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이엇 게임즈가 주관·주최하는 ‘리그 오브 레전드(이하 LoL)’ 이스포츠의 한국 프로 리그인 ‘리그 오브 레전드 챔피언스 코리아(이하 LCK)’에서 T1, 젠지 이스포츠(이하 젠지), 한화생명 e스포츠(이하 한화생명)가 어깨를 나란히 하며 상위권을 점령한 채 2026년 시즌 3라운드를 마쳤다.
3라운드 2주차에서 레전드 그룹의 첫 대진 무대에 오른 젠지와 한화생명은 말 그대로 박빙의 승부를 펼치며 시즌 파이널을 향한 경쟁이 더욱 뜨겁게 타오르고 있음을 느끼게 했다. 3라운드 1주차에서 2패라는 부담을 안고 시합에 나선 젠지는 나흘만에 본연의 경기력을 되찾아 한화생명에게 3연패라는 절망을 안겨줬다.
1세트에서 먼저 승리를 차지한 젠지가 2세트에서도 초반부터 우위를 점하며 셧아웃으로 게임을 끝내는가 싶었으나, 한화생명 또한 강팀답게 기회를 놓치지 않고 판세를 뒤집으며 3번째 세트로 결판을 연장했다. 수없는 역전과 역전을 거듭하며 널뛰기 승부를 펼친 두 팀은 결국 김기인(Kiin, 젠지)의 활약에 힘입어 세트 스코어 2:1로 젠지가 15승 고지에 올랐다.
이어 KT 롤스터(이하 KT)와 맞붙은 젠지는 단 한명도 킬을 내주지 않은 퍼펙트 게임으로 첫 세트를 가져간 데 이어 2세트 마저도 내내 KT의 손발을 묶어놓으며 수월하게 2:0으로 16승을 달성했다. 더불어 김기인(Kiin, 젠지)은 탑라이너 중에서 최초로 LCK 통산 500승의 기록을 수립하며 영광 속에 한 주를 마감했다.

2026년 LCK 정규리그 104차 경기로 맞붙은 T1과 디플러스 기아(이하 DK)의 대결도 관심을 모았다. 3라운드 1주차에 한화생명과 젠지를 연파하며 무시할 수 없는 경기력을 보여줬던 DK였기에 T1을 상대로 계속 승리를 이어갈 수 있을지 기대를 불러 일으켰으나 결과적으로 젠지전 이후 다시 궤도에 오른 T1 앞에 무릎 꿇고 말았다.
젠지에 이어 DK까지 물리치며 2연승을 올렸던 T1도 8일(토) 치러진 한화생명과의 접전에서 세트 스코어 1:2로 패하며 T1과 젠지, 한화생명이 모두 16승 6패의 전적으로 상위권에 나란히 어깨를 나란히 견주게 됐다. T1에 패한 DK 또한 9일(일)에 만난 KT를 세트 스코어 2:1로 패퇴시키며 14승 전적으로 15승의 KT를 쫓으며 3주차를 맞이하게 됐다.
레전드 그룹의 5팀 간에 승패 차이가 크지 않으면서 최종 순위 결정은 4주차까지 지켜봐야만 하는 상황을 맞이했다. 각 팀별로 4번씩의 경기를 남겨놓은 가운데 3승을 먼저 차지하는 쪽이 1위로 올라설 수 있으며, 3패를 할 경우 플레이 인 진출이 확정될 예정이기에 어느 한 경기도 소홀히 할 수가 없다.
라이즈 그룹의 격전 또한 레전드 그룹에 못지 않았다. 농심 레드포스(이하 농심)와 BNK 피어엑스(이하 BFX)를 상대로 2승을 거두며 총 8승을 거둔 한진 브리온이 라이즈 그룹 선두에 올라선 반면, 디엔수퍼스는 키움증권 디알엑스(이하 KRX)에게 0:2로 패배하며 플레이 인 진출에 일찌감치 탈락하고 말았다.
그러나 마지막까지 최선의 다한 디엔수퍼스는 8일 2:0으로 농심에게 승리하면서 상위권으로 가는 길이 급한 농심의 발목을 잡았다. 이로써 한진 브리온과 BFX가 8승, KRX와 농심은 7승으로 2주차를 마무리하며 플레이 인 진출팀 결정을 놓고 치열한 경쟁을 이어간다.

리벤지 매치로 점철되는 4라운드 1주차는 더욱 치열한 경기가 펼쳐질 전망이다. 3라운드에서 T1에게 한 차례씩 패한 경험이 있는 DK와 젠지가 LCK 팀 로드쇼로 진행되는 T1 홈그라운드에서 복수의 칼을 빼들게 된다. 서울시 송파구에 위치한 올림픽공원 KSPO돔에서 오는 14일(금)부터 16일(일)까지 사흘간 진행되는 T1 홈그라운드에서 수많은 팬들의 응원을 등에 업고 14일 DK를, 16일에 젠지를 상대로 T1은 1위 수성전을 펼치게 된다.
한 1승 차이로 KT에 밀려 5위에 머무른 DK는 이번 경기 승리를 통해 플레이 오프 직행 티켓을 확보해야 하는 만큼 승리가 필수 요소다. 세트 득실에서 한화생명과 T1에게 밀려 3위에 그친 젠지 또한 T1에게 홈그라운드 패배를 맛 보여줄 의무가 있다.
라이즈 그룹에선 농심의 하위권 탈출이 관전 포인트다. DNS의 물귀신 발목잡기로 인해 자칫 플레이 인에 진출하지 못할 위기에 놓인 만큼 이번 주 승리를 독식하고 늪에서 탈출해야만 하는 상황이다. 라이즈 그룹 선두팀과 하위팀 간의 승패 차이가 단 1경기에 불과하기에 한진 브리온과 BFX 또한 순순히 승리를 헌납할 입장은 아니다.
얼마 남지 않은 2026 LCK 파이널 무대를 향한 기로에 선 각 팀들이 펼쳐보일 4라운드 첫 경기는 오는 12일(수) 서울시 종로구에 자리한 치지직 롤파크에서 디엔수퍼스와 농심의 시합으로 개시되며, 같은 날 레전드 그룹에선 KT와 DK가 맞붙는다.
한 경기, 한 경기가 중요한 무게감을 가진 LCK 4라운드는 네이버 치지직과 SOOP을 통해 실시간으로 시청이 가능하다.
글 이광선 | 사진 정인성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