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 오네 슈퍼레이스 챔피언십(이하 슈퍼레이스)의 6번째 이야기가 이번 주말 펼쳐진다.
강원도 인제스피디움(L=3.908㎞)에서 개최되는 슈퍼레이스 6라운드는 대표 종목인 토요타 가주 레이싱 6000클래스(이하 6000클래스)를 비롯해 GT4, GTA, GTB, 프리우스 PHEV 및 알핀클래스가 진행되며, 지난 5라운드에는 열리지 않았던 LiSTA M클래스도 함께 시합을 펼친다. 또한 서포트 레이스로 진행되는 ‘코리아 슈퍼바이크 챔피언십’을 통해 모터스포츠 팬들에게 보다 다채로운 레이스 위크를 선사할 전망이다.
먼저 6000클래스에서는 이창욱(금호SLM)이 87포인트로 리더보드를 이끄는 가운데, 뒤를 쫓는 이정우(60점, 오네레이싱)와 노동기(58점, 금호SLM), 김중군(58점, 서한GP)의 반격에 귀추가 주목된다. 지난 4라운드에서 이창욱이 뜻하지 않은 리타이어로 점수차를 벌리지 못한 가운데 시즌 종반으로 접어드는 현 시점에서 아직도 추격의 빌미를 남겨둔 것이 시리즈를 더욱 흥미진진하게 만들어 주고 있다. 여전히 금호타이어의 성능이 우세할 것으로 점쳐지는 가운데에서도 넥센타이어와 BF굿리치타이어의 내구성을 앞세운 각 팀들의 운영 전략에 따라 새로운 바람이 불어올 수 있을지 기대가 모아진다.
GTA클래스는 더욱 혼전의 양상으로 빠져들었다. 강력한 우승 후보였던 정경훈(비트알엔디)이 무득점으로 지난 라운드에 고배를 마신 반면, 2위로 경기를 마친 문세은(비엠피 모터스포트)이 88점으로 동점을 이루면서 시즌 챔피언 경쟁은 원점으로 돌아갔다. 여기에 새롭게 출사표를 던진 이동호(메르카바)의 등장과 GT4 출전이 무산된 한민관(브랜뉴레이싱)이 경쟁구도에 합류하면서 시즌의 향방은 더욱 예측하기 어려워졌다.
올 시즌 첫 선을 보인 GTB클래스 또한 매 경기마다 새로운 선수들이 폴 포지션을 차지하면서 치열한 경합을 보여주고 있다. 유일하게 2승을 거둔 이중훈(레퍼드레이싱)이 89포인트로 종합 1위를 지켜내는 가운데, 지난 라운드 우승을 차지한 정상오와 종합순위 3위에 오른 이재인이 이를 따라잡을 수 있을 지가 관전 포인트로 정리된다. GT클래스 남은 경기는 3번으로 획득 가능한 점수는 총 87포인트가 남아있기에 뒤늦게 시리즈에 참가한 정상오로서도 아직 기회는 남아 있는 만큼, 이번 라운드에 전력을 다할 필요가 있다.
10번째 경기에서 우승을 차지한 프리우스 PHEV클래스(이하 프리우스 클래스)의 강창원(부산과학기술대학교)이 종합 1위의 송형진(어퍼스피드)에게 6점차로 바짝 따라붙으며 역전 드라마를 꿈꾸기 시작했다. 프리우스 클래스에서 10연속 포디엄 피니시 기록을 수립하고 있지만, 올 해 아직까지 우승이 없었던 강창원이 드디어 지난 라운드 우승컵을 들어올리며 기세를 회복했다. 반면 인제스피디움 랩 레코드를 1:58.565로 갱신하며 유리한 고지를 차지했던 이율(레드콘 모터스포트)이 3위로 물러나면서 총 75포인트를 쌓는데 그쳐 시즌 챔피언 경쟁은 송형진과 강창원으로 좁혀지는 분위기다.
알핀클래스에선 김정수가 독보적으로 앞서가는 가운데, 송기영(STEER 모터스포츠)과 홍찬호(자이언트 팩토리)가 추격에 안간힘을 쏟고 있다. 아직 2번의 경기가 남아있어 섣불리 챔피언을 속단할 수 없지만, 김정수가 6라운드에서 폴투윈으로 최다 획득 가능한 29점을 챙긴다면 남은 경기에서 7위 이상만 하더라도 자력으로 종합 우승을 차지하게 된다. 반대로 송기영의 입장에선 잔여 두 경기를 모두 폴투윈으로 끝내 58점을 얻어야 종합 우승의 가능성이 생기는 만큼, 이번 라운드에 모든 패를 걸어야 하는 입장이다.
두 달만에 재개된 LiSTA M클래스의 경쟁 구도도 만만치 않다. 3, 4라운드 연승을 거둔 김현수(자이어트팩토리)가 87점을 쌓아 종합순위 최상단에 이름을 올렸지만, 뒤를 쫓는 김건우(대건모터스)의 행보가 예사롭지 않다. 김건우는 3라운드와 4라운드에서 연이어 예선 1위를 차지하며 박찬영, 한치우와 함께 M클래스 최다 연속 폴 포지션 타이 기록(2회)을 수립했다. 4라운드에서 김건우는 선두로 스타트했음에도 리타이어로 끝나 김현수와 격차가 벌어지고 말았지만, 충분히 저력을 갖추고 있음을 입증한 만큼 이번 라운드에서 역전의 발판을 만들어 낼 것 인지에 시즌 향방이 달려있다.
반면 김건우의 불행은 오히려 선형조(48점, 엠아이엠레이싱)와 한치우(46점, SPEEDZONE)에게 기회로 다가왔다. 종합 선두와의 격차는 40점으로 벌어졌지만, 종합 2위인 김건우와 차이는 10점 내외에 불과하여 5라운드 결과에 따라 역전도 가능하기에 이번 5라운드에서 우승은 필수 불가결이다. 말 그대로 이번 시합의 결과로 시즌 챔프의 후보가 압축될 수 있기에 진정한 의미의 터닝포인트로 작용할 전망이다.
슈퍼레이스는 이번 대회 관람객들을 위해 셔틀버스 운영계획을 마련했다. 서울~경기장 간 셔틀버스는 잠실 종합운동장과 사당역에서 각기 출발하게 되며, 원주~경기장 간 셔틀버스는 원주 버스터미널에서 출발한다. 온라인 예매를 통해 티켓과 셔틀버스 승차권을 함께 구입할 수 있으며, 티켓을 제외하고 셔틀버스 승차권만 구매하는 것도 가능하다.
한편, 슈퍼레이스 전 경기는 유투브 슈퍼레이스 공식 채널과 치지직, SOOP, TVING, WAVVE를 통해 시청할 수 있으며, 6000클래스 결승 경기는 KBS 2TV를 통해, 알핀클래스와 프리우스 PHEV클래스는 Skysports를 통해 중계될 예정이다.
글 이광선 | 사진 정인성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