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 LoL 월드 챔피언십을 제패한 T1이 디알엑스(이하 DRX)를 맞이해 치열한 접전을 펼친 끝에 세트 스코어 2:1로 아슬아슬하게 승리를 거두며 간신히 자존심을 지켜냈다.
지난 18일 서울 종로구에 위치한 치지직 롤파크에서 진행된 ‘2026 LCK CUP’ 5일차 경기에서 T1과 맞붙은 DRX는 초반부터 적극적인 공세로 나섰다. 바텀라인에서 선공으로 나선 DRX가 페이즈(Peyz, T1)를 잡아냈지만 안딜(Andil, DRX) 또한 사망하며 비등한 전투가 이어졌고, 쉴 틈 없이 바텀라인과 탑라인에서 펼쳐지는 공방전에 쉽사리 승패를 예견할 수 없었다.
용 사냥에 나선 DRX가 오브젝트는 확보했으나, 이를 노리고 달려든 KT에 4명의 챔피언을 잃었다. 이 싸움에서 T1도 3명의 챔피언이 사그러들었고, 12분차에 또다시 벌어진 3:3 바텀라인 교전에서도 T1은 페이커(Faker, T1)을 내어줬으나 윌러(Willer, DRX)와 안딜을 포함한 3명의 챔피언이 사라지며 격차를 좁히지 못했다.
17분차에 드래곤 사냥에 나선 DRX였지만, 움직임을 알아챈 T1이 좌우에서 협공을 가하며 난타전을 펼쳤고, 안딜, 유칼(Ucal, DRX)이 또 다시 전열에서 이탈하고 말았다. 수월하게 드래곤을 스틸한 T1은 이어 바론마저도 빼앗으며 전황을 더욱 유리하게 이끌었다.
T1쪽으로 기울어가던 승기는 21분차에 벌어진 한타 싸움에서 DRX가 오히려 T1을 전멸시키며 일변하는 것 처럼 보였다. 5분후 다시 생성된 바론을 잡으러 간 DRX였지만 T1의 역공에 윌러를 잃자 바론을 양보할 수 밖에 없었고, 28분차에 무리하게 돌진한 안딜이 T1의 협공에 허무하게 사라짐과 동시에 탑라인에서 나머지 챔피언들까지 소멸하자 그대로 넥서스가 T1에 의해 무너지고 말았다.

2세트에서 후픽을 택한 DRX는 T1이 블루진영으로 자리하며 자동적으로 레드진영에 배치됐다. 바텀라인에서 오너(Oner, T1)와 페이즈가 사망하며 퍼스트 블러드를 헌납한데 이어, 첫 용도 DRX가 취하며 분위기를 타는 가운데 미드라인에서 벌어진 교전에서조차 DRX가 더 많은 챔피언을 잡아내며 기세를 타기 시작했다.
더이상 격차가 벌어지는 것을 막기 위해 도란(Doran, T1)이 리치(Rich, DRX)를 잡아냈고, 빈 자리의 잇점을 살려 파상공세를 펼친 T1이 격차를 좁혀 나갔다. 16분차에 세번째로 등장한 용을 DRX가 잡아냈지만, 1세트와 마찬가지를 이를 기다리던 T1이 암습을 가했고 안딜이 희생양이 되고 말았다. 다행히 더 이상의 추가 킬을 막아낸 가운데 전열을 정비한 DRX였으나 T1이 바론을 잡아내는 것을 막을 순 없었고, 그나마 페이커와 페이즈를 잡아낸 것에 위안을 삼아야 했다.
이어 미드라인에서 치열한 교전이 펼쳐진 가운데 미세한 차이로 T1의 전열에 균열이 생겼고, 28분차에 바론을 두고 일어난 전투에서 DRX가 바론을 잡아내자, 여세를 몰아 총력전을 펼쳤고 장로 드래곤까지 수중에 넣으며 버프를 두른 DRX의 맹진은 T1조차도 막아내기 버거웠다. 그대로 T1을 압도한 DRX는 상대방의 넥서스로 쇄도하며 1:1 동점의 쾌거를 이뤄냈다.

승리의 자신감에 취한 DRX가 언더독의 반란을 꾀했으나, 월즈 쓰리핏의 T1은 한 번의 패배로 쉽게 흔들릴 상대가 아니었다. 5분차에 먼저 용을 잡아 오브젝트를 모으기 시작한 T1은 9분차에 윌러와 안딜을 잡아내며 퍼스트 블러드로 도란을 가져간 DRX에 복수극을 펼쳤다. 이어 경기 개시 11분째에 용을 사이에 두고 펼쳐진 전투에서 T1이 물러났으나, 곧 이어진 반격에 유칼, 안딜이 사그러졌고, 탑라인에서 리치가 오너에게 사망하는 등 어려운 행보가 이어졌다.
경기 중반을 맞이하며 미드라인에서 또 다시 교전이 일었으나 굳건한 T1의 방어선은 무너지지 않았다. 5분여 후 T1이 DRX에 도발을 걸었고, 이를 버텨내지 못한 DRX는 유칼, 안딜의 사망을 지켜볼 수 밖에 없었다. 종반으로 접어들면서 페이커를 잡으러 나선 DRX의 챔피언들이 모여든 T1의 챔피언들에게 역소환당하자 바론을 빼앗기는 걸 막을 여력이 없었다.
그렇게 스펙을 한층 더 올린 T1이 바텀라인에서 압박을 가했고, DRX도 최선을 다해 분전을 펼쳤으나 그 과정에서 스킬이 많이 소모된 DRX는 또다시 몰려오는 T1의 연쇄 공격에 힘겨워 하는 모습이 역력했다. 34분이 경과되면서 새로 소환된 드래곤을 목표로 나선 DRX였으나 버프와 레벨업을 착실하게 챙긴 T1의 공세를 막아내지 못하며 카운터 당했고, 기세를 몰아 앞마당까지 진격한 T1은 말 그대로 넥서스까지 휩쓸어나가며 2승을 챙겼다.

예상을 상회하는 선전을 펼쳐보인 DRX의 조재읍 감독은 “잘 해준 부분이 있었지만, 여유가 없는 부분에서 더 많은 시간과 경험이 필요한 것 같아 아쉬움이 남는다. 경기를 준비하면서 바텀라인에 신경을 많이 썼고, 탑라인의 메타 변화를 인식하고 이에 맞춰 대응을 했지만 T1이 탑라인을 더 잘 선택했다.”고 패배 요인을 평가했으며, “오늘 경기에서 1승을 기대했지만 뜻한 대로 이루지 못했고, 남은 두 경기에서 깨끗하게 2:0으로 승리를 챙겨보겠다.”며 자신감을 내비쳤다.
젠지 이스포츠와 함께 바론 그룹에서 유일하게 2승을 거둔 T1의 김정균 감독은 “3세트까지 접전이었는데 결국 승리를 거뒀고, 얻은 것도 많았다. 승부의 세계는 언제든 질 수 있다고 여기고 있어 2세트 패배도 예상하고 있었던 부분이다.”라고 자평했으며, “초반 설계했던 부분에서 미흡한 점이 있어 아쉬움이 있다. 이번 메타가 아직 초반이라 잘 모르겠지만 한타 싸움이 많은 메타라 보고 있고, 다양하게 많은 시도를 통해 데이터를 쌓고 있으며 이기는 경기와 지는 경기 모두가 좋은 데이터로 도움이 되고 있다.”라고 경기 내용에 대해 의견을 피력했다.
한편, 이번 경기 결과로 바론 그룹과 장로 그룹은 모두 5:5의 동점 상황을 맞이하며 1주차를 종료했다. 바론 그룹에서는 젠지 이스포츠와 T1이 각기 2승을 거뒀고, 농심 레드포스가 1승을 추가했다. 장로 그룹에선 KT롤스터가 1승을, 디플러스 기아와 BNK 피어엑스가 각기 2승씩을 차지했다.
‘2026 LCK CUP’ 2주차 경기는 오는 21일(수) 치지직 롤파크에서 디플러스 기아와 농심 레드포스의 대결을 시작으로 재개되며, 모든 경기는 치지직과 SOOP을 통해 생중계 된다.


글 이광선 | 사진 정인성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