키미 안토넬리(메르세데스 AMG 페트로나스 F1팀, 이하 메르세데스)가 포뮬러원(Fomular 1, 이하 F1) 일본 그랑프리에서 소속팀인 메르세데스에 3연승을 선사함과 동시에 시즌 2연승을 기록하며 드라이버 챔피언십에서 선두로 앞서나가기 시작했다. 이 결과로 메르세데스는 총 135포인트를 누적해 컨스트럭터 챔피언십 부문에서도 2위 스쿠데리아 페라리 HP F1 팀(이하 페라리)을 45점 차로 따돌리며 선두를 지켜나갔다.
일본 미에현에 위치한 스즈카 인터내셔널 서킷(L=5.807㎞)에서 현지 시각으로 지난 3월 29일 열린 ‘F1 2026 일본 그랑프리’에서 전날 치러진 예선 결과로 폴 포지션을 차지한 안토넬리는 스타트 랩에 미스를 범하며 채 1코너를 지나기도 전에 오스카 피아스트리(맥라렌 마스터카드 F1팀, 이하 맥라렌), 샤를 르끌레르(페라리), 랜도 노리스(맥라렌)에게 선두를 내주고 말았다.
나란히 퍼스트 로우를 차지한 팀 메이트 조지 러셀(메르세데스)이 빠르게 순위를 회복해 2위로 올라선 가운데, 피아스트리와 0.8초여 차이로 선두를 노렸고 8랩차에 결국 라스트 코너에서 추월하는데 성공했으나 곧바로 1코너에서 피아스트리가 재추월하며 치열한 접전을 펼쳤다.
비록 스타트에서 선두를 뺐겼지만 침착하게 경기를 풀어나간 안토넬리는 노리스와 0.316초차까지 따라붙으며 기회를 넘봤고 11랩차에 노리스를 제친데 이어 3위로 달리던 르끌레르 또한 16랩차에 추월해냈다. 순위를 뺏긴 노리스는 17랩차를 맞아 가장 먼저 피트 인하며 타이어를 교체했으며, 이어 앞서 달리던 피아스트리도 피트 인하면서 선두는 자연스럽게 러셀에게 넘어갔다.
러셀 또한 타이어 교체를 위해 피트로 들어갔으나, 직후 프랑코 콜라핀토(BWT 알핀 F1팀, 이하 알핀)를 추월하려던 올리버 베어만(토요타 가주 레이싱 하스 F1팀, 이하 하스)이 스핀하며 방호벽에 충돌하는 사고가 발생해 SC가 선언되면서 순위에서 손해를 보고 말았다. 다행히 SC 이후 피트 인 한 안토넬리가 1위를 지켜내면서 메르세데스는 위안을 삼을 수 있었다.

23랩차에 발령된 SC는 5랩이나 더 지난 28랩에서야 해제되면서 경기가 재개됐다. 재스타트에서 속도를 높인 루이스 해밀턴(페라리)이 러셀을 추월해 3위로 올라섰고, 경기 20랩을 남겨둔 상황에서 2위부터 5위까지의 선두권 격차는 서로 1초 이내의 크지 않은 상태로 경쟁이 이어지면서 시종일관 긴장감을 늦추기 어려웠다.
운 좋게 선두를 지켜낸 안토넬리는 2위로 추격해오는 피아스트리와 4.4초여 차이를 유지하며 안정적으로 경기를 풀어나갔지만, 러셀은 페이스가 떨어지며 뒤따르던 르끌레르에게도 순위를 내어주고 말았다. 이후 르끌레르가 더욱 속도를 높여 앞서 달리던 해밀턴과 휠투휠의 격전을 벌이기도 해 티포시들의 마음을 졸이게 만들었다.
경기 종료 10여랩을 남겨두고 르끌레르가 1코너에서 해밀턴을 추월해 3위로 올라섰고, 뒤늦게 페이스를 되찾은 러셀마저 해밀턴을 넘어서며 4위에 자리를 잡았다. 이후 이렇다 할 순위 변화가 없이 차례로 피니시 라인을 지나며 경기를 마쳤고, 안토넬리는 중국 상하이에서 펼쳐진 지난 2라운드에 이어 2연승을 차지하며 총 72포인트로 러셀을 제치고 리더보드를 이끌기 시작했다.
폴투윈으로 3라운드 우승 트로피를 거머쥔 안토넬리는 “두 번째 우승을 차지해 기분이 좋다. 스타트가 좋지 못해 포지션이 많이 뒤쳐졌으나, 미디엄 타이어에서 세팅이 좋아 페이스를 끌어 올릴 수 있었다. SC 타이밍 운이 좋았고, 경기도 훨씬 수월하게 풀어나갔다.”라면서, “시즌의 짧은 휴식기를 앞두고 최고의 상황이다. 이 순간을 즐기면서도 시간을 잘 써서 더 개선할 수 있도록 집중하고자 한다. 팀이 세 번의 우승을 거뒀지만 여전히 경기력을 높여야 하고, 오늘 경기가 매우 치열했기에 지금 상태를 유지하는게 쉽지 않을거라 생각한다. 마이애미에 앞서 시간을 잘 활용하길 기대하며, 다시 경기에 나설 때 더 강력한 위치에 설 수 있기를 희망한다.”라고 소감을 남겼다.
메르세데스의 대표인 토토 볼프는 “스즈카에서의 경기는 전략적으로 생각하고 추월해야 하는 방식의 레이스로, 드라이버와 팀 모두에게 큰 도전이었으며 예측하기 어려웠다. 때로 레이싱은 운이 따라야 하는데 오늘 키미가 그런 경우였다. 초반 포지션을 잃었지만 SC 타이밍이 적절해서 순위를 되찾았고, 레이스 후반부에는 페이스를 되찾았다.”라며, “반대로 조지는 SC가 나오기 전 피트 아웃하면서 포지션을 잃었고, 이후 재스타트에서 에너지 회생과 예상하지 못한 슈퍼 클리핑으로 순위가 떨어졌다. 그럼에도 최선을 다해 4위까지 올라섰지만 불운을 이겨내진 못했다.”라며 경기를 평가했다.

글 이광선 | 사진제공 메르세데스 AMG 페트로나스 F1팀 sit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