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6월 18일, 수요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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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창욱, 6000클래스 16대 밤의 황제 등극

by Kwang Sun Lee

변수는 없었다. 토요타 가주 레이싱 6000클래스(이하 6000클래스) 3라운드에서 폴 포지션을 차지하며 유리한 위치를 선점했던 이창욱(금호SLM)은 총 40랩, 156.3㎞의 장거리 레이스와 나이트레이스라는 여건에도 불구하고 흔들림 없이 안정적인 경기 운영과 함께 개인통산 5번째 우승을 거두며 16번째 밤의 황제로 우뚝 섰다.

지난 14일 인제 스피디움(L=3.908㎞)에서 펼쳐진 2025 오네 슈퍼레이스 챔피언십(이하 슈퍼레이스)에서 이창욱은 스타트부터 완벽했다. 바로 뒤에서는 장현진(서한GP), 헨쟌 료마(브랜뉴레이싱), 황진우(준피티드), 김동은(오네레이싱)이 치열한 자리 싸움을 벌이고 있었지만 이창욱은 이에 개의치 않고 자신만의 주행을 이어나갔다.

경기는 초반부터 긴장감을 늦출 수 없었다. 페널티로 7그리드에서 출발한 노동기(금호SLM)가 헨쟌 료마에게 추월당한 김동은을 0.641초 앞두고 추월 기회를 넘봤고, 바로 뒤를 이어 0.551초를 두고 최광빈 또한 기회를 노렸다. 로켓 스타트를 선보이며 2위로 올라섰던 황진우는 0.210초 차이로 압박해오던 장현진에게 후미를 추돌당하며 코스를 벗어나는 바람에 4위로 내려앉을 수 밖에 없었다. 이후 장현진은 사고에 대한 책임을 물어 결승 기록 5초 가산 페널티가 주어졌다.

이번 시합은 누구보다 헨쟌 료마에게 스포트라이트가 쏟아졌다. 8랩차, 헨쟌 료마는 1코너에서 장현진의 안쪽을 깊게 파고들며 추월해 2위까지 올라섰고, 15랩차에 폭풍같은 질주로 3위까지 올라온 노동기를 맞아 숨막히는 공방전을 선보였다. 상호간에 순위를 내어주고 다시 찾는 접전이 펼쳐지는 가운데서도 무리한 배틀로 인한 사고가 없었던 장면은 많은 모터스포츠 팬들에게 박수갈채를 받아 마땅했다.

눈을 뗄 수 없었던 경합은 피트스톱과 함께 숨 고르기에 들어갔다. 가장 먼저 이정우(오네레이싱)가 15번째 랩에 피트로 들어서며 연료를 급유했고, 타이어는 바꾸지 않은 채 다시 코스로 복귀했다. 이어 순차적으로 선수들이 피트로 들어오고 나가기를 반복했으며, 선두를 달리던 이창욱은 18랩차에 피트로 들어와 급유와 함께 후륜 2개를 교체하는 모습을 보였다. 22랩째가 되면서 김동은(오네레이싱)을 제외한 모든 선수들이 피트스톱을 마쳤고, 어떻게든 이창욱과 격차를 벌린 후 피트스톱을 해 보려던 김동은은 26랩이 되어서야 연료를 채우기 위해 피트로 들어왔지만 선두를 지켜내는 데는 실패하고 말았다.

김동은이 피트인하는 사이 자연스럽게 선두 바통을 넘겨받은 이창욱은 금호타이어의 성능에 힘입어 뒤따르는 장현진과 격차를 계속해서 벌려나갔고, 최광빈(원레이싱)을 추월한 노동기와 헨쟌 료마가 오히려 장현진을 압박하기 시작했다. 이미 5초의 페널티가 주어진 장현진은 포디엄을 지켜내기도 쉽지 않은 상황이었고, 시합 종료 1랩을 남겨두고 결국 노동기와 헨쟌 료마에게 연이어 추월을 허용하며 4위로 아쉬운 마무리를 지어야만 했다. 그러나 앞서 두 번의 라운드에서 연이어 포인트를 획득하지 못했던 장현진에게 이번 결과는 적지 않은 의미를 안겨준 것으로 풀이된다.

한편 이창욱과 노동기가 다시 한번 나란히 1, 2위를 차지하면서 금호SLM은 팀 통산 7번째 원투피니시를 수립하게 됐으며, 이는 아트라스BX가 6000클래스에서 수립한 원투피니시 11회에 이어 두 번째로 많은 기록이다. 금호SLM은 엑스타레이싱으로 참가했을 때 우승 20회와 더불어 팀 통산 22회의 우승을 차지했고, 금호타이어는 통산 57회 우승을 거두며 한국타이어(55회), 넥센타이어(12회)의 기록에 앞서 타이어 부문 최다 우승기록 또한 이어가게 됐다.

이창욱은 개인 통산 4번째 폴투윈 기록과 함께 조항우, 김종겸과 함께 공동으로 인제스피디움 최다 폴투윈(2회) 기록에 이름을 올리게 됐으며, 더불어 1라운드부터 연속 3회 폴 포지션을 차지한 이창욱은 6000클래스 최다 연속 폴포지션 기록(4회, 밤바타쿠, 김의수)에 도전할 기회를 얻게 됐다.

3라운드 결과에 따라 이창욱은 총 60점으로 드라이버 부문 종합 1위를 사수했고, 2위를 차지한 노동기가 19점을 추가해 3계단 뛰어올라 2위에 안착했다. 종합순위 2위였던 김중군(서한GP)은 3점을 더하는데 그쳐 3위로 내려섰고, 박규승 또한 단 1점만을 더하며 3계단 내려 앉았다.

시즌 2승을 거둔 이창욱은 “금호타이어의 퍼포먼스와 팀이 준비해 준 차량, 그리고 피트스톱 전략이 완벽해서 좋은 결과를 가져왔다.”며, “이전에 금호타이어로 시합했을 때는 뜨거운 날씨에 컴파운드 대응이 살짝 힘들었던 것 같은데, 올 해는 높은 노면 온도에도 불구하고 그립이 전혀 떨어지는 느낌이 없었다. 재작년과 비교해 단점을 찾기 힘들고 모든 부분에서 다 좋아진 것 같다.”고 소감을 전했다.

글 이광선 | 사진 정인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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