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종합우승을 차지한 소감을 부탁한다.
이중훈 : 더블라운드에서 토요일에 휠이 깨지며 이슈가 있었고, 완주만이라도 잘 해보자는 절실함으로 열심히 달렸었다. 시즌 하반기부터 좀 힘들었는데, 전체적으로 슬럼프 아닌 슬럼프가 있었고 다시 내 위치를 찾으려고 노력도 많이 했고, 연습도 엄청 다녔다. 시뮬레이터도 적용을 하면서 정상오 선수가 하반기에 올라오는 걸 좀 짓누르고 싶었는데, 한 획을 그은 것 같아서 나름 뿌듯한 경기였다.
정용표 감독 : GTB클래스 원년인데, 사실 올해는 레이스 할 계획이 없었다. 슈퍼레이스 양성우 책임님이 연락해서 나오라는 권유에 3월부터 급하게 준비했다. 나도 타고 싶었지만 몸이 불편해서 이중훈 선수만 출전시키게 됐다. 처음엔 연습도 별로 안했는데 첫 라운드 우승했고, 원메이크 시합을 참가하게 되면 사업에 지장이 없다고 판단되서 참가를 확정했다. GTA클래스 참가대수가 초창기보다 많이 줄었는데, GTB클래스도 흥해야 GTA클래스도 같이 흥할거라 생각된다. GTB클래스에 묘한 매력이 있는데, 어제 휠이 깨지면서도 미케닉들과 2시간동안 이슈 내 매핑을 했고 오늘 마음가짐을 다잡아 좋은 결과로 이끌어냈다.

¶ GTB클래스에 참가를 결정하게 된 다른 계기는 무엇이며, 이중훈 선수를 기용한 이유가 있다면?
정용표 감독 : 이중훈 선수의 경우 아반떼 원메이크도 같이 탔었다. 당시 룸미러에서 내 뒤를 쫓아오는 모습이 워낙 강렬하게 남아있어서 내가 먼저 노크를 했고, 그 뒤 GT2클래스에서 우리 차를 태우기도 했었다. 비시즌에 우리 팀에 큰 사고가 있어서 마음은 많이 아팠고 힘들었는데, 신규 클래스에서 좋은 기회가 생겨서 결정을 했다. 내년엔 단독클래스로 출전할 수 있기를 희망해본다
이중훈 : 2021년에 GT2클래스에서 3경기를 했었고, 한참동안 공백이 있다가 올해 나에겐 예정에 없던 경기를 참가하게 됐다. 한주 남겨놓고 전화해서 준비하라고 하더라. 나 또한 항상 아쉬움이 있었고, 더 재미있어질 시즌에 개인사 때문에 못하는 경우도 많았는데 믿고 불러준 감독님을 위해 참가를 결정했다. 시즌 초반은 튜닝카를 타다가 넘어온 선수들도 많았다. 그래도 나 역시 원메이크 시합을 경험해 봤기에 자신감이 있었다. 아반떼N 차량에 적응을 빨리 하려고 노력했지만 2라운드 리타이어 등 우여곡절이 있었고, 정상오 선수와 같이 잘 타는 선수들이 등장하면서 진지하게 레이스 테크닉을 익히는 계기가 됐다
¶ 내년 시즌에 대한 계획과 목표가 있다면?
정용표 감독 : 우리 샵에 GTA차량이 한대 있는데, 예전에 박희찬 선수가 출전할 당시엔 DCT로 제대로 준비되지 않은 상태로 참가했었다. 당시 무릎까지 젖었을 때도 그만했어야 하는 것을, 허리가 젖으니까 단순히 미션만 바꾼다고 되는게 아니라 배선과 잭, 커넥트까지 다 바꾸고 모듈과 ECU계기판까지 바꿔야 하는 상황이었다. 내년 시즌은 기회가 된다면 GTA에 두 대정도, GTB는 3대 정도를 엔트리 할까 생각 중이다.
이중훈 : 이렇게 불러주는 감독님을 믿고 내년 시트가 남아 있기를 기대해 본다. 올해는 이 차량에 적응하는 시즌이었다 생각하고 내년부터 확고하게 우승해 보도록 노력하고, 동계 때도 연습과 테스트를 거쳐 내년 찾아올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

글 이광선 | 사진 슈퍼레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