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 오네 슈퍼레이스 챔피언십(이하 슈퍼레이스)의 썸머 시즌 3번째이자 마지막 나이트레이스가 오는 8월 9일(토), 강원도 인제스피디움에서 펼쳐진다. 이번 대회는 슈퍼레이스 2025년 시즌 총 9라운드 중 5번째 라운드로, 반환점에 도달한 시점이기에 시합 결과에 따라 최종 우승의 향방을 가늠할 수 있어 무게감이 그 어느 때보다 남다르다.

현재 토요타 가주 레이싱 6000클래스(이하 6000클래스)의 팀포인트 챔피언십 부문에서 금호SLM이 107점으로 선두를 유지하고 있으나, 지난 4라운드에 서한GP가 포디엄을 스윕하며 총 74점을 확보해 점수 차를 크게 좁혔다. 6000클래스 한 라운드에서 팀이 최대로 벌어들일 수 있는 점수는 46점(결승 1위 25점+결승 2위 18점+완주 2점+결승 패스티스트 1점)으로, 33점 차이는 단 한번의 시합으로도 충분히 역전할 수 있는 만큼 두 팀 모두 긴장감이 팽팽하다. 여기에 오네레이싱과 원레이싱, 그리고 브랜뉴레이싱 또한 결의가 남다르다. 지난 라운드에서 이창욱(금호SLM)의 뜻하지 않은 리타이어가 추격의 불씨를 남겼고, 이번 라운드 결과에 따라 상위권에서 경쟁할 수 있는 자격이 결정될 전망이다.
팀 포인트 못지 않게 드라이버 챔피언십 부문도 속단하기 어렵다. 금호타이어의 막강한 퍼포먼스에 힘입은 이창욱이 시즌을 압도할 것이라는 예상과 달리, 2라운드 부진과 4라운드의 리타이어로 더딘 행보를 보이며 서한GP와 오네레이싱 트리오들을 떨쳐내지 못하고 있다. 오히려 아직 우승은 하지 못했으나, 3번의 3위를 차지하며 포인트를 관리해 온 김중군(서한GP)이 51점으로 턱 밑까지 추격해오며 시즌 챔피언의 가능성을 높이고 있는 상황. 시즌 반환점이 될 이번 라운드에서 김중군이 이창욱을 끌어내리고 리더보드를 이끌게 될 것인지 관심이 모아진다.
또한 이번 라운드부터 주행거리가 150여 ㎞로 다시 늘어나고, 의무 피트스톱이 적용됨에 따라 각 팀의 타이어 교체전략이 관심사로 떠 오른다. 같은 인제스피디움에서 펼쳐졌던 지난 3라운드에서 오네레이싱은 연료를 1통만 주입하며 피트스톱 시간을 10초대로 단축하는 새로운 전략을 선보였다. 여기에 금호타이어를 사용하는 금호SLM과 브랜뉴레이싱은 모두 후륜 타이어만 교체했고, 넥센타이어를 쓰는 팀들은 타이어 교체 없이 경기를 이어갔다는 점에서 5라운드도 같은 전략이 쓰일지 지켜볼 필요가 있다. 더불어 스피드와 내구도 양 면에서 불리한 BF굿리치 타이어가 이번 라운드 개선된 성능으로 준피티드에 희망을 안겨줄 수 있을지도 관심사다.
새로운 레코드 브레이커의 탄생 또한 기대되는 점이다. 올 시즌 1라운드부터 4라운드까지 폴 포지션을 가져가고 있는 이창욱이 이번 라운드 폴 포지션 또한 확보한다면 6000클래스 최다 연속 폴 포지션(5회) 기록을 수립하게 된다. 현재까지 6000클래스 최다 연속 폴 포지션 기록은 김의수(4회, 2009년 2라운드~5라운드)와 밤바타쿠(4회, 2011년 1라운드~4라운드)가 보유하고 있으며, 이창욱이 지난 4라운드에서 타이 기록을 수립했다.
정의철(서한GP)도 기록 갱신을 목전에 두고 있다. 2014년 6000클래스에 데뷔한 정의철은 총 92경기를 소화하는 동안 30번의 포디엄에 오르며 황진우(준피티드)와 동률의 기록을 세우고 있다. 6000클래스 최다 포디엄 기록 보유자는 조항우(31회)와 김의수(31회)이며, 정의철이 이번 라운드 다시 한번 포디엄에 오를 경우 타이 기록을 확보하게 된다.

정경훈(비트알엔디)의 독주가 이어지고 있는 GTA클래스는 이번 라운드에 BMP모터스포트의 사활이 걸려있다. 6000클래스와 달리 예선점수가 주어지는 GTA클래스는 한 라운드에서 최고 29점까지 확보가 가능하며, 지난 3라운드처럼 정경훈이 폴투윈을 거두게 된다면 포인트 경쟁에서 향후 전망이 결코 밝을 수 없기 때문이다. 지난 시즌까지는 이동호, 정회원 등 함께 정경훈을 견제해 줄 선수들이 있었지만, 올 시즌은 유력한 경쟁자였던 한민관(브랜뉴레이싱)마저 GT4로 옮겨가면서 외로운 싸움을 해야 하기에 문세은(BMP모터스포트)의 짊어져야 할 부담이 적지않다.
반면 8번째 챔피언을 향한 정경훈의 행보는 순조롭다. 지금까지 88점을 누적해 문세은(67점)과 21점 차이를 두고 있으며, 종합 3위 한민관(46점)과 4위 김시우(43점, BMP모터스포트)와의 격차도 비교적 여유로운 상태다. 이번 라운드 석세스 웨이트가 최대치인 80㎏이지만, 이미 4라운드에서 같은 웨이트를 싣고도 우승을 차지한 바 있기에 심적으로 크게 부담이 될 것으로 보이진 않는다.
이번 5라운드에서도 정경훈이 우승을 차지한다면 GTA클래스에서 오랜만에 기록 갱신을 만나게 된다. 지난 2라운드부터 3경기 연속으로 우승을 이어오는 정경훈이 4번째 우승을 거둔다면 GTA클래스(기존 GT-1클래스) 최다 연승 기록을 갱신하게 된다. 현재 GTA클래스 최다 연승기록은 3회로 김의수, 이재우, 이동호, 황진우, 최해민이 보유하고 있으며, 정경훈은 2021년 7라운드~2022년 2라운드에 3연속 우승을 거둔 바 있었고, 이번 시즌 다시 연승을 이어가고 있는 상태다.
더불어 인제스피디움 최다 폴포지션 기록 또한 노려볼 만 하다. GTA클래스가 인제스피디움에서 개최한 23번의 시합(숏코스 1회 포함) 중 이재우는 풀코스 3회, 숏코스 1회로 총 4번의 폴 포지션을 차지한 바 있다. 정경훈은 풀코스에서 3번의 폴 포지션을 차지했으며, 이번 5라운드에서 예선 1위를 차지한다면 이재우와 타이 기록을 수립하며 어깨를 나란히 하게 된다. 그 외에도 최다 해트트릭 기록(이재우 13회, 정경훈 12회) 및 폴투윈(이재우 19회, 정경훈 16회) 기록 또한 가시권에 놓여 있어 이번 라운드 GTA클래스에 관심이 모아진다.

다소 여유로운 GTA클래스와 달리 GTB클래스는 첨예한 경쟁구도가 볼거리다. 종합순위를 이끌고 있는 이중훈(레퍼드레이싱)과 최지영(다이노케이)의 점수차이가 겨우 5점으로 슈퍼레이스 전 클래스 중 가장 격차 폭이 적다. 뒤이어 종합 3위인 이재인(준피티드 레이싱)도 21점 차이에 불과해 GTA클래스의 정경훈-문세은 간 점수차와 동일하기에 시즌 마지막까지 희망을 가져볼 만 하다.
GTB클래스는 한마디로 2강 2중의 4파전 양상이다. 앞서 이야기 한 이중훈과 최지영의 2강, 그리고 이재인에 맞서 4라운드 폴투윈을 거둔 이상진(비앙코웍스)이 2중을 형성한 가운데 시즌 반환점을 맞이한다. 현재까지 GTB클래스에 출전했던 총 18명의 선수들 중 이중훈, 최지영, 이재인은 1라운드부터 4경기에 모두 참가했지만 이상진은 2, 3라운드를 결장했음에도 불구하고 종합순위 4위를 지키고 있다는 점에서 눈여겨 볼 가치가 있다. 전남GT로 치러지는 10월은 GT클래스가 예정되어 있지 않아 5라운드를 포함해 남아있는 4번의 라운드에서 순위표가 어떻게 뒤집힐지 지켜보는 재미가 적지 않다.
프리우스 PHEV클래스는 디펜딩챔피언 강창원(부산과학기술대학교)을 제치고 챔프 후보로 급부상한 송형진(어퍼스피드)이 리드를 이어갈 수 있을 지가 관전 포인트다. 2라운드 우승자인 이율(레드콘모터스포트)이 4라운드에서 예선 3위에도 불구하고 브레이크 패드 이상으로 인해 피트 스타트하며 순위권에 들지 못했으나, 이번 라운드에서 설욕전을 펼칠 것으로 기대되는 만큼 상위권 싸움은 더욱 치열할 전망이다. 또한 지난 라운드에서 처음 샴페인을 터뜨린 김현일(라온레이싱)이 순위 싸움에 가세하면서 시즌 향방은 한 치 앞을 알 수 없게 됐다.
경기 결과와 별개로 강창원의 개인 기록 또한 큰 관전요소다. 프리우스 PHEV 창설 이래 총 9번의 시합에서 강창원은 전 경기 포디엄에 입상하며 포디엄 등정율 100%라는 기록을 세우고 있다. 슈퍼레이스를 비롯해 한국자동차경주협회(이하 KARA) 공인대회인 코리아 스피드 페스티벌, 현대N페스티벌의 스프린트 클래스에서 강창원과 같이 9회 이상 경기에 참가해 100% 포디엄을 차지한 전례가 없기에 이 기록은 더욱 의미가 남 다르다. 현재까지 우승 5번, 2위 4번을 차지하며 3위 이하로 내려가 본 적이 없는 강창원이 10번째 시합에서도 포디엄 기록을 이어갈 수 있을지 지켜볼 필요가 있다.

이번 시즌 스프린트 방식으로 변경하면서 선수간 경쟁에 따른 재미가 더해지고 있는 알핀클래스는 종합우승이 김정수(개인), 송기영(STEER 모터스포츠), 홍찬호(자이언트팩토리)의 경쟁 구도로 압축됐다. 디펜딩 챔피언 송기영(68점)이 시즌 2승을 거둔 김정수(75점)에 7점차 뒤져있는 상황에서 홍찬호가 56점으로 압박하고 있어 이번 5라운드에서 차이가 더 벌어질 것인지, 아니면 더욱 좁혀질 것 인지에 따라 시즌 향방이 갈릴 전망이다.
여기에 다른 선수들보다 평균 2초 가까이 빠른 랩타임을 보이며 알핀클래스 랩 레코드를 갈아치우고 있는 김정수의 매서운 행보가 시선을 끈다. 김정수는 올 시즌 코리아 인터내셔널 서킷의 랩 레코드(2:30.856)에 이어 에버랜드 스피드웨이 숏코스 랩 레코드(1:27.586)를 연이어 갱신하며 레코드 브레이커로 떠 올랐다. 이번 5라운드가 열릴 인제스피디움의 랩 레코드(1:51.345) 또한 본인이 지난 시즌 수립한 기록으로, 이를 새롭게 갈아 치우며 전 경기장 랩 레코드 기록을 보유할 수 있을지도 궁금해진다.
한편 슈퍼레이스는 이번 마지막 나이트레이스에 경기장을 찾는 관람객들을 위해 더욱 다채로운 볼거리를 준비한다고 밝혔다. 모터스포츠 팬들과 함께 하는 전광판 이벤트를 비롯해 박우진, 마이티마우스, 빈센트블루가 출연해 여름밤 축하 무대를 책임지며, 슈퍼레이스 최고 종목인 6000클래스의 피날레와 동시에 밤하늘을 수놓는 불꽃놀이가 클라이맥스를 성대하게 장식하게 된다.
슈퍼레이스 5라운드 입장권은 NOL 인터파크에서 구매가 가능하며, 초청가수의 무대와 그리드워크를 즐길 수 있는 골드티켓은 23,000원, 관람석만 입장이 가능한 일반티켓은 13,000원으로 판매된다. 슈퍼레이스 전 경기는 유투브 슈퍼레이스 공식 채널을 통해 실시간으로 중계된다.
글 이광선 | 사진 정인성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