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의 브랜즈 해치(Brands Hatch) 서킷에서 지난 9월 27일 열린 ‘2026 GB3 챔피언십’ 7라운드에서 엑셀 모터스포츠(Xcel Motorsport)의 루카스 플럭사(Lucas Fluxa)가 시즌 첫 승을 거두었다. 레이스 3에서 4번 그리드에서 출발한 루카스는 폭발적인 스타트로 첫 코너인 패독 힐 벤드(Paddock Hill Bend)에서 선두를 꿰찬 뒤 모든 랩을 리드했다. 이 우승으로 플럭사는 총 355포인트를 쌓아 시즌 챔피언 타이틀 획득의 희망을 최종전까지 이어가게 됐다.
반면 챔피언십 선두인 브이알디(VRD)의 니키타 베드린(Nikita Bedrin)은 점프 스타트로 인한 10초 타임 페널티를 받는 치명적인 실수를 범했다. 이로 인해 니키타는 7위로 결승선을 통과했으나 페널티 합산 결과 11위로 밀려나며 챔피언 조기 확정에 실패했으며, 이로써 타이틀 경쟁은 스페인 바르셀로나(Barcelona)에서 열리는 최종전에서 총 4명의 드라이버가 챔피언을 놓고 경합을 펼치게 됐다.
하이테크(Hitech) 소속 드라이버들 또한 유의미한 성과를 거두었다. 푸유하오(Yuhao Fu)는 안정적인 주행으로 2위를 차지하며 자신의 첫 GB3 포디움에 올랐고, 팀메이트 카나토 리(Kanato Le) 역시 13랩에서 힐스피드(Hillspeed)의 단테 빈치(Dante Vinci)를 추월하며 3위로 복귀전을 장식했다. 반면 폴포지션으로 출발한 힐스피드의 피터 부지넬로스(Peter Bouzinelos)는 두 차례의 트랙 리미트에 따른 페널티로 12위까지 추락했다.
앞선 두 레이스를 지배했던 하이테크의 디겐 페어클로우(Deagen Fairclough)는 12위에서 출발해 5위까지 순위를 끌어올리는 압도적인 기량을 선보였다. 그는 경기 후반 막심 렘(Maxim Rehm)을 상대로 과감한 추월을 성공시키며 니키타의 가장 강력한 라이벌로 부상했다. 엘리트(Elite)의 플린 잭스(Flynn Jackes) 역시 18번 그리드에서 출발해 탑 10에 진입하는 돌풍을 일으켰다.
대한민국의 이규호(Kyuho Lee) 역시 이번 라운드 혼전 속에서도 침착함을 유지하며 인상적인 경기 운영을 보여주었다. 두 차례의 예선 결과 각기 12위와 16위에 그친 이규호는 중하위권에서 출발했음에도 불구하고 무리한 승부 대신 타이어 그립을 안배하며 후반을 도모하는 영리한 전략을 구사했다. 이규호는 1차 레이스에서 14위로 피니시하며 2계단 하락했으나, 2차 레이스는 치열한 중위권 배틀 속에서도 끝까지 집중력을 잃지 않고 순위를 방어하며 16번 그리드에서 출발해 10위까지 올라서는 모습을 보여줬다. 이어 3차 레이스에선 16그리드에서 스타트 한 후 12위까지 순위를 올렸지만 최종 13위로 체커기를 받아내며 다가오는 바르셀로나 최종전에서 도약을 기약해야만 했다.
이번 7라운드 결과에 따라 이규호는 24점을 더해 총 191포인트로 종합순위 10위에 자리하게 됐다. 포인트 리더인 니키타의 445포인트와 격차가 커서 종합우승을 노릴 수는 없겠으나, 남은 최종전 결과에 따라 종합순위 10위 잔류 여부가 결정되는 만큼 끝까지 최선을 다해 기량을 펼쳐보일 전망이다.
한편 목표했던 포디엄에 도달하지 못한 이규호는 “예선에서 만족스러운 결과를 내지 못해 아쉬웠으나 레이스에서 순위를 하나씩 끌어올리는 과정을 통해 경기 운영 측면에서 조금씩 나아지고 있다는 걸 느꼈다.”면서, “시즌 마지막 라운드에선 기필코 포디엄에 서겠다.”라고 각오를 밝혔다.

글 이광선 | 사진제공 MIK, GB3 media