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6일 서울 종로구 ‘치지직 롤파크’에서 개최된 ‘2026 LCK CUP’ 3일차 경기에서 맞붙은 T1과 한화생명 e스포츠(이하 HLE)의 대결 결과 T1이 2:1 승리를 차지하며 바론 그룹에 소중한 1승을 추가했다.
바론 그룹과 장로 그룹으로 나누어 진행되는 이번 ‘2026 LCK CUP’은 1월 14일 개막해 3일차로 접어들고 있으며, 앞서 진행된 경기에서 장로 그룹은 수장격인 젠지 이스포츠(이하 GEN) 만이 디알엑스(이하 DRX)에 이겼을 뿐 나머지 시합에서 모두 패배하며 승점 1:4로 뒤지고 있는 상황이었다.
3일차 두 번째 경기로 진행된 T1과 HLE의 승부는 이번 대회에서 처음으로 결성된 LCK 강팀과 강팀의 대결 구도로 많은 이들의 주목을 받았으며, 더불어 작년까지 T1 소속으로 활동했던 구마유시(Gumayusi, HLE)가 처음으로 친정팀과 맞상대를 펼치게 된 점에서도 팬들의 관심을 모았다.
1세트에서 선픽을 택한 HLE는 레드 진영에서 발걸음을 뗐으며, 강팀간의 대결인만큼 초반은 조심스러운 탐색전 양상으로 펼쳐졌다. 12분차에 벌어진 첫 국지전에서도 탑라인과 바텀라인에서 서로 일진일퇴의 시소게임으로 진행되었으며, 17분차에 생성된 용을 사냥하는 HLE를 끊어내기 위해 T1이 공격 타이밍을 노렸으나 팀워크를 앞세운 HLE가 이를 잘 막아내는 모습을 보여주었다.
중반을 넘어서며 데미지가 누적된 HLE를 쫓아낸 T1이 4번째로 생성된 용을 수중에 넣었고, 이에 복수라도 하듯 구마유시가 T1의 챔피언 둘을 쫓아낸 후 바론까지 사냥해 분위기를 이끌어갔다. 추가로 다섯번째 용까지 흡수한 HLE는 그대로 T1의 앞마당으로 진격해 들어가며 격전을 벌였지만, T1이 극적인 반격으로 이를 물리치며 수명을 연장했다. 그러나 장로까지 사냥해 낸 HLE가 첫 세트를 차지하는 걸 막아내지는 못했다.

앞서 승리에 자신감을 얻은 HLE가 2세트에서 무리사냥을 컨셉으로 잡고 챔피언을 선택했으나, 이에 카운터 치는 밴픽이 쌓이며 초반부터 치열한 수 싸움이 이어졌다. 레드진영에서 시작한 T1이 HLE의 챔피언을 둘이나 사망시키며 초반 분위기를 유리하게 이끌었고, 12분차에도 3명의 HLE 선수들이 마우스에서 손을 뗄 수 밖에 없었다. 비어버린 전장에서 여유롭게 사냥에 전념한 T1은 15분차 바론 사냥에서도 별 어려움 없이 버프를 축적할 수 있었다.
18분차에 두 진영의 전면전이 펼쳐졌고 선수들이 모든 기량과 개인기를 활용하며 긴 소모전으로 이어졌으나, 결국 T1이 마지막까지 살아남아 킬 포인트 9:3으로 앞서 나갔다. 22분차에 바론까지 흡수한 T1은 탑 라인과 바텀 라인 양쪽에서 포탑을 무너뜨렸고, 미드라인에서 한타 싸움이 벌어졌지만 이미 버프를 양껏 쌓은 T1의 공세는 쉽게 막아낼 수 없었다.
네번째 드래곤까지 잡아낸 T1이 기세를 몰아 HLE 앞마당으로 쇄도했고, 압도적 파워 공세 앞에 HLE는 1세트와 전혀 다른 양상으로 무너져 내리고 말았다.

마지막 승부를 가르게 될 3세트는 서로 적극적인 형세를 보여주었다. 7분차에 미드라인에서 T1에 의한 퍼스트 블러드가 탄생했고, 12분차 또 한번 전면전이 펼쳐진 가운데 HLE는 오너(Oner, T1)을 잡아냈지만 3명의 챔피언이 사망하며 킬 스코어나 골드 차에서도 적지 않은 손해를 봐야만 했다. 기세를 이어 드래곤을 취한 T1이 영역 싸움도 유리하기 이끌어나갔고, 계속된 한타 싸움에서도 HLE를 물리치며 기세를 이어갔다.
착실하게 오브젝트를 쌓아 나간 T1은 맵 곳곳에서 챔피언을 각개격파 했고, 몰려오는 T1의 챔피언들에게 쫓겨다니는 HLE의 모습은 판세를 짐작하게 만들었다. 22분차에 나온 바론의 버프마저 가져간 T1은 또 다시 탑라인과 미드라인의 포탑을 파괴하며 전장을 넓혀나갔고, T1의 파상공세에 마땅한 대처를 하지 못한 HLE는 안간힘을 쓰며 방어전을 펼쳤음에도 격차를 좁히지 못하고 그대로 백기를 들 수 밖에 없었다.
세트 스코어 2:1로 이번 ‘2026 LCK CUP’ 첫 승리를 신고한 T1은 GEN의 승리에 더해 바론 그룹에 승점 1점, 세트 득실차 1점을 추가하며 명실공히 그룹 내 쌍두마차의 존재감을 여실히 드러내 주었다.
경기를 마친 후 윤성영 HLE 감독은 “오늘 우리 팀 선수들이 첫 경기 잘 해 줬지만, 2, 3경기에서 리드를 잘 못해준 것 같아 아쉽다. 이제 시즌의 시작이고 앞으로 올라갈 일만 남았다고 생각해서 더 좋아지는 팀이 되도록 노력하겠다.”라며, “밴픽에 정답은 없겠지만, 오늘은 상대방 팀이 선호하는 픽들이 많이 들어갔던 것 같다. 교전에서도 사고가 있었지만 선수들을 믿는다면 개선될 수 있는 부분이기에 나만 역할을 잘 한다면 가능성이 있다고 판단된다.”며 총평을 남겼다.
승리를 차지한 김정균 T1 감독은 “선수 모두 최선을 다해 준비했고, 결과도 만족스럽다. 첫 경기에서 강팀을 상대로 승리하게 되어 의미있는 시작이라 생각한다.”며, “1세트 대비 2, 3세트는 상대가 유리한 타이밍에 허점을 노렸던 부분이 효과를 보면서 승리를 차지했다. 다른 챔피언들과 조합을 고려해 픽 전략을 결정했는데 탑 라인에서 교전할 때 결과가 마음에 들게 나왔다.”고 시합 결과를 평가했다. 이어 “항상 응원해주는 팬들에게 감사하며, 좋은 경기력 유지할 수 있도록 노력할테니 많은 응원을 부탁한다.”라고 감독과 선수들은 입을 모아 팬들에게 인사를 남겼다.
T1의 다음 시합은 1월 18일(일), ‘치지직 롤파크’에서 디알엑스와의 대결로 다시 치러지게 된다.

글 이광선 | 사진 정인성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