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 LOL 월드 챔피언십'(이하 2025 월즈)에서 LCK 소속 T1이 5세트까지 가는 치열한 접전 끝에 3:2로 KT롤스터를 꺽고 소환사의 컵을 거머쥐었다.
11월 9일, 중국 청두에 위치한 동안호 스포츠 파크 다목적 체육관에서 개최된 2025 월즈의 무대는 시작부터 긴장감과 결승에 진출한 양 팀을 응원하기 위해 몰려든 서포터즈의 열기로 후끈 달아올랐다.
준결승에서 중국 TOPESPORTS를 3승으로 완파하며 결승에 진출한 KT롤스터와, 2025 LCK 우승팀인 Gen.G Esports를 3:1로 누르고 올라온 T1이 최종 승자를 가리게 되면서 국내 양대 통신사의 대결이라고 불리기까지 한 결승전은 파이널 라운드다운 명장면이 속출되며 많은 팬들의 환호갈채를 받았다.
1세트에선 퍼스트 블러드를 기록한 KT가 초반 내내 T1의 챔피언들을 잡아내며 상승 무드를 타고 있었고, 12분차에 벌어진 미들라인 싸움에서도 수세에 몰린 T1이 한발 물러서면서 KT의 승세로 기우는 양상이었다. 그러나 5분 후 벌어진 본격적인 전면전에서 전과 달리 T1의 팀워크가 KT의 캐릭터들을 돌려보내면서 분위기를 반전시켰다.
이어 바텀 라인에서 다시한번 벌어진 전면전에서도 T1이 승세를 놓치지 않았고, KT 또한 카운터를 날리며 T1의 챔피언들을 사지로 몰았으나, 끝까지 물고 늘어진 T1은 흐름을 가져가며 세트 스코어 1:0을 장식했다.
선취점을 얻어낸 T1이었으나 2세트 시작 후 또다시 KT가 퍼스트 킬을 가져갔고, 10분차에 페이커를 포함한 2명의 T1 챔피언이 KT의 제물이 되면서 긴장을 늦출 수 없었다. 곳곳에서 탐색전이 펼쳐지는 가운데 KT가 우위를 점했고, 18분여가 되면서 펼쳐진 미들라인에서의 전면전에서도 KT가 T1을 포위하며 유리하게 전황을 이끄는가 싶었다. 그러나 바텀 라인으로 KT의 챔피언들을 유인한 T1이 역포위망을 형성하며 치열한 공방을 주고받은 끝에 역전극으로 마무리하는 모습을 보여주었다.
곧바로 부활한 KT의 멤버들은 스킬 쿨타임이 돌아오지 못한 T1의 챔피언들을 각개격파로 물리치며 다시 흐름을 가져갔고, 33분차에 페이커를 잡아낸 후 바론까지 먹은 KT는 PerfecT의 맹공을 앞세워 1:1의 세트 스코어로 동점을 이뤄냈다.
서로의 진영을 교체하고 다시 만난 3세트에서도 KT가 퍼스트 블러드를 달성하며 분위기를 주도해 나갔다. 11분이 경과하고 벌어진 국지전이 점차 치열해지더니 라인전으로 확대됐고, T1이 유리해 보였던 접전은 Bdd가 최종적으로 페이커를 잡아내며 종지부를 찍었다.
15분차에 다시 한번 전면전이 벌어지며 T1이 KT 멤버들을 각개결파 해 복수전을 펼쳤지만, 꾸준하게 오브젝트를 갈무리 한 KT가 바텀라인에서 킬 수를 늘려가며 전황을 이끌었다. KT가 사냥에 나선 용을 스틸하는데 성공했지만, 그 과정에서 세 명의 T1 챔피언이 사망했고, 바론을 잡으러 간 T1이 KT의 훼방에 사방으로 흩어지며 흐름을 끌어가지 못했다.
Doran과 Gumayusi를 쫓아낸 KT가 방향을 틀어 바론 사냥에 나서자, 이를 놔둘 수 없었던 T1이 추격에 나섰지만 오히려 Keria와 Oner의 초상화가 잿빛으로 물들며 승세는 KT로 기울었다. 33분차 Bdd 사냥에 나섰던 T1은 Cuzz를 앞세운 KT의 압박을 버텨내지 못하고 3세트를 KT에게 넘겨주어야 했다.
벼랑 끝에 선 T1은 한결 조심스럽게 게임을 시작했고, 기세를 탄 KT가 페이커를 거꾸러뜨리며 첫 킬을 차지했지만, 그 사이 클라우드 드래곤을 스틸한 T1은 지속적으로 오브젝트를 축적하며 기회를 노렸다. 다소 길어지는 대치 상황은 16분차 생성된 용을 사이에 두고 KT가 Doran, Gumayusi, Oner를 차례로 되돌려 보내며 새로운 국면으로 넘어갔다.
기세가 꺽인 듯 보였던 T1은 20분차 PerfecT를 바텀라인에서 잡아내고, 뒤따라 미들라인에서 벌어진 라인전에서도 지형의 잇점을 살려 KT의 챔피언들이 적절한 공격을 펼치지 못하게 만들었다. 진로가 방해 받으며 연계 플레이를 펼치지 못한 KT는 전멸을 피할 수 없었고, 25분차 바론 사냥에서도 PerfecT가 1:4로 포위당하며 사그러 진 후 Peter와 Bdd마저 암살당하자 저울추는 다시 T1으로 기울며 2:2의 동점으로 최종 세트를 맞이하게 됐다.
단 한번의 게임으로 승자가 결정되는 파이널 세트, 밴픽에서 이미 상성 우위를 점한 T1은 앞서 네 번의 세트와 달리 PerfecT를 먼저 잡아내며 퍼스트 블러드를 기록했다. 페이커와 Bdd가 딜교환을 하는 사이, 탑 라인에서 PerfecT가 또 한번 1:2의 협공에 제물이 되며 T1의 드래곤 사냥을 저지할 수 없었다.
정령과 세번째 드래곤을 잡아내며 균형을 맞춘 KT가 20분차에 전면전을 벌였고, Peter를 잡아낸 Oner를 위시로 T1이 KT를 전멸시키며 흐름을 이끌었다. 25분차 스폰된 바론을 앞두고 KT가 견제에 나섰고 Bdd가 Doran을 먼저 잡아낸 후 Faker 또한 물러나면서 KT는 한 고비를 넘길 수 있었다.
그러나 3분 후 복수전에 나선 T1이 4명의 KT 챔피언을 패퇴시키며 수월하게 바론을 수중에 넣었고, 한번 넘어온 기세를 이어가며 추가 용사냥까지 마치자 그대로 바텀라인 앞마당까지 돌진하며 피치를 올렸다. 다시 생성된 바론을 앞두고 또 다시 접전이 펼쳐졌지만 Bdd가 일찌감치 사망하고 순차적으로 KT 챔피언들이 역소환되자 KT의 앞마당은 말 그대로 질풍 속에 쓸려나가며 T1의 월즈 챔피언 우승이 확정되고 말았다.
2025 소환사의 컵을 높이 치켜든 T1은 이로써 월즈에서 6승이라는 대기록의 위업을 달성함과 동시에 사상 최초의 쓰리핏을 이루며 명실상부한 강호의 위상을 다시금 입증해 보이게 됐다.

글 이광선 | 사진 T1 공식SNS, Riot Game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