께 치러졌다.
홈 그라운드 행사인 만큼 다수의 팬들로부터 응원을 받으며 블루 사이드에서 첫 세트를 시작한 젠지였지만, 탑라인에서 김기인(Kiin, 젠지)이 문현준(Oner, T1)에서 첫 킬을 당한데 이어 정지훈(Chovy, 젠지) 마저 김수환(Peyz, T1)에게 킬 포인트를 헌납하면서 게임의 리드를 빼앗기고 말았다.
14분차 맞이하며 젠지에서도 탑라이너 최현준(Doran, T1)을 잡아냈으나 곧바로 김건부(Canyon, 젠지)과 주민규(Duro, 젠지)가 T1의 협공에 사그러지며 격차는 더욱 벌어졌다. 킬 스코어와 함께 3개의 드래곤을 사냥해 유리한 입지를 다진 T1은 한타 싸움으로 타개책을 모색하려던 젠지를 패퇴시키며 더욱 격차를 벌려나갔다.
22분차 다시 한번 미드라인에서 진격에 나섰던 젠지는 오히려 매복해 있던 T1의 포위망에 이렇다 할 힘도 써보지 못하고 패배했고, 젠지의 공백을 틈타 네 번째 용까지 먹은 T1이 바론 버프까지 가져가는 것을 지켜볼 수 없었던 젠지의 전략은 모든 것을 내다보고 있던 T1이 곧바로 훼방을 놓으면서 실패로 돌아가고 말았다. 오브젝트와 바론 버프를 모두 챙긴 T1이 바텀라인에서 젠지의 앞마당으로 몰려가며 29분여 만에 첫 세트를 가져갔다.
이어진 2세트는 5분도 채 되지 않아 젠지의 Canyon이 Oner를 잡고, 곧이어 Peyz가 박재혁(Ruler, 젠지)을 잡으며 팽팽한 전황을 보여줬다. T1이 먼저 용과 공허의 유충을 챙겼지만 미드라인에서 벌어진 교전에서 젠지가 쿼드라 킬을 장식하며 첫 세트와 달리 전황을 유리하게 가져갔다.
기회를 노려 오브젝트를 수급한 젠지는 탑 라인에서 또 한 차례 벌어진 한타 싸움에서도 Oner와 Faker를 연이어 잡아내며 킬 스코어를 9:3의 큰 차이로 벌려나갔다. 전세가 크게 기우는 듯 보였으나 T1 또한 챔피언들의 레벨 성장과 용 사냥으로 간신히 균형을 맞춰 나갔다.
조금씩 젠지에게로 승기가 기울어가던 게임이 새로운 국면을 맞이한 것은 두 번째 바론 사냥에서 젠지가 T1에게 역습을 당하면서부터였다. 젠지는 3개의 드래곤 오브젝트를 갖고 있었지만 특유의 날카로운 팀워크와 집중력을 앞세워 교전을 펼친 T1이 젠지의 Canyon과 Kiin을 차례로 잡아내 예봉을 꺽어버렸고, 뿔뿔이 흝어진 젠지의 남은 챔피언들마저 하나씩 사냥당한 끝에 모든 선수들이 학살당하는 처참한 결과가 나오고 말았다.
반면 Keria만 희생된 T1은 그대로 바론 효과를 등에 엎고 반격에 나섰으며, 바텀 라인에서 급하게 방어에 나섰던 젠지를 또 한 차례 휩쓸어 에이스를 이끌어낸 후 그대로 넥서스까지 돌진하며 극적인 역전승과 함께 세트 스코어 2:0으로 2026년 LCK 시즌 하반기의 첫 승리를 챙겼다. 더불어 T1은 지난 7월 19일 ‘2026 EWC’에서 펼쳐진 3·4위 결정전에서 젠지에게 패했던 결과를 설욕하며 팬들의 응원에 화답했다.
홈 그라운드 경기에서 패한 젠지의 유상욱 감독은 “이기고 싶은 경기였고, 2세트는 이기던 것을 역전당해 더 아쉬움이 남는다.”면서 “오늘 경기를 통해 특정 조건에서 잘 활용하기 힘든 상태가 있다는 것을 파악했다. 어떤 조건인지 구체적으로 말할 수 없지만, 이 부분을 빠르게 보완해서 남은 시즌을 준비하겠다.”고 시합 결과를 평가했다.
극적인 역전승으로 종합 순위 2위에 올라선 T1의 임재현 감독대행은 “1세트를 보면서 젠지가 다소 굳어있다는 느낌을 받았다. 2세트는 우리가 불리한 면이 있었지만 팀 밸류를 믿고 잘 풀어나간 덕분에 승리를 만들었다.”라면서 “MSI와 EWC로 연속되는 일정이지만 레전드 그룹에 있는 4개 팀이 모두 비슷한 일정이기에 입장은 같다고 본다. 다른 팀들보다 우리 팀의 게임이 많다 보니 밴픽 측면에서 다른 팀들이 우리의 데이터를 많이 갖고 있다는 점도 부담이 있다.”고 입장을 전했다.
함께 자리한 문현준(Oner, T1)은 “오늘 다소 걱정이 있었지만 모든 경기에서 이긴다는 마인드로 시합에 임했다. 1세트는 잘 풀어나갔고, 2세트에서 준비한 대로 되지 않았으나 역전으로 이끌어내서 다행이다.”면서 “불리한 상황에서도 선수들끼리 믿음이 있어서 멘탈이 무너지진 않았다. 지는 와중에서도 역전을 한 경우가 종종 있었기에 당황하지 않고 침착하게 경기를 풀어나갔다.”면서 승리의 요인을 평가했다.
젠지는 8월 1일 ‘2026 EWC’ 우승을 차지한 디플러스 기아를 맞아 팀 로드쇼 2번째 시합을 갖게 되며, T1은 다음 주인 8월 6일 같은 디플러스 기아를 상대로 순위 반등을 노리게 된다.

글 이광선 | 사진 WVZIN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