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7일 개최된 전 한국 로드레이스 챔피언십(이하 AKRC)에서 김강욱(BYS racing)이 시즌 3연승을 차지하며 독보적인 기량을 뽐냈다.
전라남도 영암에 위치한 코리아 인터내셔널 서킷(이하 KIC) 숏코스(L=3.045㎞)에서 개최된 AKRC 3라운드에서 김강욱은 SP500클래스에 출전한 12명의 라이더들과 승부를 겨뤘다. 10분간 치러진 예선에서 김강욱은 1:26.904의 랩타임으로 일찌감치 선두를 예약한 채 결승을 대비했다. 종합순위 2위를 달리고 있는 최요한(RTN개러지)이 폴 포지션을 뺏기 위해 최선을 다 했으나, 0.348초 뒤진 1:27.252의 기록에 그치며 2그리드에 머물렀고, 이강민(JHS) 또한 최요한과 0.143초의 간발의 차이로 3그리드에 자리하게 됐다. 뒤이은 홍광선(M.O.S), 신현욱(RIA RACING)의 랩타임도 김강욱과 차이가 1초를 넘어서지 않고 있어 결승에서 더욱 치열한 경합을 예고했다.
이어진 결승에선 이강민이 출전을 포기하면서 11명의 라이더만으로 시합이 진행됐다. 스타팅 랩의 라스트 코너에서 최요한이 속도를 올리며 김강욱을 추월해 선두로 나선 가운데, 조민욱(RTN개러지) 또한 홍광선을 제치고 3위를 차지했고 주현범(유나이티드오일코리아)이 박성렬(투휠스테이션)에 덜미가 잡히며 7위로 하락하는 등 초반부터 치열한 자리싸움이 펼쳐졌다.
최요한에 0.212초 간격을 두고 뒤따르며 기회를 엿보던 김강욱은 5랩차에 결국 역전에 성공하며 다시 선두로 복귀했다. 폭염에 뜨거워진 노면 여건을 고려해 무리한 경쟁보다 기회를 기다려 단숨에 추월을 시도하는 노련한 경기 운영이 돋보이는 장면이었다. 중위권에서는 박성렬과 송주호(CRC)의 일진일퇴 공방전이 펼쳐지는 가운데 홍광선이 머신 트러블로 리타이어했으며, 이중훈(JHS) 또한 완주하지 못한 채 피트인하며 아쉽게 경기를 마감했다. 최요한을 추월한 후 계속해서 거리를 벌린 김강욱은 총 10랩을 14분 38.297초만에 완주하며 그대로 우승컵을 안아 들었다.
이로써 김강욱은 시즌 3연승을 차지하며 총 75점으로 종합 1위를 굳혀나갔고, 2위로 피니시 라인을 통과한 최요한은 20점을 더하는 데 그치며 총 56점으로 김강욱과 점수차가 19점으로 벌어졌다. 종합 3위였던 신현욱은 3라운드에서 완주하지 못하며 무득점에 그쳤고, 3위로 포디엄에 오른 조민욱이 총 45점을 쌓아 신현욱을 제치고 종합 3위로 순위를 끌어올렸다.

글 이광선 | 사진 KM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