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생명 e스포츠(이하 HLE)와 T1의 2026년 정규 리그의 첫 대결은 __의 승리로 귀결됐다. 4월 4일 서울시 종로구에 위치한 치지직 롤파크에서 개최된 ‘리그 오브 레전드(이하 LoL)’ e-sports의 한국 프로 리그인 ‘리그 오브 레전드 챔피언십 코리아(이하 LCK)’의 2026년 정규 리그 4일차 7차 매치에서 만난 HLE와 T1은 새터데이 쇼다운으로 많은 팬들의 이목이 집중된 가운데 진행됐다.
첫 세트에서 HLE는 적극적인 공세로 2분여만에 바텀 라인에서 Keria(T1)를 Kanavi(HLE)가 잡아내며 퍼스트 블러드를 가져갔다. 이후 Peyz(T1)가 Gumayusi(HLE)를 처치하며 킬 스코어를 동률로 돌려놨고, 한 번씩의 탐색전 이후 서로 레벨링에 집중하며 조심스럽게 경기를 펼쳐나가는 모습이었다.
12분차 Oner(T1)가 탑 라인에서 깊숙한 전진을 펼치며 깜짝 플레이를 보였지만 Zeus(HLE)가 절묘한 스킬로 이를 막아내 킬 수를 늘렸고, 뒤따른 마운틴 드래곤까지 잡아냈지만 T1의 압박으로 두 명의 챔피언이 역소환당할 수 밖에 없었다. 그렇게 조금씩 기세를 타기 시작한 T1은 첫 바론을 앞두고 Zeka(HLE)를 쫓아내며 사냥 조건을 맞춰놨지만, 호락호락 하지 않았던 HLE는 후퇴하지 않고 남은 인원으로 다시 쫓아가 거의 다 잡아가던 바론을 스틸하는 성과를 올리며 균형을 되찾아 나갔다.
그러나 바론을 빼앗긴 T1의 분노는 더욱 광폭해졌다. 미드 라인에서 HLE의 Kanavi, Delight(HLE), Zeka를 유인하며 끌어들인 T1은 포위망 속에서 Zeka를 잡아냈고, 이후 두 번째 바론을 놓치지 않고 수중에 넣으면서 버프를 챙긴 T1은 그 힘으로 글로벌 골드 격차를 8천까지 키웠다. 연이어 숨 돌릴 틈 없는 파상공세로 HLE의 본진을 두들긴 T1은 말 그대로 휘몰아치며 넥서스를 무너뜨리고 첫 세트를 자신들의 몫으로 가져갔다.

첫 세트를 내주고 2세트는 선픽으로 시작한 HLE는 T1의 픽 전략에 맞춰 라인을 지켜낼 수 있는 상성으로 챔피언들을 선택했다. 이를 입증하듯 탑 라인에서 Doran(T1)이 Zeka와 Zeus의 협공에 포탑의 비호에도 불구하고 사망했고, 이어 바텀 라인에서도 Peyz와 Keria를 잡아내며 초반 승기를 가져갔다.
10분째가 넘어가면서 T1이 반격의 기치를 들었다. 탑 라인에서 Zeus가 Oner와 Doran의 협공 속에 첫 희생이 되었고, 연달아 바텀 라인에서도 Delight와 Gumayusi가 Oner, Peyz에게 잡히면서 HLE의 공세가 무뎌졌다. 비록 두 개의 오브젝트를 선취하고 있었지만 킬 스코어에서 역전당하며 T1이 글로벌 골드 또한 격차를 뒤집었고, 바텀 라인에서 Faker(T1)가 전 동료였던 Gumayusi를 응징함과 동시에 미드라인 포탑마저 무너뜨리며 유리한 전황을 이어갔다.
네 번째 드래곤을 앞두고 T1이 선공을 가하며 오브젝트를 쌓았고, HLE는 바론을 노렸으나 T1의 견제에 전열을 물릴 수 밖에 없었다. 공간이 빈 틈을 놓치지 않고 T1이 바론을 차지했고, 버프를 받은 기세를 앞세워 미드 라인에서 밀고 올라갔으나 오히려 HLE에게 역공을 당하며 전선이 크게 밀리는 손해를 보고 말았다. Doran, Oner, Peyz가 이 과정에서 허무하게 죽어버리면서 HLE도 아직은 소생의 기회가 남게 되었다.
예상치 못한 실수에 T1의 플레이는 한결 신중해졌다. 종반을 맞이하면서 집단전을 예상하고 방어에 나섰던 T1은 Oner가 바론을 겨냥해 공격을 가함과 동시에 Doran이 KAnavi와 Zeus를 도발하며 유인전을 펼쳤다. 여기에 휘말린 HLE의 Zeka가 Oner에게 죽으면서 저울추가 기울기 시작했으며, Gumayusi, Delight, Kanavi가 연쇄적으로 사라지면서 T1은 주저없이 HLE의 넥서스로 돌진해 세트 스코어 2:0으로 승리를 장식했다.
완승으로 개막전 패배를 설욕한 T1의 임재현 감독은 “2:0으로 승리해서 기분 좋고, 2세트에서 다소 불리한 상황이었는데 선수들이 집중력을 잃지 않고 잘 해줘서 고맙게 생각한다.”라면서 “지난 경기 후 티어적으로나 운영적으로 부족했던 부분을 보완하는 데 집중했다. 최근 메타에서 미드와 정글러가 초반 주도권을 잡는게 중요한 분위기라 양 사이드를 어떻게 관리하는가에 따라 승부가 갈리고 있어 대비를 했던게 유효했다.”고 경기를 평가했다.
또한 플레이어 오브 더 매치(POM) 선정과 함께 이번 결과로 300승 기록에 도달하게 된 문현준(Oner, T1)은 “사실 기록에 대해 큰 의미를 부여하지 않는다. 아이러니하게 이민형(Gumayusi)와 먼저 이기는 쪽이 300승이었는데, 오늘 경기에서 내가 먼저 달성했지만 이민형도 잘 하는 선수기에 곧 달성할거고, 기록보다는 게임을 더 재미있게 즐기려고 노력한다.”라고 소감을 전하며 “오늘 경기는 잘 한 부분도 있지만 부족하고 아쉬운 부분도 있다. 우리가 미숙했던 부분을 보완하고 미드, 정글의 역할을 믿고 싸운다면 충분히 할만하다고 생각한다.”라며 각오를 남겼다.

글 이광선 | 사진 WVZIN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