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한국 로드레이스 챔피언십(이하 AKRC)에 출전한 김인욱(KIMA Racing)이 3연속 폴투윈과 함께 종합우승 가능성을 크게 높였다.
27일 개최된 AKRC 3라운드에서 SS600클래스에 참가하고 있는 김인욱은 예선에서 1:19.795의 기록으로 3경기 연속 폴 포지션을 차지하는 기록을 세웠다. 종합순위 2위인 신준원(BYS racing)은 1:21.910으로 4그리드에 머물렀고, 종합 3위를 달리고 있는 윤주(M.G.R.T) 또한 김인욱에 1.5초여 뒤진 1:21.296의 기록으로 2그리드에서 출발하게 됐다.
2라운드와 달리 총 14랩으로 치러지는 결승전에서 스타트와 동시에 3그리드에서 출발한 엄성하(투휠스테이션)가 쾌속의 스타트를 선보이며 선두로 앞서 나간 반면, 김인욱의 대항마였던 윤주가 6위까지 밀려나며 순위변동이 발생했다. 그러나 2랩차에 김인욱은 엄성하의 인코너를 파고들며 가볍게 선두로 복귀했고, 이어 엄성하는 부정출발 판정에 따라 피트스루 페널티를 받으며 순위권에서 밀려나는 가운데 임태현(바이크09), 신준원, 윤주, 제해욱(바이크09)이 2위권에서 치열한 경합을 벌이게 됐다.
스타트 미스로 중위권까지 떨어졌던 윤주가 차분하게 순위를 회복하며 4랩차에 2위를 되찾았지만, 이미 김인욱과의 격차는 7초 이상 벌어졌다. 페널티 후 대열에 합류한 엄성하가 6위로 올라서는 가운데 제해욱이 임태현을 추월해 4위로 올라섰고, 신준원 또한 임태현을 제치고 3위에 자리했다.
결국 압도적 격차를 보였던 김인욱이 이변없이 시즌 3번째 폴투윈으로 우승을 거머쥐었고, 윤주가 2위, 신준원이 3위로 포디엄의 주인공을 결정지었다. 결승 종료 직후 피니시 라인을 통과 한 다음 속도를 줄이던 윤주는 뒤따라 달리던 선수가 속도를 채 줄이지 못해 추돌하는 사고를 당하면서 시상식에는 참가하지 못했다.
이번 3연승으로 클래스 최다 연승기록을 수립하게 된 김인욱은 “날씨가 너무 더워서 체력적 소모가 컸다. 타이어도 중반 이후부터는 너무 미끄러워서 정상적인 주행이 어려웠다. 2위와 간격이 크다는 점을 알고 중반 때부터 경기를 운영하는데 집중했다.”며 경기를 회고했다. 이번 경기 결과로 김인욱은 25점을 추가해 75점으로 크게 앞서나가며 리더보드를 이끌었고, 윤주는 총 51포인트를 쌓아 48점의 신준원을 제치고 종합 2위로 순위를 뒤집었다.

SS600클래스와 통합전으로 개최된 ST600클래스에선 유태동(TECH#72)이 14랩을 19분 53.928초만에 완주하며 우승컵을 들어올렸다. 예선 1위를 차지했던 백승일(바이크09)을 6랩차에 추월해 낸 유태동은 그대로 페이스를 이어가며 체커기까지 직행했으나, 폴포지션을 차지하며 호기롭게 출발했던 백승일은 머신 트러블로 인해 완주하지 못하고 무득점으로 3라운드를 마감해야 했다.
정철윤(CRC)과 김현(바이크09)이 0.978초 격차를 두고 2위 공방전을 벌였으나, 2위까지 올라섰던 김현이 피니시 라인을 앞두고 순위가 크게 떨어지며 조성빈(유나이티드오일 코리아)과 정철윤이 포디엄의 최종 주인공으로 선정되었다.
AKRC에서 첫 우승의 감격을 맛 본 유태동은 “트러블도 많았고 날이 너무 더워서 어려운 조건이었다. 그럼에도 잘 풀어내서 우승을 차지해 기분이 좋다.”며 소감을 남겼다.


글 이광선 | 사진 KM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