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시즌을 돌아봤을 때 소감과 오늘 경기의 패인을 집어 보자면?
최인규 감독 : 정규 리그에서 많은 어려움을 겪었다. 지금 돌이켜보면 더 빨리 어긋난 순간들을 밀어붙이고, 더 빨리 다른 부족한 부분들을 보완할 수 있는 기회를 앞당길 수 있었을 텐데 그런 기회를 놓친게 좀 아쉽다. 그래도 플레이오프 와서 많이 좋아졌고, 또 이번 결승전을 지긴 했지만 팀 내부적으로 많이 좋아진 부분이 보인다. 아쉽지만 선수들이 많이 고생했다고 말해주고 싶은 시즌이었다.
Peanut 선수 : 정규시즌 돌아보면 리그 초반이나 이번 연도 스타트 했을 때 비교적 좋은 스타트를 했었다. 중간부분에 침체였던 기간이 존재했었는데, 그럼에도 플레이오프나 결승전에 가장 먼저 도착한 행운이 와주면서 정규리그가 만족스럽게 기억될 것 같다. 지금도 결승전에 올라왔고, 결승전 경기도 충분히 할 만했었다고 생각이 들어서 정규리그를 돌이켜 보면 아쉬움도 있지만 만족스럽다. 패배의 요인은 1, 2경기에 손이 덜 풀렸던 것 같다. 사실 1, 2, 4세트에서 우리가 유리한 상황에 있는 교전을 패배했던 게 가장 큰 요인으로 보인다.
¶ 10년간 활동한 소감은?
Peanut 선수 : 오늘 경기하기 전까지 이겼을 때 내 감정과 졌을 때 감정이 궁금했다. 막상 지고 보니 마지막 경기에서 졌다는 거에 분하다는 생각보다, 마지막은 중요하지 않고 결승전을 이길 수 있었는 데 졌다는 게 더 크게 와 닿고 더 힘들게 만드는 것 같다. 10년간 선수생활을 한 것에 대해서는 뿌듯하고 너무 잘 해왔다는 생각에 만족스럽다
¶ 월드컵을 위해 개선할 부분은?
최인규 감독 : 최우선적으로 패치가 많이 바뀔 것이기에 거기에 최대한 빨리 적응하는 게 중요할 것 같다. 일정이 타이트해서 사이사이 휴식과 연습을 적절히 분배해야 될 것 같고, 오늘 경기 이후로 휴가에서 복귀하고 지금까지 시즌 중에 나왔던 피드백 부분들을 다시 보완하며 월드 준비할 것 같다.
Peanut 선수 : 9월처럼 이런 마음가짐과 스텐스로 월드를 준비하면 계속 좋은 성적이 나올 수 있다고 믿는다. 오늘 패배했어도 아직 기회는 있으니 긍정적으로 생각하고 준비하면 좋을 것 같다.
¶ 밴픽에 대한 방향성은 어땠는가?
최인규 감독 : 블루진영 시작하면서 정리된 티어 내에서 우리가 최대한 빠르게 좋은 티어 쪽과 상대가 좋아할 만한 티어를 최대한 빨리 소진시키자는 느낌이었다. 사실 밴픽적으로 끝난 거 보면 분명 부족하고, 수정했을 때 좋은 방향이 나왔겠다는 부분들이 항상 존재해서 만족스러운 밴픽이라기 보다 조금 더 나은 밴픽이 있었을 거라 생각해 아쉬움이 남는다.
¶ 중국에서의 경기를 앞둔 감상과 만나고 싶은 선수가 있다면?
Peanut 선수 : 4년만에 중국에서 월드를 하게 돼서 굉장히 반갑다. 시차도 걱정 안해도 되고 음식같은 경우도 내가 LPL(중국 프로리그)에 있을 때 너무 잘 맞았던 기억이 있다 보니 좋은 환경에서 대회 치를 것 같아서 너무 좋다. 같이 LPL에서 팀 동료였던 선수들과 월드에 가게 되면 한번 보자고 했는데, 이번에 월드에서 기회되면 볼 것 같다.
¶ Ruler(박재혁)에게 하고 싶은 말은?
Peanut 선수 : 오늘 LCK 마지막이라 간절한 것도 있지만, 모든 프로게이머가 높은 무대에 오르게 되면 항상 우승이라는 타이틀과 결과에 간절해진다. 간절함의 차이는 똑같다고 생각하고, 오늘 좋은 게임 했다고 보고, 오늘 재혁이가 한번 더 이겼으니 월드에서는 좀 배려해 주면 좋겠다.

글 이광선 | 사진 WVZINE