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이엇게임즈가 개발하고 서비스하는 ‘리그 오브 레전드(이하 LoL)’ e-sports의 한국 프로 리그인 ‘리그 오브 레전드 챔피언십 코리아(이하 LCK)’의 정규 리그 2주차가 진행되는 가운데, 18번째 매치에서 맞붙은 젠지 이스포츠(이하 GEN)와 디플러스 기아(이하 DK)의 대결에서 DK가 세트 스코어 2:0으로 승리하며 순위를 4위로 끌어올렸다.
서울시 종로구에 위치한 치지직 롤파크에서 펼쳐진 18차 매치에서 GEN은 10분도 지나지 않은 상태에서 Ruler가 섣불리 덤벼든 Smash를 잡아내며 첫 킬 포인트를 기록했고, 이후 첫 드래곤 사냥도 무난하게 끌어가며 경기를 풀어 나갔다.
그러나 15분차 미드라인 싸움에서 Smash가 Duro를 처치해 킬 스코어 동점을 이뤘고, 이어 Siwoo가 Canyon마저 잡아내며 주도권을 가져갔다. GEN가 두 개의 용 오브젝트를 확보한 상황에서 세 번째 용 사냥을 두고 팽팽한 교전이 벌어졌지만 결국 GEN의 팀워크가 빛을 발하며 Lucid, Showmaker, Siwoo를 차례로 잡아내 주도권을 되찾았다.
일찌감치 세 개의 오브젝트를 가져간 GEN은 다음 용 사냥과 함께 자리 배치를 끝내놨으나, Ruler와 Duro를 잡아내고 용까지 스틸하면서 승기가 다시 한번 DK에게로 기울게 됐다. 내친 걸음으로 바론까지 가져간 DK는 미드라인에서 이어진 교전에서도 Canyon과 Chovy, Kiin, Ruler를 모조리 내쫓아내며 완전히 승기를 굳혔다.
바텀과 탑 라인에서도 마땅한 저항을 하지 못하고 방어선이 밀려버린 GEN는 그대로 앞마당을 고스란히 내주며 넥서스가 무너지는 모습을 지켜볼 수 밖에 없었다.

서로 신중하게 탐색전을 펼쳐가던 2세트는 9분차를 맞이할 때까지 어느 쪽도 킬을 내지 못한 가운데, Siwoo가 탑 라인에서 Kiin을 상대로 퍼스트 블러드를 차지하며 분위기를 가져가는가 싶었으나, 이어진 드래곤 사냥에서 GEN가 클라우드 드래곤을 챙겼고, 덩달아 SHowmaker를 잡아내며 균형을 잡아갔다.
시소 게임을 이어가던 두 팀은 네 번째 용이 등장하면서 교전을 위한 설계에 들어갔다. 큰 손실 없이 두 번째 오브젝트를 챙긴 DK가 미드라인에서 교전을 벌였고, Canyon 먼저 Lucid에게 잡혔고, 뒤따라 Kiin 마저 버텨내지 못하고 Showmaker에게 죽어버리자 저울추가 기울기 시작했다.
후반부로 접어들면서 GEN이 화염 드래곤을 챙기는 동안 DK는 바론을 노렸지만, 이를 호락호락하게 내버려두지 않았던 GEN은 Showmaker부터 차단했고, 뒤따라 Lucid까지 잡히면서 다시 무게추가 GEN 쪽으로 넘어가고 말았다. 바론의 버프가 채 끝나기 전 DK가 합심해 바텀 라인에서 도발을 걸면서 Duro와 Kiin을 되돌려 보내자 GEN는 공세를 멈추고 전선을 물릴 수 밖에 없었다.
비록 승기를 뺏겼지만 한 번의 교전으로 판세를 뒤집기 위해 도박을 걸었던 GEN의 싸움은 예상보다 DK의 챔피언들이 오래 버텨내면서 뜻하던 흐름을 가져갈 수 없었다. Ruler가 죽고, Kiin마저 사라지자 바텀 라인은 말 그대로 DK를 위한 고속도로가 되고 말았다.
넥서스를 앞두고 잠시 전열을 물린 DK를 향해 GEN가 최후의 분전을 펼쳤지만 이미 기울어진 균형을 회복하긴 어려웠다. 단합된 팀워크로 집중 사격을 펼친 Siwoo가 Duro를 먼저 잡아냈고 뒤따라 Smash가 Canyon을 처치하며 상황은 더이상 회복하기 어려운 지경으로 넘어갔다.
노도와 같은 DK의 진격은 결국 5년만에 GEN를 상대로 승리하면서 응원을 펼치던 팬들의 환호와 눈물을 이끌어냈다. 기념비적인 승리를 달성한 DK의 김대호 감독은 “힘든 게임이 될 거라 생각한 시합을 이겨서 기분이 너무 좋다.”라면서 “이기는 것 못지 않게 잘하는 것 또한 중요하다고 생각하는데, 오늘은 둘 모두 만족스럽다. 다들 잘 해줬지만 전시우(Siwoo)와 최용혁(Lucid)이 더욱 잘 해준 경기였다.”라며 경기에 대한 평가를 남겼다.
젠지 이스포츠를 상대로 첫 승리를 거둔 최용혁은 “24년과 25년 젠지와 싸울 때 1세트를 이기고도 2, 3세트를 지면서 힘들기도 했는데, 개인적으로 폼이 좋지 않았다고 느껴서 방향성을 제대로 못 잡고 있었다. 한화전 마치고 감독님이 방향성을 잘 잡아줘서 오늘 좋은 결과를 얻었다고 본다.”고 소감을 전하며, “젠지와의 시햅에서 늘 패해서 팬들이 많이 힘들어했고, 한화전에서도 폼이 좋지 않았는데 오늘 직관 와 준 팬들에게 감사하며, 온라인으로도 응원해 준 팬들에게도 고마움을 전한다.”라며 팬들에 대한 인사를 남겼다.

글 이광선 | 사진 WVZIN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